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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My Essay

늘 오늘만 같아라

by 박카쓰 2008. 7. 12.

늘 오늘만 같아라

 

  학형! 이제서야 새해가 시작되었어요. 물론 1월1일도 있고 설날도 있지만 오늘에서야 새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학형도 마찬가지일게요. 선생님들이야 3월이 되어 새학년을 맞이해야 정말로 한해가 시작되는 느낌이 드니까요.

 

  그간 녹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교정의 응달속 눈도 오늘은 많이 녹아서 덕지덕지한 제 구두를 말끔히 해주고 있네요. 입학식 준비로 꽤나 바빴지만 그래도 여유를 찾아 보았고 줄을 잘못서 저와 1년을 같이할 아이들에게로 가보았지요.


  적어도 오늘만큼은 딴전 피우지 않고  조용했어요. 그리고 진지했어요. 올 영어시간엔 새로운 선생님한테서 뭔가 도움을 간절하게 바라는 눈빛을 보았어요. 타성에 젖어 가는 나의 교단생활에서 그래도 아직은 남아 있는게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도 무척 좋았을거예요. 적어도 오늘 만큼은 선생님께서 편애를 하지 않으셨으니까요. 사실 그애들과는 처음 만나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우리가 처음 만날때처럼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늘 설레임과 기대속에서 좋은 꿈만 꾸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세상일이 뜻대로 되나요?


  하지만 할 일이 많아도 여유로움을 찾으면서 차 한잔을 나눌 수 있고 힘들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안으로 삭이며 받아 들일수 너그러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새해를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