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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My Essay105

아들네 택배를 보내며... 새벽 운동을 접고 이 박스를 찾아 산남동 일대를 뒤졌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더니 택배가 수없이 오고 널린 것이 이 스치로풀 박스일진대 구하려하니 참 없다. 간신히 2개를 구해 아들네에 보낼 김치며 반찬거리를 넣으려하니 작아서 들어가지를 않는다. 아침을 먹고 다시 찾아나섰다. 이번에는 산남동 상가 지역을 뒤졌다. '상가는 물품을 주고받느랴 이런 박스가 제법 있겠지.' 하지만 그렇지않았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겨우 들어갈만한 크기를 찾았다. "옳지. 이놈이면 되겠다." 나는 1995년 40살때 뒤늦게 차를 샀다. 차가 없으니 고향 부모님께서 바리바리 싸주시는 걸 가져오기가 쉽지않았다. 손이나 배낭으로 날라야 했고 이미 무거운 데도 부모님께서는 하나라도 더 싸주시려했다. 한번은 배추와 무를 종이포대.. 2024. 2. 26.
어릴적 외갓집 화단을 그려봅니다! 오늘 새벽 운동을 하는 길에 만난 이 꽃! 아~ 내 어릴적 외갓집 화단에 피던 꽃인데... 무슨 모양일까? 족두리처럼 생겼다하여 족두리꽃이라고도 부르고 나비가 바람에 날아가는 모양이라하여 풍접초라고도 한다. 어릴적 여름방학을 하면 으례히 가는 곳이 있었다. 내 집에서 십리쯤 떨어진 내 외갓집이다. 지금이야 4Km면 가깝지만 손에는 책보와 짐을 들고가는 꼬마에게는 서너 동네를 지나 강(천)을 건너는 길이니 꽤나 먼길이었다. 하지만 꼬마에게는 그리 멀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외갓집에는 꽤 여러 식구가 살고있었다. 외할머니와 외숙모님이 계셨고 함께 놀 수 있는 형님뻘쯤되는 외삼촌들, 한 논빼미 건너 8촌 친척집, 작은 언덕을 넘으면 큰이모님댁도 있었기에 심심한 적이 거의 없었다. 동구밖 신촌리 넓은 뜰에는 수.. 2023. 8. 27.
하염없이 하염없이 하염없이 오늘도 비가 내린다 온세상이 물바다인데도 하염없이 그만 하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못해 우산을 쓰고 맨발로 운동장을 하염없이 돌고돈다 빗줄기가 하염없이 우산을 때리고있다 원망스런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하염없이 슬픔에 잠겨있을 수해민들에게 이리 하염없이로 말장난이나 하고 하염없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도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있다 하염없이 2023. 7. 16.
6월이면 도종환님의 시 '접시꽃당신'이 생각납니다 2017년 포스팅했는데 요즘 이곳저곳에 피어나는 접시꽃을 보며 도종환님의 시 '접시꽃당신'을 다시 읽어봅니다. 아주 젊은 나이에 암투병중인 아내를 생각하며 쓴 이 詩...읽을때마다 그 아픔에 눈물이 나며 정말로 아내에게 잘해주어야겠다고 다짐도 해봅니다. 탈렌트 이덕화님의 목소리로 들어봅니다.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 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2023. 6. 15.
어릴적 동짓날, 바쁘고 신났지요! 오늘은 일년중 해가 가장 짧다는 동지... 해가 짧은 만큼 할일도 많았던 참 바쁜 날이었지요. 어머니 일손도와드렸던 옛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아침 일찍 반죽을 만들며 팥죽을 한솥 가득 끓입니다. 아궁이(고쿠락)에 불을 지필땐 연기에 눈물 깨나 쏟았고 주걱으로 이리저리 젓으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주둥이 내민 새끼들에게 퍼주시면 새알 찾아먹는 재미가 솔솔했다. 배가 고팠는지 두세 그릇 뚝딱 해치웠다. 부엌 또 한 아궁이에는 시루떡을 하셨다. 솥 위에 시루를 얹어놓고 반죽된 쌀에 팥을 켠켠이 뿌리시고 한 시루 가득 채우고 아껴두었던 장작으로 불을 지핍니다. 어머니는 떡이 설익는다며 솥뚜겅에 밀가루 붙이시며 한 걱정하신다. 이윽고 솥에서 떡 익는 냄새에 침이 절로 넘어간다. 어머니가 시루에서 떡을 잘라.. 2022. 12. 22.
