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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내 문인화

소나무 그리며 백곡 김득신을 생각해보네

by 박카쓰 2021. 10. 16.

요며칠 소나무를 그리며 백곡 김득신 선생을 생각해보았다. "나는 재주가 없다." "내 손은 똥손이다."라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마라. 열심히 하면 이루는게 있나니. 박카스, 스스로도 놀란다. '내가 이런 그림도 그릴 줄은...'  대견스러웠다. ㅎㅎ

 

진천향교 진유청림의 표지로 쓴단다. 



 

 

백곡 김득신 선생은 조선 최고의 다독가였다. 그는 자신이 우둔하다는 것을 알기에 읽고 또 읽었다. 그는 [독수기(讀數記)]라는 책에 자신이 읽은 책의 회수를 기록해 두었는데, [노자(老子)]는 2만 번, [목가산기(木假山記)]는 1만 8,000번 등 1만 번 이상 읽은 책이 36권에 달했다. 특히 사기  [백이전]을 좋아해 11만 3000번 읽었다고하니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독서기록이다.

김득신은 이미 당대에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었지만 과거와는 인연이 멀었다. 당파싸움이 치열했던 시기에 무당파인 그가 과거에 합격 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웠던 것이다. 보통 선비들이 30대까지만 과거시험에 도전했으나 김득신은 계속적으로 도전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60세 까지는 과거에 응시하라"고 유명(유명)을 남겼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버지는 김득신의 노둔함, 그리고 그의 포기하지 않는 성품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유명을 남긴 것 같다. 드디어 60세를 문턱에 둔 59세에 과거에 급제했다. 

 

 

그는 스스로 지은 묘비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었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려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