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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My Essay

두 분의 외삼촌을 보고 '혈육'이라는 것이...

by 박카쓰 2008. 8. 29.

늘 조카를 격려해주시던 작은 아버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며 작은집 외삼촌 이*국이라는 분을 보며 참으로 피를 나눈 형제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새삼 느껴진다.

 

연세로 치자면 지금 63이니 아마도 작은 어머님하고는 어린 시절을 함께 커오진 않았을 것이고 누님이 오창으로 시집가셨으니 누님댁으로 자주 놀러오신 모양이다.

 

우리집안의 대소사에 늘 함께 하셔서 정말로 정이 많으신 분이라는 것은 어릴 적부터 알았지만 숙부님 장례를 모시며 그 분이 보여준 남매애가 정말로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매형님 가시는 길에 작은 돌멩이, 썩은 나무뿌리에라도 걸리실까 이리저리 동분서주하시며 하나하나 꼼꼼이 챙기시고 내누님 장사 치르며 행여 몸 상하실까 식사하실 적 어린 새끼 밥먹이는 것처럼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그 모습이 어찌나 눈물겹던 지...

 

 

기실 내집에도 외삼촌이 세분 계시는데 그중 둘째 외삼촌 윤*철님도 그런 분이시다. 지금 예순이시니 어머님하고는 17살차이, 어머님 시집오실적에도 이 세상에 나오지못했고 솔직히 이복 남매이다.

 

우리같으면 배가 다른 동생이고 작은 어머님 자식이라 싫었을 법하지만  이 분들의 남매애는 정말로 각별하다.

 

외갓집과 거리로는 5키로, 하지만 명절때면 늘 찾아오셔 누님,매형님께 넙적 엎드려 절하시고 혼자 사시는 누님을 자식들보다 더 자주 찾아와 일손을 도와드렸다.

 

어머님께서 임종하시려 할때는 밤을 지새우시며 임종을 지켜보고 목놓아 우시고 상을 치를때도 작은집 외삼촌처럼 온갖 일을 다 세세히 챙기셨다.

 

 

우리곁 이런 두 외삼촌이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과연 우리 형제자매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새삼 되짚어본다. 

 

요즘도 외삼촌을 찾아가 뵙고있다. 어머님의 살아생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까...

 

 

2014.11.25 

엊그제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 하신 배티 이모님...지난주 토요일 저녁 팔순잔치에서 환~하게 웃으셨는데 그 미소 어디가고 영정사진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세상일 한치 앞을 보지못한다더니 ....



10여년전 어머님 중환으로 병원에 오랫동안 계실적 언니 불쌍하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셨고 청주에 사셔서 당신 친정 동생들과 나도 이모댁에서 다녔고 호랑이 남편, 4남매 키우시고 요즘 손자들 뒷바라지하셨는데...

예전 옥산 신촌리 외갓집에 어머님 8남매부부가 모이면 그 웃음소리가 동네를 다 뒤엎고 끊이지 않더니 이제는 한분한분 이 세상을 떠나시네...아! 이게 세상살이인가!

오늘 이모님 장례모시는 날...작년 이맘때 세상떠나신 이모부님과 저 세상에서 영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