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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청주알프스

코감기로 덕유산 대신 원봉산-낙가산(17.12/27.수)

by 박카쓰 2017. 12. 28.


와! 이 설국의 덕유산...




수요힐링을 따라 겨울설산 덕유산이 눈에 밟힌다.

하지만 코감기가 심해 축농증 증세까지 있다는데...


집사람한테 차마 산에 간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에라, 한번 접자. 올겨울 한번은 다녀올 수 있겠지.



오전 서실에 나가 음악들으며 카톡하며 

어제 그린 매화 4점을 한번 더 그려보았다.


생각보다 잘 그려진다.

줄기차게 그려 내년 봄 또한번 대박 쳐야지...




늦은 점심을 먹고 단단히 동여매고 나섰다.

마스크, 귀마개, 겨울내피, 긴 패딩...


2시반 출발...

오늘은 상당숲길 남쪽방향으로!


용암동 천주교성당에서 원봉산을 오르고

동남지구 개발로 두번이나 산의 맥(脈)이 끊겼네.




앗! 청주마라톤산악훈련코스...

옛 이 코스를 뛰어오르던 기억이 새롭네.

2000년들며 7년정도 뛰었던 내인생 마라톤은...


부설중 근무할때 그 티켓(?)싸움 그리고 쓰러지신 어머님

내인생 가장 힘든 시기에 극기(克己)할 수 있게 했던...

돌이켜보면 힘든 운동이지만 참 고마운 마라톤이었다. 


 


그 당시 용암동에서 뛰어오르기 시작, 원봉산을 지나 낙가산까지

가파른 서너곳은 비록 걸어올랐지만 55분 정도 걸렸었지.

산성에서 점심을 먹고 멀리 이티봉까지 또 내달리고...


지금도 내 동갑내기 두 친구는 이 힘든 마라톤을 즐긴다.

한 친구는 청주마라톤클럽 회장 중책을 맡으며 Sub-3에 매달리고

또 한 친구 역시 이팔청춘으로 김수녕양궁장을 거뜬하게 내달리고 있다.


"친구들! 이젠 힘들지않어?"

"힘들긴....70까지는 풀코스해야지."

"이번엔 Sub-3 간발의 차로 못했어."




483m의 낙가산에 올랐다.

이제는 걸어서 오르니 두시간 걸렸다.




낙가산은 참 조망이 좋은 산이다.

게다가 오늘은 추운 날씨로 더없이 좋네요.




대청댐 그리고 계룡산도 잘 보이고

대전 식장산, 서대산도 눈에 들어온다.




내 그럴줄 알았어.

오늘 덕유산에 가신 산우님 사진...

멀리 지리산 주능선도 보이는 조망이었네.




양궁장으로 내려와 용정산림욕장으로...

정확히 5시15분에 해가 지네.

동지를 지났으니 이제 점점 해가 길어지겠지.



2시반 출발, 5시반 도착 3시간 산행

쉬지도 않고 빠른 걸음을 재촉하며

이 추운 날 상체가 온통 땀으로 가득찼네.


멀리 산행가지 않으니

오전엔 열공하고 오후엔 산행하며

하루에 목욕탕엘 두번씩이나 갈 수 있었네.


이제는 먼거리 산악회산행이 점점 귀찮아지니

내년부터는 일주일에 한번만 안내산행가야겠구나.

아마도 이렇게 나이들어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