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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My Essay

늘 오늘만 같아라

by 박카쓰 2009.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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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오늘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는 설레이는 날이네요. 저는 오늘 완죤히 꽃밭에 앉는 날이기도하지요. 교단에서 햐~ 저런 딸있는 아빠는 얼마나 행복할까 샘도 나는 날이기도 하고....

 

2000년도쯤 미호중학교에 있을때 써보았습니다.  

 

 

 

늘 오늘만 같아라

 

 학형! 이제 새해가 시작되었어요. 물론 1월1일도 있고 설날도 있지만 오늘에서야 새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학형과도 마찬가지일게요. 그간 녹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교정의 응달속 눈도 오늘은 많이 녹아서 덕지덕지한 제 구두를 말끔히 해주고 있네요. 입학식 준비로 꽤나 바빴지만 그래도 여유를 찾아 보았고 줄을 잘못서 저와 일년을 같이할 아이들에게로 가보았지요.
 

  적어도 오늘만큼은 딴전 피우지 않고  조용했어요. 그리고 진지했어요. 올 영어시간엔 새로운 선생님한테서 뭔가 도움을 간절하게 바라는 눈빛을 보았어요. 타성에 젖어 가는 나의 교단생활에서 그래도 아직은 남아 있는게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도 무척 좋았을거예요. 적어도 오늘 만큼은 선생님께서 편애를 하지 않으셨으니까요. 사실 그애들과는 처음 만나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우리가 처음 만날때처럼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늘 설레임과 기대속에서 좋은 꿈만 꾸게 될 테니까요. 
 

 새로 시작하는 새학년...무척이나 바쁘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할 일이 많아도 여유로움을 찾으면서 차 한잔을 나눌 수 있고 힘들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안으로 삭이며 받아 들일수 너그러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새학년을  시작하며...

 

2001년도(?) 한국교원대부설미호중학교 신철활선생님 담임, 난 처음으로 부담임였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