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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내 문인화

홍시를 그려보며...

by 박카쓰 2021. 10. 26.

 

정지용 시인의 '홍시'에 걸맞는 문인화를 그려보기로했다. 

       

        홍   시
                   정지용

어적게도 홍시 하나.
오늘에도 홍시 하나.

까마귀야 까마귀야.
우리 남게 왜 앉었니?

우리옵바 오시걸랑.
맛뵐라고 남겨뒀다.

후락 딱 딱 
훠이 훠이!

 

 

인당선생님의 체본을 받아들고...

 

 

 

첫번째 완성해보았다. 

이것이 오늘 그린 것중 가장 잘 되었다고...

 

 

 

오후에는 나훈아의 노래 '홍시' 가사로 화제를 바꾸었다.  

'생각이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https://youtu.be/qHO_gvdq7vs

 

 

오전 오후 종일 그렸다. 

 

 

 

학창시절 배운 박인로의 시도 다시 읊어보았다. 

 

盤中(반중) 早紅(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柚子(유자) 안이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난

품어가 반기리 업슬새 글노 설워하노라.

 

 

종갓집인 우리집은 제사가 대부분 겨울이었다. 어머님께서는 제사때나 귀한 손님이 오시면 뒷곁 장독대 가장 큰 항아리에서 감을 꺼내오셨다. 그 걸 알아낸 나는 아머니 몰래 하나둘 꺼내먹었다. 들킬까봐 동생들한테는 나눠주지못했다. 뛰어놀다 배고플적이면 자주 꺼내먹었다. 분명 많이 없어지는 걸 아셨을텐데 어머니는 일부러 모르는 척 하시는 것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