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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세계방방

12th, 폭염과 고도차 이기고 27Km 그랜드캐년 트레킹(6/23,토)

by 박카쓰 2018. 6. 23.


미국서부 일주 12일차...

우리 일행은 어제 세계 최고의 공원이라는 Grand Canyon National Park에 와 있습니다.

View Points와 Visitor Centers를 둘러보며 과연 자연이 만들어 낸 거대한 협곡을 봅니다.

 



배경음악을 있어야지요. ㅎㅎ







연 神인들 이런 경관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20억년 지구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났을까?

태초의 신비를 느끼며  웅장하면서도 비현실적인 광경에 완전히 압도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그랜드캐년 트레킹에 나서봅니다.

어제  Mather Point와 Hermits Rest에 미리 와서 홍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지요.


"내일 저 아래 콜로라도 강바닥까지 내려 갔다가 저길을 따라 올라오는 겁니다.

저기 숲이 보이시죠. 거기가 인디언 가든입니다.

그곳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가 이 길을 따라 올라오는 겁니다."





대개 미서부 여행객들은 이곳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것으로 그랜드캐년 탐방을 마치는데 

내일 우리는 더위와 고도차(1,500m)를 무릅쓰고 27Km의 힘든 트레일을 하려고합니다.




전날 Yavapai Lodge 숙소에서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습니다.

냉방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않고 새벽 4시반에 출발한다니 걱정이 되었지요.


컵라면을 거의 쌩으로 먹다시피하고 바나나, 간식을 챙겨나옵니다.

돌이켜보면 더 많은 물과 얼음, 초코릿등 간식거리를 준비해야했지요.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출발지인 South Kaibab에 왔습니다.

다시 홍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습니다. 




[미국자동차여행 아이리스님의 사진을 퍼왔습니다]




가이드님은 우리일행에 내심 걱정이 되었는지 여러번 주의를 당부합니다.

"자...보세요. 우리는 빨간선을 따라 내려갔다가 콜로라도 강을 두번 건너고

초록색 강을 따라 파란색 길을 따라 Bright Angel로 걸어올라는 겁니다.  

시간은 10~12시간 정도 예상하고 절대로 내 앞을 치고 나가지 마세요."




역사(?)적인 그랜드캐년 트레킹에 나섭니다.

우리 12명 그리고 한국에서온 母子 2분 모두 14명이....




새벽 5시25분!






와~ 장엄한 해가 뜨는 군요.



꼼짝없이 가이드님이 맨 앞에... ㅋㅋ

박카스는 늘 그렇듯이 꽁찌에... ㅎㅎ




햇빛이 오늘따라 더 찬란하게 빛납니다!^^




어제 전망대에서 볼때는 걷기에 위험해보였는데

실제로 내려오니 생각보다 넓은 길이네요.




캬! 양지와 음지가 이렇게 확연하게 구분되다니..








캬! 저 분 셀카에 빠져있군요. ㅎㅎ




그래, 이쯤에서 나도...ㅎㅎ










Cedar Ridge인가봅니다.

잠시 쉬며 사진도 찍고 숨을 가다듭니다.



일행과...





이쯤에서 우리일행 몇몇이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홍가이드님이 '앞서지 말라'는 규제를 풀어줬나봅니다.

짐작컨대 논배미 봇물 터지는 했을 겁니다. ㅋㅋㅋ





후미조...임형님은 명품사진 담느랴 뛰어다니시고

박카스는 형수님과 세상이야기 나누며 널널하게....




태초의 신비를 더 가까이 느껴봅니다.






Skeleton Point...

보일러 물도 빼고 간식도 먹으며 잠시 쉬어갑니다.







캬! 콜로라도 강이 저기 보입니다.




이쯤에서...








와! 다 내려왔다!!

우리가 건너야할 두개의 다리가 보입니다.

아래쪽...



위쪽...





어라! 저기 딸랑딸랑거리며 말을 타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네.