단풍 끝물, 그 아름다운 소멸 [올해 단풍이 끝물입니다. 이곳 저곳 빠대고 다니며 단풍 모습을 엮어 몇자 적어봅니다.] 봄에 새싹을 틔우고 여름내 녹음으로 정열을 불사르더니 가을엔 단풍으로 아름답게 소멸하는 나뭇잎이다. 그뿐이 아니다. 열매로 인간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과 비슷하지 않은가? 청춘, 중년, 노년 그리곤 소멸이다. 그리고 우리도 자식이라는 열매를 맺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그래도 젊을때가 가장 좋았다고... 하지만 단풍이 아름답듯이 노년도 참 아름답다. 100세를 넘기신 철학자 김형석님은 지난 100년을 돌아보니 65~75때가 가장 좋았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단풍도 머지않아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을 것이다. 나뭇잎이나 사람이나 때가 되면 소멸이라지만 늘 아쉽고 아까운.. 2022. 11. 15.
올해도 만우절에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도 4월1일 만우절...그냥 넘어갈까?아니야. 4월의 첫날 웃으면서 시작해야지. 현직에 있을땐 난센스퀴즈로 아이들을 놀러먹었고 아이들도 교실을 바꾸고 선생님들을 난처하게 했던 참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역대급 만우절 거짓말...ㅋㅋ 박카스의 뻥, 양치기 소년? 감수하면서도 올해도 만들어보았는데 과연... 별 반응없다. 가짜처럼 안보이나봐...ㅠㅠ 그래? 그럼 한번 더... 이래도?? 겨우 반응이 온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에서 살고있다. 그러다보니 대충 보고 흘려보내고 대꾸도 없다. 게다가 거짓말, 막말, 내로남불이 넘쳐나다보니 재미도 없고 짜증이 나다보다. 그만큼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는 것이다. 1년에 한번 정도는 가벼운 거짓말로 남을 속이는 장난을 하면서 웃으면서 4월을 맞이하면 더 즐거운 텐데 말.. 2022. 4. 2.
박카스에게 오우(五友)는? 친구여! 오우(五友)라고 들어보았는가? 유송당 박카스가 문인화의 소재로 그리고있는 다섯가지 식물을 말하네. 매(梅), 난(蘭), 국(菊), 죽(竹), 연(蓮)... 또 하나 기억나는게 있지.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 고산 윤선도는 시조 6수에서 다섯가지 벗을 노래했다네. 나의 벗이 몇이나 되나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와 대나무이다. 거기에다 동산에 달이 떠오르니 그것이 더욱 반갑구나. 그만 두어라, 이 다섯 가지면 족하지 그밖에 다른 것이 더 있은들 무엇하겠는가 이렇게 五友로 식물과 자연을 택하였지만 어이 다섯가지 벗이 사람만 하겠는가? 나이들어가면서 친구가 우리들 삶에 무엇보다 중요한 존재라 생각하네. 친구도 그런가? 유튜브에서 한 강의를 들으며 친구의 의미를 생각해.. 2022. 3. 30.
