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일(수) 오전 7시30분경
드뎌 청주하나산악회원님들이 아라콜패스에 올랐다.
장엄(?)한 순간이다.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4,095m)에 이어 2번째 높은 봉우리다.
새벽 6시, 생각보다 많은 20명이다. 어제 생사를 다투던 님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ㅎㅎ
자! 올라가자!!
올려다보니 까마득하다. 불과 300m를 더 오르는 것이지만 이미 많이 올라왔고(3,600m) 급경사다.
하지만 올라야지. 여기서 그냥 내려 갈 수는 없었다. 마라톤도 풀코스 도전(7번)하여 걸은 적은 없다!
앞서가는 분들이 알려주신다. "발걸음을 작게 하라. 그리고 심호흡을 해라" 잔걸음으로 30 발자국을 떼고 잠시 멈춰 20번 심호흡을 하며 올라갔다.
학창시절 배운 양사언의 시조를 다시 읊어본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만은
사람은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하더라
와~ 그렇게 도착한 ..백두산 천지만큼 아름다운 모습이다.
빙하가 녹은 코발트색 호수 또한 참 아름답다.
유럽 알프스 못지않다.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아니 괜찮아요? 여튼 카메라앞에선 방끗^^웃는 얼굴로...
와~ 부창부수...엄청난 찰떡이네요. 내년 돌로미테~거뜬하겠어요.
C고 동문들...이런 곳에서도 선배를 찾는 자랑스런 후배님들이네.
아! 하나산악회~ 역대 최고봉에 올랐네요~~
아쉽지만 하산이다.
아침 햇살이 참 눈부시다.
아니 캠프가 이리 평온한 모습이라니?
어제 그 난리를 치더니...
김치찌개, 쌀죽,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내려간다.
중앙아시아의 보석, 천산산맥 알틴 아라샨(3,900m)
How Lucky! 어제 악천후였지만 오늘은 이리 맑은 날이다.
두 분이 비슷하다고요??
하산하며 어제 오를때를 생각하니 실로 웃음이 나온다.
아직도 흙탕물이 흥건하다.
다들 2박3일 힘든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다.
아쉬움때문인가 하늘은 더 푸르르고...
초원은 더 평화스런 모습이고...
야생화는 더 아름답게 피어있고...
사람 또한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내려올때 보았네. 올라갈때 보지못한 그꽃 - 고은 시인 어제는 안보이던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있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목표를 향하여 쉼없이 달려왔다. 앞만 보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내려갈 때이다. 주변을 살펴보며 마음을 내려놓고 살아갈때다.
하지만 사람과 식물은 다르다. 식물은 오늘도 못보면 내년이라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나중에 보려한다면 그사람은 내 곁을 떠나있는 것이다. 그래서 말한다. "있을때 잘해!"
어제 맨발로 건넜던 빙하계곡 가까이 왔다.
까짓거 차가우면 얼마나 차가우랴? 한번더 맨발로 건넜다. 어제만큼 차지않았다.
오히려 이곳이 더 힘드네. 미끄러져 영광의 상처를 얻었다. ㅠㅠ
저 계곡을 보니 다 내려왔다.
이 곳에서 마유와 치즈를 먹고 잠시 쉬며...
빅맨회장님이 기다렸다는 듯이 명품사진을 담아주신다.
이해하시라! 박카스 블로그라 박카스 사진이 대부분이다.
비슷한 사진이라도 올린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3,900m까지 오르내렸던 진사님들을 생각하면 한장의 사진이라도 휴지통에 버리기 아깝다.
저기 그저께 머문 ELZA 산장이다.
캬! 아라콜패스 1박2일은 박카스 최고의 트레킹이었다.
이제부터는 Gaz66 두대의 차량으로 트레킹 입구까지 내려갔다. 덜커덩 덜커덩...
카라콜에서 이식콜호수 휴양도시 촐폰아타까지는 2시간반이나 달려야했다.
해질녘 오늘 숙소인 악마랄 리조트에 왔다.
와~ 멋진 풍광이다!
2박3일 트레킹에 정점을 찍나? 만찬장이 그렇듯하다. 밤은 깊었는데 아직 주메뉴가 도착하지 못했다구?
이번 2박3일, 가이드님들이 소개되고있다. 참으로 열악한 여건과 힘든 여정속에서 안내, 요리 등 고생많으셨다.
드뎌 도착했다! Kozu Grill Babeque란다.
Too Salty...오늘도 고기가 짰다.
건배가 오가며 안마시던 보드카를 몇잔 마셨더니 얼굴이 달아오르고...
술에 취했나? 너무 잘하려 했나?? 건배사가 너무 길어졌나보다. 음식앞에서 짧아야하거늘...
만찬이 끝났는데도 아직 열Go다. 술이 무서워 들어가지못하고 풀장 야외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아쉽다! 내일 비쉬케크에서 하룻밤 더 자면 모레 오후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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