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월말 지리산 종주팀과 소백산 연화봉을 오르며 저게 무슨 산혀? "도솔봉입니다. 백두대간이 도솔봉~소백산으로 이어지지요." "엄청나게 큰산이구나. 언제 올라봐야겠네."
마침 6월15일(수) 산사랑수요산악회에 가네요. 한서님과의 맞짱 산행은 취소하고... 앗~그런데 묘적봉으로 가지말고 도솔봉에서 사동리로 바로 내려오라며 산행지도를 나누어준다.
청주산사랑수요산악회~ 코로나로 휴산하다가 지난 4월에 다시 시작했단다. 오랜만에 찾았는데도 박카스를 무척 반가워하신다. 그사이 회장님은 바뀌었지만 떡, 두유 등 여전히 정이 넘쳐나고 하회장님 말씀에서 늘 겸손하시고 살가움이 무척이나 느껴진다.
7시30분 청주체육관을 출발한 버스...증평, 음성을 거쳐 평택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바꾸어타며 죽령을 지나 풍기 IC를 나와 옛 죽령길을 거슬로 올라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를 오가는 영남관문 죽령에 왔다.
10시10분 도솔봉으로 올라가는 A코스 15명의 대원들...백두대간길에 접어든다. 오늘 새벽에도 비가 왔나보다. 땅은 촉촉하고 나뭇잎 가지마다 빗방울이 흘러내린다.
점점 올라가며 운무가 자욱하고 숲은 점점 울창해진다. 이런 걸 점입가경이라 할까?
에구야. 비가 내린다. 다행히 가는 비가...한참 가다보니 물기가 몸속으로 들어오네. 가는 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더니...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며 어쩌니...산행경력이 몇년인데 우비도 없이 양산만 달랑 들고 왔다더냐!
오늘 산행 최고의 즐거움은 김샘을 만났다는 것이다. 2005년 충북고에서 함께 근무한 대학후배님...벌써 퇴임했어요? 비바람뿌리고 물기먹어 미끄러운 낭떨어지 험한 길에도 옛 추억이야기하며 긴 산행이 그리 긴 줄 힘든 줄 몰랐다.
함박꽃나무(다른 이름으로 함박이나무, 산목련)...이른바 작약이라 불리는 함박꽃하고는 다른 것이다. .
북한에서는 진달래가 국화(나라꽃)으로 아는데 이 꽃이 국화다.
노루 오줌냄새가 난다하여 노루오줌
뭐가 보이는가? 처음으로 시야가 트야 바위로 올라가봤더니...
죽령 <--> 도솔봉은 6.0Km, 3시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더 가야한다.
와~ 산행은 낭떨어지와 평지로 계속 이어지며 도솔봉이 이리 큰산인줄...
다시 시야가 트인 바위로 올라갔더니 저위 도솔봉이 살짝...
와우~ 분명 저 아래가 대강면이고 이 골짜기 아래 사동리가 있겠지. 으메...저 산들은? 소백산 연릉은 뒷편인데...문경에서 이곳으로 치고오르는 백두대간 산줄기겠지.
드뎌 도솔봉(1,314.2m)에 닿았다. 1,300m면 꽤 높은 산이다. 죽령에서 시작하면 평판한 길이라고? 아니야!
13시40분, 무려 3시간 반이나 올라왔다. 역시 아무것도 안보였다. 그래도 좋다!
오늘 산행 함께 걷는 회원님들...
[퍼온 사진] 맑은 날이었으면 연화봉~비로봉~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연릉이 이리 보였을텐데...
이제 사동리로 내려가야한다. 그런데 6.3Km? 왜 이리 멀지? 이상하네.
사동리로 가는 안내표시판이 없고 묘적봉쪽으로 가네. 하산하라고 한 코스가 이런곳인줄 몰랐다.
뒤따르는 회원님들을 위해 고목으로 대간길을 막고 이리 해놓았다.
죽령까지 다 올려다주고 평탄하고 내려오는 길이라 A코스를 택한 70대 중반인 회원님들, 분명 무척이나 고생하실 것이다.
나무에서 광채를 띤다하여 고광나무...
아이쿠야. 여기가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이로구나. 모르고 하는 짓이니 용서하소서!
미역줄나무 꽃도 만발이고...
기린초...
길도 있다가 없어지고 급경사에 끝도 없이 내려오며 무릎이 시려오고...
계곡에 다 내려온 줄 알았더니 바위덩어리에 길이 막히고...
야~드뎌 도로 인근까지 내려왔다. 이제 안심이 되어 세수를 하고...
미안합니다! 알고서는 절대로 이 속으로 들어가지않지요. 이만한 이유가 있었다. 급경사에 홍수가 나면 지반이 약해 마사토가 마을까지 내려와 석축을 쌓아 놓았다.
그나저나 두분은 언제 묘적봉까지 다녀오셨데요? 올해 82세라는데...
사동리에 있는 안내도...5시30분은 준족이나 가능한 시간이다. 보통 등산객이라면 7~8시간 소요될 듯하다.
사동리는 유원지, 야영장, 전원주택 등 깔끔하고 예쁘게 조성된 마을이었다.
오늘 산행...10시10분 죽령 출발~도솔봉~ 16시 20분 사동리 도착, 주어진 5시간을 훌쩍 넘기고 6시간 넘게 걸렸다. 하지만 우리는 양반이었다.
뒤따르던 회원님들은 쥐가 나고 다치시고 엄청 힘들게 내려오신단다. 그런 만하제. 내려오면서도 무척 걱정했으니까.... 먹걸리로 뒷풀이하는데 내심 함께 못내려온 것이 미안스럽다.
어두컴컴해져서야 뒤쳐진 회원님들, 그리고 마중 나가신 회원들이 마을 차량으로 도착했다. 오늘 역산행하신 회원님들은 하루종일 이 마을에서 기다린 것이고 맨후미 세 분은 무려 10시간 산행한 것이다. 그런데도 전혀 짜증내지않으시고 박수로 맞이해주신다. 버스는 8시14분경 청주로 출발했다.
오늘 산행은 많은 걸 알려준다. 늘 우천시 대비하여 우비, 우산, 여분의 옷 챙겨야하고 산행을 안내할때는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여 70대 중반 회원님들이 오늘같은 산행은 한참 무리다. 그리고 회원 스스로도 자기 체력에 맞게 산행을 해야함은 물론이다.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하회장님이 말씀하신다. "오늘 우리 산사랑산악회 이래 최고로 힘든 산행, 회원님들, 다같이 하나되어 큰일을 해냈습니다. 기다리신 분들도 뒤늦게 내려오신 분들도...우리 산사랑산악회의 큰힘을 보여주셨습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청주산사랑수요일산악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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