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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My Essay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by 박카쓰 2008. 7. 11.

코흘리개 어린 시절, 아침에 일어나면 가슴이 콩닥콩닥 설레였습니다. 어제 친구들과 동네 골목에서 구슬치기를 하다가 잃은 구슬을 생각하며 밤새 잠을 설쳤습니다.  간밤에 흰 눈이 소복이 내려  하얀 온 대지를 내가 감히 첫발을 내딛으며 내 발자국을 새기고 싶었습니다.  이른 아침이면 새들이 몰려드는 이웃집 짚둥우리 옆에 새 잡치기를 놓으며 배고픈 새들이 고동에 매달린 벼이삭을 물어뜯기를 바랬습니다. 꽁꽁 얼어버린 동네 개울에서 손을 녹이며 썰매를 탈 생각으로 추운 아침 공기를 가르며 썰매와 송곳을 가다듬으며 바지런히 움직이곤 했습니다. 바람 부는 오후엔 언덕에 올라 연을 날릴 생각으로 오징어 연밖에 만들 줄 몰랐던 나는 이른 아침부터 방패연을 만들어 달라고 아버지께 떼를 썼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이 가장 가슴을 뛰게 하나요? 아직도 컴컴한데 입가에선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새벽공기를 가르면서 이곳 저곳을 달리다 보니 가슴이 절로 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