눈내린 날엔 새잡치기로 새를 잡았지요 어젯밤 동방부부와 닭갈비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앗싸! 집으로 돌아오며 신이 났다. 집사람은 춥다며 얼릉 들어가지만 나는 아파트 주변을 이리 돌고 저리 돌며 지인들에게 연신 카톡질을 해댄다. 정말이지 밤에 눈내리는 모습은 황홀경이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 오늘 더 일찍 산책을 시작하려했다. 하지만 눈에 미끄러질까 좀 더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7시 영운천 수변로를 따라 이정골로 향했다. 꽁꽁 얼어붙은 이정골 저수지를 지나는데 휭하다. 예전엔 참 좋은 등산로였는데 우회도로가 생기고 아파트가 들어서며 막힌 길이 되어버렸다. 왜 쇠사슬로 막아 놓았나했더니 주변이 온통 경주0씨 묘였다. 이제라도 장례문화가 바뀐 것은 참 잘된 일이다. 이윽고 둥근 해가 떠오르며.. 2022. 1. 18.
인간 삼락(人間 三樂)! 박카스 三樂!! 철저한 아침형 인간 박카스의 일상은 보통 새벽 3시반부터 시작된다. 낮에 피곤할까 잠이 이어보려해도 오히려 눈이 더 말똥말똥해진다. 에라, 이럴 바에야 일어나자. 요즘 유튜브로 이른바 '문사철'을 공부하고있다. 문학역사철학 인문학을 말한다. 오늘은 '일상의 인문학 강선생의 역사이야기'에서 인간 삼락(人間 三樂) 이야기가 나왔다. 공자의 논어 학이편에 인간삼락이 언급된단다. 1. 배우고 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2.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3.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茶山(다산) 鄭若鏞(정약용)은 '유수종사기(游水鐘寺記)'에서 세가지 즐거움을 말했다. 1. 어렸을때 뛰놀던 곳에 어른이 되어 오는 것 2. 가난하고 궁색할 때 지나던 곳을 출세해서.. 2022. 1. 15.
고목[枯木] 눈을 살짝 얹은 고목을 그려보며 생각에 잠겼다. 우리 속담에 “나무라도 고목(枯木)이 되면 오던 새도 아니 온다” “꽃이라도 십일홍되면 오던 봉접도 아니 온다”라는 말이 있지요. 끈있을때 찾아오던 이도 이제는 잘 들여다 보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끈떨어지고 늙어가니 몸은 예전만 못하고 웬지 외롭고 쓸쓸해집니다. 그래도 덧없는 세월 탓하지 말고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라고 애써 스스로 위하며 힘내고 살아가자구요! 그랬더니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갖은 친구들이 있었다. 1. 뿌리 깊은 고목은 해마다 새순을 내고, 가지를 넓혀 높은 가지에는 까치집을, 중간에는 원앙새, 후디티, 파랑새가 살고, 나무 밑동에는 노인들의 이야기 새가 산답니다. 비록 고목이라도 그 뿌리가 깊으면 "일신일신우일신.. 2021. 12. 29.
[시] 다 때가 있다 '다 때가 있다' - 박카스 공부도 때가 있고 연애도 때가 있고 효도도 때가 있다. 사노라면 아프거나 슬플 때도 있지만 사랑, 기쁨, 그리고 깨달음도 때가 있다. 아끼다가 장롱속 비단옷 곰팡이 슬고 아깝다고 안바르다 화장품 상한다. 오승은이 노래한다 있을때 잘해 후회하지말고 있을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다 때가 있으니까...ㅎㅎ 2021. 11. 19.
앗싸! 1인1책 펴내기, 우수작 선정되었네요! 2021 청주시1인1책 펴내기 우수작! 청주시고인쇄박물관과 (사)세계직지문화협회가 올해 15회를 맞는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운동' 나만의 소중한 책 만들기 행사 수상작을 선정했다. 올해 접수된 단행본 작품 60편 중 출판도서로 선정된 작품은 57편이었고 2차 심사에서 최우수작 1편, 우수작 5편, 장려상 6편 등 12편을 선정했다. 올해 최우수작은 강성배의 시집 '내가 사랑을'이 선정됐다. 직관이 날카롭고 천진할 정도로 솔직함이 시를 빛내었고, 글의 허세가 없으며 삶에 대한 통찰력과 사물을 그려내는 구체성이 돋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우수작은 오형선의 시집 '지우개 그림'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발상이 돋보였고, 정창섭의 시집 '흔적, 돌아보니 금빛'은 시각적 이미지가 선명하고 묘사가 치밀하여 현.. 2021. 10. 11.
