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2일,화) ELZA산장(2,600m)에서 아라콜패스 베이스캠프(3,600m)까지 오른다.
트레킹을 시작하며, "하나산악회, 화이팅!!!"...
"난로야~ 고맙다!" 너 없었으면 얼마나 추었을꼬? 밤에 일어나 장작불을 지펴주신 룸메들께 감사드린다.
아침식사까지는 꽤 오래 기다려야했다. 이른 새벽 산책에 나섰다.
간밤에도 비가 꽤 쏟아졌단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않는다. 공기가 참 상쾌하다.
우리가 머문 ElZA산장 모습이다.
분명 비를 맞을 것이다.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섰다.
룰라랄라~계곡을 건너...
흐리지만 오히려 이런 날씨가 트레킹하기엔 더 좋을 수도...
초원이 펼쳐지고있다.
노래가 절로 나온다.
여기가 무대라 생각하고 '님과 함께' 김범수 버전으로 불러보고싶다.
님과 함께 김범수 버젼? 들어보시라!
https://youtu.be/LDT9lECFcuA?si=CzDpCkO970yr9Kq7
박카스가 조심스럽게 통나무 다리를 건너고있다. ㅎㅎ
가족의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우리 아이들같으면 학교,학원에서 종일 공부와 씨름할텐데 이 곳 아이들은 초원에서 종일 뛰어놀 듯하다.
참 한가로운 풍광이다. 이 곳 소들은 축사 안에서 주는 사료를 먹는 우리의 소보다 훨 행복하겠다.
말들도 참 불쌍하다. 짐 싣는 것도 모자라 사람들 전쟁터에 내몰려 함께 죽고살고했으니 말이다.
어떤 분은 여기저기 말똥과 냄새로 짜증난다지만 말똥 피하려다 야생화 밟을까 그게 걱정이다.
하늘은 맑고 초원은 푸르르고 온갖 야생화 피어있는 여기가 바로 천상의 화원아니던가!
점입가경~ 오를수록 더 멋진 풍광이 펼쳐지고있다.
어찌 두팔을 뻗지않을 수가...
빙하를 건너야했다. 어쩔수 없이 등산화를 벗고 건너야했다.
와~ 이건 장난이 아니네요. 완죤 얼음장이다. 허둥지둥~갈팡질팡~~엣따 아무데라도 밟고 일단 빨리 건너고보자!
으메~ 한 산우님은 물속에 넘어지고 한 분은 빠져서 아예 등산화를 신은 채로 건너신다.
이윽고 말이 도착해 산우님들이 말을 타고 계곡을 건너고있다.
"빅맨회장님, 늦게 오시길 잘했네요. 발 시려 죽는 줄 알았다니까." ㅠㅠ
우리는 때론 문경의 이기를 이용할 줄 알아야한다. 이때 말을 타고 캠프까지 올라가신 분들은 정말이지 탁월한 선택이었다. 걸어올라가는 분은 엄청난 재앙에 시달려야했다.
하지만 박카스는 미련떨며 살아간다. 아직도 택시비가 아깝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닌다.
이 아름다운 풍광...빨리 오르고싶지도 않다.
이런 말이 있다.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 그대" 지금이 딱 그렇다.
분명 함께 올라가는 산우님들도 그러할 것이다.
수연의 '높은 하늘아' 콧노래를 불러본다. "친구가 생각나고 고향이 그리울땐 나는 너를 본단다 높은 하늘아~!"
그런데 솔직히 힘이 좀 들긴 든다. ㅎㅎ
회원님도 힘들으세요?
설산이 더 많이 보이고있다. 이 언덕만 올라가면 베이스캠프겠지?
고지대에서만 피는 Edelweis가 이곳저곳 참 많이 피어있다.
임교장샘이 야생화 이름을 제법 알려주신다. 사상자, 나도민들레, 투구꽃,가시엉겅퀴, 자주꽃방망이...
하늘에 구름이 점점 많아지고있다.
아니 어째 언덕이 끝이 없네. 언덕 넘어 또 언덕이다.
어라? 순식간에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세차고...
이어서 천둥번개가 요란하다. 번쩍~ 우르르 꽝꽝!! "하느님, 제발 박카스 좀 때리지마시옵소서. 저는 남을 크게 도와준 것없어도 남에게 크게 죄를 짓지는 않았습니다."
또 번쩍~ 우르르 꽝꽝!! "神이시여! 신(臣)에게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사옵니다. 이번 한 번만... "
빗줄기는 진눈깨비로 바뀌고 강한 눈보라가 몰아치고...
콩만한 우박이 떨어져 볼때기를 때린다. 따갑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네.
아직도 캠프는 나타나지않고 고개만 나타나냐...ㅠ
내 스마트폰은 이 사진을 끝으로 방전되었다. 이틀후 살아돌아왔다.
교장샘 사모님도 잘 올라가고계시네요. 2018년 그랜드캐년 콜로라도강 바닥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는 고도차 2,500m 기온 40도 11시간 사투(?)에도 박카스를 리드하셨다.
인생은 아름다워~님은 이 순간에도 사진을 담으셨네요.
미아리아재비꽃과 양지꽃, 너희들도 꽤 춥겠다.
이곳 지날때 하두 힘들어 첫번째 캠프를 찾아들었다. 혜초여행사 캠프였다. 한 키르기스스탄 아가씨, 안으로 들어와 쉬었다 가시라며 따뜻한 차를 가져다 주었다. 나올때 우리돈 지폐를 팁으로 내밀었다.
.
드뎌 캠프를 찾았다. 저기구나! 다행이다!!
전문가들도 고산등정에 나섰다가 눈보라로 실종되는데 바로 이런 날씨일때 그리 되나보다.
손도 얼어붙고 한발짝 떼기도 힘들어 의자에 앉아있는데 가이드님, 울회원님 따뜻한 차를 가져다주신다. 이어 속보가 이어진다. 마치 전쟁터처럼...
"지금 저 아래 아직 00님이 못올라오고있어요. 구토하고 난리가..." "막 도착한 00님, 저체온증으로...00대장도..." "고산증은 방법이 없어요. 내려가는 수밖에는... "
"말을 불러 내려가야겠어요. 지금은 말이 안돼요. 미끄러워 나도 떨어지고 마부도 떨어졌어요." "그럼 어떻게?"
절대절명의 순간에도 지혜는 번뜻인다. 텐트안에서 따뜻한 물로, 두툼한 옷으로 모두가 내 일처럼 역쉬 하나는 하나였다.
"인아님! 고생많으셨죠?" "힘은 들었지만 좋은 추억이었어요."
그렇다. 아픈 기억일 수는 있지만 이것이 불행이 될 수는 없다.
다시 파아란 하늘로 돌아왔다. 오늘의 추억을 무용담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것이고
살아가는 것이 힘들때 살며서 꺼내보며 스스로 미소 지을것이다.
"나는 이보다 더 힘든 때도 버텨냈잖아!"
그러나 저러나 우리 텐트엔 난로도 없는데 오늘밤 어떻게 버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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