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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첩/수석교사

졸지에 건배사의 달인 되던 날(14.1/23,목)

by 박카쓰 2014. 1. 26.

우리가 어떤 자리에서 졸지에 건배사를 해보라하여

막상 자리에 일어서면 어안이 벙벙하고 무슨 말을 할까 몹시 당황스럽다.

 

그런데 지난달 전라권 B지역 문화역사 체험연수 저녁자리에서

주변 충북수석님들이 "오락부장이 건배사를 해보라"는 즉석 제의에

평소 솨이한(shy) 나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며칠전 주변인들도부터들은 충청도 건배사로 가름했다.

 

술잔을 들면서

"이게 물유~?" "안유~"

"그럼 이게 술유~?" "안유~"

"그럼 이게 뭐유~?" "정유~"

 대박도 그런 대박없네. 

 

이게 도화선이 되어 각지역 건배사가 이어진다.

배우 신현준닮은 경상도 싸나이가 선뜻 일어나서 억센 경상도풍으로

"여러분은 두 마디만 하면 됍니데이~

1)네, 행님!

2) 아닙니다. 행님!

자, 시작합니데이.

우리가 남이가?  아닙니다. 행님!(짧게 끊어서)

그럼 오늘 술한잔 할낑가? 네, 행님!

오늘 술 네가 살 낑가? 아닙니다. 행님!

그럼 이 술 내가 사래? 네, 행님!

 

뒷 좌석에 앉아있던 전라도 수석도 일어나셔 건배사를 하는데...

거시기...거시기...거시기만 이어지길래 이렇게 바꾸어 보았다.

술잔을 들으라고 권하면서 전라도 사투리로

"자, 들어부려~" "(확) 마셔부려~"

 

 

그날 저녁 신안증도 엘로라도리조트에서 1박을 하는데

이번 연수 주류파 술꾼(?)들은 모두 내방으로 오네요.

어라...방장 허락도 없이 ㅠㅠ

허허...큰일났네. 입술도 터지고 피곤해 오늘밤은 그냥 자려했는데

으이구 그래...어쩔수 없다드냐

 

그런데 사실 그날밤 우리는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았다.

졸지에 코미디언 엄용수닮았다고 용수형님이라 불리면서

4번의 건배를 제의하면서 일약 건배사의 1인자, 건배사의 달인되었네.

 

첫번째....

런던 어학연수를 돌아오며 파리 한 카페에 들렸더니

프랑스 사람들의 건배는 이렇게 하더라고

술잔을 들으라고 권하면서 "드셩~""

술잔을 부딪치라고 권하면서 " 마셩~"

 

두번째...

중국 여행하다 들린 중국술집에서는

이렇게 하더란다. 중국말 성을 강하게 넣으면서

소주에 취하면 하루가 즐겁고 "소취하~"

당신에 취하면 평생이 즐겁다 "당취평~!"

 

세번째...

7080 세대 세시봉 콘서트에 갔더니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건배사를 하는데

내가 선창할때니 여러분은 마지막 '사랑해'만 하면서 술잔을 부딪히라고 하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천만번 들어봐도 기분좋은 말...

술잔을 부딪히며 "사랑해~"

 

네번째...

이제 12시를 넘어 술자리를 마감하며 건배사의 달인이 마무리하란다.

 

우리 전국에서 오신 수석선생님들...

전 어릴때부터 수석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시험에서 꼭 수석하고 싶었는데...

실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과수석은 해보았습니다.

충주댐을 건설할때 단양지역엔 난리가 났습니다.

수몰된다고 계곡, 강가에 나가 수석줍으러 다니느랴 

6 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난 그 흔한 수석, 줍지않았습니다.

 

이제 60이 다되어 교단 마무리할때 수석이 되려고 여기에 왔습니다.

교사의 교사, 수석

그런데 물속에 꺼내는 수석(水石)은 참으로 예쁘게 생겨야만 합니다.

그 수석(秀石)은 빼어날 수, 빼어난 돌이어야합니다.

그 수석(首蓆)은 머리 수, 으뜸이 되어 앞서나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수석만 모으는게 아닙니다.

집안에서 부모가 잘 다듬어주는 아이들보다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 괴상망칙하게 행동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 모으는 수석되어 보자구 건배 제의합니다.    

"우리수석교사 3기 수석선생님들을 "위하여"

 

그래...이렇게 단번에 술자리를 업시킬 수 있는게 건배사~

좀 더 연구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모아보며

차후 이런 기회를 또 엿보아야겠다. ㅎㅎ

 

 

부부동반모임에서  

당신, 멋져~

여보,당신: 여유롭고 보람있게살자,당당하고 신나게 살자

(선창자 여보,다같이 당신)

 

올해는 건배사가 소화제...

소화제: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

(선창자 위하여,다같이 소화제)

 

중국여행 버전 또 한가지

비가 많아 장화를 많이 신고

마른 날도 많아 운동화를 많이 신는 지역에서는

"질은 땅에 장화, 마른 땅에 운동화"

"진 따에 짜 후아, 마 따에 우도 후아"

 

우리는 하늘아래 하나다

우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