또하나의 출판기념회, 산남善緣 이른 새벽 자전거를 타고 무심천으로 향했다. 동쪽하늘에 여명이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오늘 얼마나 기쁜 일이 벌어지려고 저러지? 박카스가 요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지... 매일같이 황홀할 만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산남있을적 이런 저런 모임이 여러개 있었지만 이제는 딱 하나 남았다. 물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살가운 분들이기도 하지만 인문학과로 감성이 남달라 퇴직후에도 만나게 될 수 있었던 것같다. 오늘 그 멤버들을 만나는 날, 오창호수공원에 왔다. 참 맑은 날이다. 코로나 특수(?)라 할만하다. 일행이 오기전 한바퀴 돌아보자. 벤치에 앉아 있는 저 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실까? 11시40분 넷이 다 모였다. 멀리 일산에서 새벽밥을 먹고 달려왔고 그 분을 픽업하러 나가셨고 또 한분은 여러가지 이벤트를 준비해 오.. 2021. 9. 28.
『나지금여기』박해순 산문집 출간! 드뎌 출간되었네요. 올여름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집콕하며 씨름했죠. ㅎㅎ 책표지가 너무 이쁘다구요? 문인화가 인당 조재영선생님의 작품입니다. 어리바리 남편 늘 챙겨주어 고마울뿐이지요.^^ 산문집 『나지금여기』는 내 블로그에 모아 온 글 중 보잘것없지만 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는 글을 정리해 내놓게 되었다. 옛날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아까운 소중한 추억들, 돌아가신 지 오래되었지만 어머니에 관한 글 정리하며 또 눈물짓게 되었던 내 어머니의 삶,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로 평생 고민해보았던 교단 흔적, 마라톤을 하고 산에 오르며 때로는 힘들었던 인생길에서 운동과 삶의 치유로 벗어날 수 있었던 소감을 모아 첫 산문집을 내놓게 되었다. 1부 현재를 즐겨라 1. 박카스는 또 하나의 내 이름 2. 아이는 .. 2021. 9. 4.
박카스의 산사랑 우리나라를 두고 금수강산이라고 일컫는다. 그만큼 우리국토가 마치 비단을 수놓은 듯이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四季)의 풍광이 모두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단풍 물드는 가을철이 으뜸일 것이다. 어느 외국인이 한국의 가을산을 보니 왜 금수강산이라고 하는지 그 까닭을 알것같다는 말처럼 우리의 단풍은 그 빛깔이 짙고 화려하다. 그래서 가을단풍이 한창일때면 유명산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단풍이 다소 곱지않은 동네 뒷산이라도 가을엔 오르고 싶다.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박카스는 단풍으로 물들때면 일년중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낸다. 그야말로 하루가 멀다하고 산에 오른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전국명산을 찾아다니고 그렇지 않을땐 주변에 있는 산이라도 꼭 오른다. 오죽하면 아호를 산하(山河)도 아닌 산하(山下.. 2021. 8. 18.
