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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첩/교단단상

세월이 가도 변치않는 교복고쳐입기...ㅠㅠ

by 박카쓰 2013. 3. 9.

어제 교복고쳐입는 뉴스를 보면서

예전 우리 학창시절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중학교때에는 모자를 쓰고 다녔는데 평창이라고 창을 쫙 납작하게 하고 다니고 

모자의 터끈을 칼로 자르고 뺏지를 붙이고 요란스럽게 모자를 썼지요.

호크라고 목을 조이는 목쇄만 안해도 "호크채워 마!" 그리 혼나고...

 

고등학교때에는 나팔바지가 유행했었지요. 

키가 작았던 나도 바지를 9인치 이상 헐러덩하게...

심한 아이들은 바지안에 핀을 꽃아 학교안에서는 그냥 바지

교문 밖을 나서면 핀을 빼서 쫙~퍼지는 나팔바지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었죠.

 

 

머리?????

말하세요. 정말로 단속 심했지요.

셋째주마다 교문에서 머리단속을 하였는데

머리가 길건 짧건 무조건 깎고 가야했었지요.

그런데 저는 머리가 잘 안 자라는 형이라

한번은 안 깎고 갔다가 교련선생님에게 끌려가 신나게 얻어터지고

가리방이라는 머리깎는 기계로 이마에서부터 뒷통수까지 밀렸지요. 

 

그당시 교련시간...교련선생님들...

정말로 무서웠고 살벌했었지요.

광주민주화운동에서처럼...

전투화로 정갱이를 채이고 옆드려뻗쳐에 원산폭격까지...

신병교육대 그 이상이었지요.

하기사 고등학생을 전쟁시에 내보려고 군사훈련을 시킨거니까요.

 

세월은 흘러흘러...

고딩학교를 졸업한지 어언 38년...

컴퓨터, 스마트폰 등 세상도 많이 변했지만

교복을 이리 저리 자기들끼리만의 멋으로 고쳐입는 건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는 것같습니다.

 

우리작은 아들이 그러더군요.

교복은 줄여입고 고쳐입고하는 게 재미인데

그당시 주성고는 교복이 한복이어서 그게 가장 불만이었다고...

 

글쎄요. 학창시절엔

부모님들이, 선생님들이 하라는 대로 안하는게 유행인가봐요.

 

하지만 우리 이웃 일신여고는 20년이상 그 학교 주변에 살면서

교복을 고쳐입어 불량끼(?)있는 것처럼 보이는 학생을 한번도 본적이 없답니다.

정말이지 그 학교! 학생지도 그리고 학교전통 높이 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