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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식물도감

수국이 탐스럽게 피었다구요?

by 박카쓰 2022. 6. 8.

인당서실에서 공부하며 우리집에 머리통만한 수국이 피었다며 사진을 보여주신다. 와~ 탐스럽게도 피었네요. 

 

인당선생님은 얼릉 수국을 그려보라며 체본을 만들어주신다. 정말이지 그려보고싶네요.

 

오후수업이 끝나고 청정님과 이정골 화원을 찾았다.  평소 꽃키우는 것이 취미이자 일상인 청정님...

 

"이런 곳에서 자라는 꽃은 참 행복할 거같네요. 이리 넓은 곳에서 자랄 만큼 자랄 수 있으니까."  사람이 비빌 언덕이 있어야 제 기량을 발휘하듯...

 

붉은 이나멜 수국

 

진짜 머리통만하네요. ㅎㅎ 

 

색깔이 곱기도 해라!

 

이쯤에서 수국 공부...

수국은 수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꽃이 된다. 한여름에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면 한아름 안아보고 싶기도 하다. 물을 엄청 좋아하나보다 꽃이름도 수국이다. 게으른 사람은 화분에다 수국을 키우지 못한단다. 물이 부족하면 꽃이 금방 지거나 말라 버린단다. 

수국은 한국, 중국, 일본에 분포하던 식물로 영국의 식물학자가 영국에 전하여 품종개량을 한 것이란다. 산에 다니다보면  곳곳에서 산수국을 발견할 수 있다. 품종개량을 한 수국은 화려하지만 좀 인위적인 느낌을 풍기는데, 우리 나라 산수국은 자연스럽고 탐스러운 모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

 

자, 이제 다른 꽃도 보자구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꽃이 여러가지임을 알게된다. 

 

빨간 접시꽃, 노오란 기생초, 분홍 끈끈이대나물

 

장구채...

 

말발도리...

 

잘못하면 밟히겠네. 채송화...

 

말발도리, 컴푸리꽃과 구별이 어렵네요. 

 

기생초, 정말이지 기생처럼 이쁘네. 

 

[잠깐] 기챙초와 기생꽃은 다르다. 기생꽃은 산속에 피는 야생화이다. 

 

그런데 이정골 정원이 어디있냐구요?  이정골 신항서원 옆집입니다.  

 

이게 단오절에서 머리를 감는다는 창포여유? 이 창포를 베어 삶아 나오는 물도 머리를 감았단다.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정원뿐이 아니었다. 이웃 텃밭에 온갖 곡식이 자라고 있다. 깻잎, 오이, 야생 딸기를 따 주시네. 

 

아름다운 정원에 깔끔한 텃밭 농사...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른 새벽 그리고 틈날때마다 뽑아내고 정성으로 가꾸기에 가능한 일이다.  주인댁은 차 한잔하고 가라지만 자주 이곳에서 차를 마셔왔기에...

 

청정님댁에 잠시 들렸더니 제라늄 정원처럼 색색이다. "이 녀석들이 진짜 효자예요. 거의 일년내내 피어있거든요."  화무는 십일홍이라 10일이상 피는 꽃은 없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