참외 論 [우리집은 참외공파다!] 울아들 초딩다닐때 숙제로 뿌리찾기에 본관은 "밀양 박", 파는 "참외공"이라 썼네. 참외공? 엄마는 '참의'라는 벼슬을 한 뼈대가문 종갓집 며느리 노릇이 싫었는지 틀린 것 알면서도 "그래, 그래. 잘 썼다. 할아버지할머니가 참외를 좋아하셨잖니?" 그래서 우리집은 참외공파다. 부모님 제사때는 익지않은 과일보다 생전에 좋아하시던 참외를 올린다. 지금이야 참외가 흔하지만 예전엔 들가에 내팽개친 개똥참외도 참 맛있었다. [개똥 참외]... 개똥참외는 가꾸지 않고 자라서 열매를 맺는것을 말함(농업용어사전:농촌진흥청 ) 개가 참외를 먹고 아무 데나 똥을 누면, 똥 속에 섞여 있던 참외 씨가 저절로 싹이 틉니다. 그렇게 자란 줄기에서 열린 참외를 개똥참외라고 합니다. 개똥참외는 작고 맛이 없.. 2021. 8. 5.
나만의 소중한 책 만들기 응모! 그간 미루어두었던 1인1책 펴내기... 코로나19로 여행도 못가고 갑갑한 일상인데 이 참에 만들어볼까? 세상에나 행운은 우연히 찾아온다고 했던가! 청주시립도서관에서 이미 출판된 1인1책을 뒤적거리다 수많은 수필집속에서 표지가 근사한 것을 골랐다. 작가 프로필을 보니 어라? 이 분 박카스와 동년배 같은 고등학교출신 이렇게 고딩친구의 수필집을 만나게 되었으니... 말은 사라지는 것이지만 글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습니다. 일생 쌓아옪은 재산이나 빛나는 업적보다는 내가 쓴 한권의 책은 만년의 세월이 흘러도 값진 기록이며 의미있는 정신적 산물입니다. 나만의 소중한 책을 펴내는 일은 살아온 날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이어지는 폭염에도 10일 정도 이른 새벽 등산/.. 2021. 7. 26.
청주시민이 문화로 호사를 누려? 말도 안돼! https://news.v.daum.net/v/20210718203020860?f=p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청주 시민들이 부럽습니다 [이현숙 기자] ▲ 미술관 넓은 마당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전시 작품를 함께 볼 수 있다는건 기분좋은 행복이다. ⓒ 이현숙 숨 고르기가 필요한 때다. 팍팍한 일상에 느낌이 있는 시간이 언제 news.v.daum.net 위 신문기사를 읽으며 화가 납니다. 어디 저뿐이겠습니까? 독자들의 댓글을 보자. 많은 시민들이 그렇지않게 생각하고 있다. 온갖 미사여구로 쓰여진 가히 '청주비어천가'라 할만 하다. 박카스 생각으로는 겉만 번지르하고 속은 살펴보지않은 청주문화의 현주소와는 너무나 동떨어졌다. 왜 그러냐고? 85만 인구의 대도시 청주가 문화도시? 예향이라? 요람이라 할 수 있.. 2021. 7. 19.
손톱을 물들이며 친구네 새 아침 농장에 봉선화가 참 많이 피어있다. 봉선화를 보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른다. 꽃이 드물던 내 시골마을에도 한여름엔 울타리나 장독대에 봉숭아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여자애들은 너도 나도 손톱에 봉숭아꽃을 물들여 학교에서 자랑을 하곤 했다. 그럴 때면 나도 봉숭아꽃을 따다가 손톱에 물들여보고 싶었다. 하지만 머슴애가 계집애처럼 물들였다고 놀림 받을까 봐 감히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놈의‘남녀칠세부동석’은 꼬마 때부터 남녀를 갈라놓았다. 남녀 놀이도 달랐고 학급도 학교도 달랐다. 어쩌다 여자에게 말을 붙이기라도 하면 ‘연애질’한다는 온갖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니 봉숭아꽃 물들이기는 언감생심이었다. 결혼하고 나서야 아내와 같이 손톱에 봉숭아꽃으로 물들여보기 시작했다. 7월에 물들인 손톱이 자라.. 2021. 7. 18.