물론 말이 아니죠. Mule(노새)입니다.

암탕나귀와 수말의 교배에서 얻어진다. 노새는 3,000년 전부터 소아시아에서 짐을 나르는 동물로서 사용되어왔으며 현재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짐을 끄는 다른 동물들이 견딜 수 없는 조건도 잘 견디면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새는 새끼를 낳을 수 없다.




예전부터 이곳의 운송수단이었다고 하지만

똥을 비질비질싸며 올라오는데 노새가 측은한 생각이 듭니다.




캬! 이제 30분만 더 내려가면 되겠지...






멀리서보면 황량하여 생물이 살 수 없는 곳같지만

무수한 생명들이 살아가는 '생명의 땅'이지요.




또 노새 무리를 만납니다.

"이들을 만날때 무조건 안쪽으로 피해야합니다."





강까지는 한참을 더 내려와야 했습니다.







이제 Black Bridge를 건너갑니다.





저기 보트를 타는 일행이...

콜로라도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0박0일한다네요.




우리는 이만큼 내려왔지요.

2,233m에서 756m까지 거의 1,500m를...




강바닥에 내려와 위를 쳐다보니...




참 엄청난 경관입니다.




여기 바닥은 강물의 시원함도 없이 완전 화끈화끈...

오늘 화씨100F도, 섭씨40C도를 넘었다고 들었지요.




그랬거나 어쨌거나 이런 곳에 왔다는 건

사서하는 고생이지만 큰 행운이지요^^.





이곳은 예전에 숙소와 야영장이었나?

지금은 운영되지않고 응급자가 있을때만 쉘터로 이용된다네요.




이곳 응달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샌드위치도 잘 안 넘어가고 겨우 과일, 초코릿으로...

그리고 물배만 가득채웁니다. ㅠㅠ


"민대장님! 우리일행은 어찌되었나요?"

"친구분들은 저위 Ranger station로, 나머지분들은 벌써 올라갔어요."  

헐...형님내외, 민대장님, 그리고 박카스만 남았군요.




민대장님, "형님, 이제 거리로는1/3, 체력으로는 25% 온겁니다."

"그래, 큰일이네. 지금도 이리 힘든데 어떻게 치고 올라간다냐!" 





Silver Bridge를 건너갑니다.






와! 물살이 무척이나 거셉니다.


콜로라도 주의 로키 산맥에서 발원하여 일반적으로 서쪽과 남쪽으로 2,333㎞를 흘러 캘리포니아 만으로 빠진다. 강 유역은 와이오밍, 콜로라도·유타·뉴멕시코·네바다·애리조나·캘리포니아 등 7개주에 걸쳐 있으며 63만 7,000㎢에 이른다. 멕시코를 통해 129㎞ 흘러 만으로 들어가기 전에 콜로라도 강은 27㎞ 정도 애리조나 주와 멕시코 사이에 국경을 이루며 흐른다.




콜로라도 강은 특이한 수계로서 깊은 계곡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중 그랜드캐니언은 가장 크고 웅대하다.

이 강은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넓고, 가장 건조한 지역을 흐른다.




예전 중학교 학창시절 이런 노래도 배웠지요.

"콜로라도에 달밝은 밤은 마음 그리워져 하늘...

 라라라 파라 솔파솔파미 미미미 미레도레..." [콜로라도의 달밤]




저 아래에서 사람들이...





3,740 feet에서 6,850 feet까지

This is an extremely trenuous Hike.(극도로 분투를 해야하는 어려운 하이킹)




이곳에서 머리를 물에 쳐박고 충분히 쉬어갑니다.





자! 떠나자!!

동해바다가 아니라 저위 전망대로!!! ㅋㅋ





여기까지는 물길을 따라 올라오며

여러번 머리를 쳐박고 윗옷을 벗어 적시며...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레이스라고나 할까...




이리 저리 돌고 돌며...





