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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My Essay

어머니는 살아있다

by 박카쓰 2024. 9. 19.

명절이 다가오니 부모님 생각이 간절합니다.
어느덧 박카스도 부모를 넘어 할아버지되고
내 부모님 연세되어보니 부모님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추석 / 이효녕

돌아가는 세월 앞에 높이 떠서
웃음 내미는 한가위 둥근 보름달



가을 들판은 빈 들판이 아니라서
한가위 날까지 가득 채우는 동안
귀향 열차의 흩날리는 기적소리
송편 빚던 어머니 손길 멈추시고
자식 기다림을 더하신다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
깊이 팬 주름진 얼굴로
며칠 동안 들판에 나가셔서
동부 알갱이 햇볕에 고루 말려
푹 고아 떡고물 만드시고



고향 뒷동산 밤나무에서
아람 밤 주워 송편 속 만들어
솔향기 가득한 송편 쪄내시며
자식들 기다리시는 어머니
마음으로 타오르는 사랑의 불씨로
둥그런 보름달 만드시는가



어쩔 수 없이 흘러간 세월
외로운 삶의 변방에서 자식들 돌아와
고향 마루에 걸터앉아
넉넉한 마음으로 보름달 바라보며
어머니 가슴속에 진하게 밀려오는
지난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면



어머니 사랑은 탐스럽게 익어
애달픈 열매로 맺히고
손을 살며시 잡으면
가슴에서 익어나는 어머니 사랑
마음 넘치는 넓은 은총으로
징처럼 찌잉 가슴 울리는가 

 

아~ 어머님~~



My mother died 22 years ago, but she is alive. 
I remember and miss her all the time. 
That means she is not dead. 



우리가 누구를 그리워한다는 건 
그를 잊지않고있다는 것이다. 

잊혀지지 않는 한 
그는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다 
    
- 박카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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