무지개를 바라보며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생각해보네 오늘처럼 변화무쌍한 날씨있었으랴! 새벽엔 평소처럼 팔각정공원에서 운동했는데 아침먹고나니 갑자기 천둥번개를 치며 돌풍에 폭우까지... "테스형, 날씨가 왜 이래? 무셔워..."ㅜㅜ 종일 비가 뿌리다 말다 오후엔 햇살이 반짝 나왔다. 그런데 저녁무렵 또다시 우뢰에 소나기가 퍼붓는다. "아니 웬 마른 하늘에 날벼락, 청천벽력이네." 그러면서 동쪽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하루가 더 긴 것같아도 오전오후 2점씩 그리니 하루가 덧없이 지나간다. 오후 6시반 갑자기 우두둑...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금방 어두워지며 세찬 빗줄기가 우박처럼 쏟아진다. '먹구름이 몰려온다'는 말이 실감난다. 어라~ 무지개가 떴다! ㅎㅎ 얼마만에 보는 무지개인가! 기억조차 나지않는다. 어릴적에는 참 많이 보았는데 신기해.. 2021. 5. 28.
어쩌겠어요? '마음의 봄'을 맞이하자구요 오늘이 2월의 마지막 날... 3월이면 으례히 다들 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꽃샘추위도 남아있고 코로나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진정(?)한 봄이 왔다고 할수는 없는 것같습니다. 어쩌면 봄은 계절따라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봄'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싶습니다. 1980년 서울의 봄이 왔지만 어느샌가 누가 채갔으니까요. 그러기전에 온몸으로 오롯이 '내 봄'을 만들어가고싶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봄을 노래해봅니다. youtu.be/G-gS9p8BU_M 작년봄 매혹에 빠뜨렸던 '향기의 여왕' 긴기아난... blog.daum.net/seahs99/13760821 코로나로 방콕하며 긴기아蘭香에 취해있지요~ 요즘 세상이 발달했다해도 한가지 못하는 게 있다. 이 꽃의 향기를 이메일에 실어.. 2021. 2. 28.
어찌 어릴 적 추위만 하랴! 참 매서운 추위다. 전국이 엄동설한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은 35년만에 가장 낮은 영하18.6도라고 한다. 물론 엄청나게 춥지만 우리 어릴적만큼 아닐 것이다. 방한복과 난방시설, 무엇보다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어찌 춥고 배고프던 우리 어린 시절 추위와 비교될까... 그때 추위 머리속에서 꺼내봅니다 온돌 온기가 다 빠져나간 새벽 문풍지 부르르 떨리며 뚫어진 문틈사이로 황소바람 들어오고 문고리가 손에 쩍쩍 달라붙었다. 세수는 겨우 눈꼽만 떼어내고 누우런 코를 연신 옷소매에 문대가며 코찔찔이가 보자기 책가방 둘러메고 손에는 난로 불쏘시개 솔방울 푸대 들었다. 부르터진 손은 찢어져 쓰리고 깜장 고무신엔 양말밖으로 발톱이 삐죽나오고 뻘겋게 얼은 귀때기는 떨어져 나갈듯하고 볼때기는 얼어서 꼬집어도 아프지않았다.. 2021. 1. 9.
[시]경자년을 보내며 나무학교 -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2020 경자년... 1년 내내 코로나로 집콕해야했고 좋아하는 여행도 못가 갑갑했다. 사람들의 삶은 피팍해졌는데도 정부는 정치쌈만 하니 답답했다. 참 힘든 한해.. 2020. 12. 12.
윤사월을 맞이하며... 오늘 書室에서 한 회원님이 윤달이라고 이사를 한단다. "그러고보니 모레부터 윤사월이네." "어라? 윤사월...윤사월...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왜 詩에 있잖아요, 송화가루 날리는..." "아, 그렇구나. 윤사월이라는 시가 있었지." 얼릉 스마트폰으로 '윤사월'을 검색해본다. 윤사월 (閏四月) 박목월(朴木月)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이 詩... 뭔 의미인줄도 모르고 외워서 공부했었는데... 이제 다시금 읽어봅니다. 송화가루 날릴때면 온갖 꽃 피어나고 신록이 펼쳐지는데 오고가는 사람없는 외딴 곳 윤사월 해는 참 길겠지요. 안타깝게도 산지기 처녀는 눈어 멀어 아름다운 자.. 2020. 5. 21.