한참을 올라왔지요.






고지가 바로 저긴데...

하지만 그 고지가 쉽게 닿지않네. ㅠㅠ




와! 이런 곳에도 이렇게 많은 나무와 풀이 자라다니...




바로 이곳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인디언 가든...

저 노쇠는 운송용이 아니라 이곳 Ranger가 이용하는 응급용...




하지만 박카스에게는 Garden(정원)이 아니라 Paradise(낙원)였습니다.

물속으로 또 들어가 한참을 머물다 나옵니다.




좀 더 올라오다보니 쉴만한 곳이 제대로 있었네.

또 쉴까? 아쉽지만 발걸음을 재촉해야합니다.

일행은 벌써 다 올라갔을 거니까요.




이곳을 지나고부터는 사투(?)입니다.


어디 노래 가사에 있던가요.

"보고 있어도 또 보고싶은 그대..."


물을 먹고 있어도 또 물을 먹고싶은 건 왜 일까요?

불볕더위도 한몫하지만 사막이라 그런가...





다소 처질것같은 형수님...살금살금 걸으시며

박카스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초코릿과 사탕을 챙겨줍니다.


사모님의 그림자가 된 고희를 넘기신 형님...

늘 "야! 이제 거의 다 왔어. 힘내. 저기 보이잖아."




인디언 가든에서 첫번째 물받는 곳 2.7Km는 최악의 구간이었다.

입안에 초코릿이 달라붙어있는데 떼지도 못하고...


헉헉... 한걸음 두걸음....100걸음 걸어서 쉴까

아니야 200, 300걸음까지 내걸었다.


예전 마라톤할때 35Km 지점을 지날때

내 나름대로 발걸음을 세었던 것처럼...











1차 Resthouse에서 반가운(?) 분들을 만났다.

헐~ 곰탱이님과 한사장님이 여기에...ㅎㅎ


"박카스님, 어서 오세요. 근데 난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같고..."

묵무무답, 머리속으로는 '미안혀유! 나도 지금 남 생각할 때가 아녀.' ㅠㅠ"


이렇게 박씨 남매는 퍼져있었다.

"여러분, 양(순)해(순)를 바랍니다." ㅋㅋㅋ




야! 정말 힘들다!!

그래도 어쪄...누가 데려다 줄 것도 아닌데... 


아직도 2.4Km+ 2.6Km= 5Km는 더 가야해!!

우선 2차 물급식을 받는곳까지라도, 하나둘 하나둘...




뒤에 따라오는 분들은 잘 올라오시나?

내가 저질(?)체력인가? 아니면 원래 힘든 건가?





그래도 참 많이 올라왔다.

 저 아래 인디언 가든부터 1차, 2차 Resthouse까지...




다행히 오후들어 바람이 큰몫을 하고있다.

비록 모래바람이지만 시원하니 살 것같네. ㅎㅎ




내친 걸음, 마지막까지 내쳐야제...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인가?

아니다.

오늘은 살아돌아온 생환문이다. ㅋㅋ 




형수님, 가이드님! 어서 올라오세요.





오늘 제일 먼저 올라온 재홍씨!

저위에서 카메라를 들고 "박카스님 수고하셨어요."




박카스 뒤를 형수님이 따르고 있네. ㅎㅎ

부른 배는 얼마나 물을 많이 마셔댔던가를 말해주네.


5시간25분 출발 16시5분 도착, 10시간40분 걸렸네.

남들은? 8시간 내외로 들어왔다구!! 참 대단하네.




트레킹마치고 스트레칭하는 젊은이들에게 다가갔다.

오늘  함께 산행하며 힘들어 말도 못 꺼냈다며 소감을 말해본다.




자! 해냈습니다. 다같이 화이팅!!




숙소로 돌아와 씻고 Yavapai Lodge 식당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형님내외는 힘든 트레킹을 마친 우리에게 Wine으로 Up시켜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