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樂山樂水/산남동시대

이른 새벽 봄비 맞으며...

by 박카쓰 2024. 3. 26.

3월26일(화)

새벽 밖에 비가 내리고있다. 평일 새벽 5시40분이면 어김없이 법문을 전해주는 덕정 친구는 비가 내리니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아니야. 우산쓰고 걸으면 돼. 오히려 더 운치가 있어. 그리고 물기를 머금은 꽃잎이 더 이뻐보이거든." 

 

이럴때 노래가 빠질 수 없제. 난 가곡을 좋아한다.  콧노래를 부르며...  

https://youtu.be/BucmbT-iBnA?si=xvqPeVALJwwWrvnD

 

원흥이생태공원을 가보자. 얼마전 봄꽃이 피기 시작했거든. 분명 더 많이 피어있을거야.   

 

예상대로다. 원흥이방죽이 며칠전과 달라졌다. 저 버드나무 이파리를 보라. 하루하루가 다르다. 

 

봄비가 내리면 세상 풍경이 달라지고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빗방울이 세상의 묵은 때를 적시며 씻어내린다. 

 

법원앞 참개구리못이다. 으메...확~ 달라졌네요.  

 

비로 사진 담기가 좀 불편하지만... 

 

미선나무...비를 흠뻑 맞으니 더 선명한 색깔이다. 

 

어라? 매화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화사함을 지나 더 싱그러운 세상을 맞으려는 거겠지.

 

산수유...연못에는 붓꽃류 새싹들이 솟아나고있다. 

 

어느새 돌단풍은 꽃을 피우고있다. 돌단풍이라는 이름은 돌에 붙어서 살아가는 잎이 단풍잎을 닮은 식물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다.

 

에구야. 가련한 진달래 꽃...물기를 머금고 축 늘어져있다. 

 

와~ 원추리...연둣빛 희망이다. 

 

튜립...보름후면 왕관을 닮은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것이다. 

 

내어머니를 닮은 목련꽃...며칠후면 바닥에 나뒹굴 것이다. 

 

개나리는 영어로 뭐라? Forsythias are in full bloom.

 

수선화...4월6일 서산 유기방 가옥 수선화축제 나들이가 기대된다. 

 

오늘 새벽 원흥이생태공원엔 벌써 봄이 한참 와 있었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 펴고 내 몸속에 묵은 살, 메말랐던 생각, 무뎌진 감성을 깨우며 새순처럼 새로 시작할 때가 된 것이다

 

점심에 고딩친구들과 꽁보리밥을 먹고 다시 찾았다.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있다. 

 

서실로 돌아오는 데 날씨가 아깝다. 

 

얼래? 꽃몽우리가 아침보다 더 크게 벌어져있다. 봄이 오는 것이 너무나 좋은지 벌린 입을 다물 수 없는 모양이다. 

 

부지런한 마라톤 부부는 산성에 올라간 사진을 전송해왔다. 

 

봄에 취하면 소는 누가 키워? 야간반 올때까지 남아 화제쓰고 가지와 솔잎 덧칠을 했다. 

 

4월16일 국전마감까지 20여일 남았다. 이왕이면 최선을 다해 내야지. 대충 대충 살면 안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