이제는 제비꽃을 오랑캐꽃이라고 부르지말아야겠네! 추운 겨울을 딛고 따뜻한 봄이 되면 지천으로 피는 꽃이 바로 이 꽃이다. 묘지에서 핀 제비꽃~ 보도블럭에서도 핀 이녀석... 이만하면 이 녀석의 생명력이란...ㅎㅎ 그런데 왜 하필 제비꽃일까? 제비처럼 생겼나? 물찬 제비?? 전혀 아니다. 봄이 되어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올때쯤 핀다하여 제비꽃이란다. 그중 보라색 제비꽃을 제일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재생하는 제비꽃만해도 60여종이란다. 흰색 남산제비꽃... 우리 아파트 단지에 무쟈게 피어있네요. 미국제비꽃(종지나물)... 정선 두위봉에서 본 노오랑 제비꽃 고지대에서 핀단다. 그런데 이 제비꽃을 지방에 따라서 달리 부르는 이름도 참 많단다. 2개의 꽃을 엮어서 반지로 만든다하여 반지꽃 땅바닥에 탁 주저앉은 듯이 핀다하여 앉은뱅이꽃 꽃모양이 씨름하는 .. 2020. 3. 27.
내 어머니를 닮은 목련화! 올해도 오셨네요! 새벽 운동하는데 校庭에 목련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전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얼어붙어있는데 '아~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구나!' 박카스는 많은 꽃중에 목련화를 제일로 좋아한다. 목련은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실은 목련화의 아름다움에 반한 것이 아니라 내 어머님을 가장 닮은 꽃이다. 어머니! 듣기만 해도 눈시울 젖고 돌아가신 지 오래되었어도 늘 내곁에 살아계신 것만 같다. 많은 이들이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어머니를 택할 것이다. 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하아얀 목련... 흰 한복을 입으신 내 어머님 모습이다. 지난 추운 겨울 헤치고 피어나는 모습은 영락없는 힘들게 살아오신 내 어머님의 삶이다. 종갓집 며느리로 슬하 4남매 낳으시고 술 좋아하시던 남편만나 자나깨나 일 속에 파묻.. 2020. 3. 11.
초등학교때 조치원으로 영화보러가던 날... 초딩학교동창들 채팅방에 이런 글 올려보았지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국이 동토처럼 얼어붙네요. 울 친구들 건강 더 조심하고 초딩때 단체 영화보러 갔던 이야기 띄워요. ㅋㅋ 초딩 5학년때인가? 꼬맹이들이 조치원으로 영화구경을 갔다. 만수학교에서 오송역을 지나 강외면사.. 2020. 2. 22.
'약간의 거리를 둔다/떨어져 있을때 상처받지않는다' 가끔 남에게 상처를 받는 날이면 이 책을 읽어보곤한다. 솔직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크게 상처받는 모양이다. 작년 한 연수에서 '이제껏 가장 상처받은 일을 이야기해보라'는 시간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한테 큰 상처를 받고있음을 알게되었다. 아니 온갖 정성으로 돌봐주시는.. 2018. 1. 31.
[수필]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또 한해를 보내며...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박 해 순 난센스퀴즈로 이런 문제가 있다. “하루에 두 번만 맞는 시계는?” 정답은 고장 난 시계다. 바늘이 멈춰선 그 시계는 하루 24시간 중 딱 두 번 오전 오후만 맞는 시계이다. 그런데 그 쓸모없는 시계도 흐르는 세월보다 낫다고 노래한 유.. 2017.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