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한테 이번 어린이날에 소매물도 관광다녀오자고했지.
하지만 철저한 프로정신가진 그사람은 서실문을 열고 난 고향길에 나섰다.
어버이날도 다가오고 지난번 고향에서 본 뽕나무가 생각나서
게다가 부모님께 좋은 소식을 가까이에서 전하고 싶어서
"부모님, 막내네가 딸을 낳았어요. 정말로 귀하게..."
아마도 살아계셨더라면 아이가 왜 이렇게 없냐고 무척이나 걱정하셨을텐데...
친손녀이름은 박민영, 정말로 이쁘게 생겼지요.
산소에 난 풀을 모조리 호미로 캐고 낫으로 자르고
내년봄에는 쑥약을 다시해야겠다.
"부모님, 이젠 더이상 속썩을 일 없습니다. 동생들도 다들 잘 있고요."
고향마을에서 어르신들을 만나고 예전 논밭길을 따라 뽕잎따러 나섰다.
우리 뽕나무밭이었던 곳 언저리 석회개울에서 이제 막 나오는 뽕잎을 두 바구니나 땄다.
고향마을엔 어머님 돌아가시고는 더는...
다들 이리 살아가는데 그 뭐리 그리 빨리 가셨냐...
집으로 돌아와 뽕잎을 삶고 딤채에 재우고
집안일도 하면 할수록 보이는 게 많다.
이젠 처갓집 어른들을 모시러 가야제.
초정약수 원탕에서 목욕을 함께 하고
내수 한우마을에서 저녁식사로 한우고기로 맛있게 먹었다.
어르신들에게 용돈도 드리고 그렇게 좋아하신다.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지.
이쁜 마나님을 낳아주시고 키워주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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