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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지인열전

외갓집 식구들! 다시 뭉쳤네요!!

by 박카쓰 2023. 3. 5.

참 오랜 만에 다시 뭉쳤다. 2013. 9월 벌초때 만나고 10년이나 되었네. 그사이 왜 만나지 못했지? 만나긴 만났겠지 대소사로...이번처럼 여럿이 함께 하지 못했던 거지.  

 

 '4인 이상 집합금지' 로 시작된 코로나 이후 4년째 부모님 묘소에서 제를 지내고있다. 어쩌면 밤중 제사보다 이 낮 제사가 부모님들께는 더 다가가는 것이다. 당신이 낳으신 4남매와 며느리 사위 온가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제례음식도 많이 간소화했다. 외갓집 살붙이들이랑 맛난 점심 먹으려면 적게 먹어야하니까.  ㅎㅎ

 

부모님! 올해는 조촐했지만 내년엔 증손자까지 함께 올게요. 우리집만 무려 9명입니다. ㅎㅎ

 

옥산에서 외삼촌 내외분을 모시고 청주 한 식당에서 외갓집 살붙이들이 함께 모였다. 큰이모댁이 오늘 고향 선친묘를 돌보신다기에 이왕이면 얼굴이나 보려고 한식에 한달 앞서 오늘 제례를 모셨다. 

 

와~ 음식도 맛깔스럽고...오늘 기수 아우가 쏘는 거혀? 역쉬 우리 외가...기수旗手답네. 예전 충북학력고사 영광스런 수석!! 자식 박사까지 공부시키랴 고생도 많았을 터...고맙고 고맙네. 

 

오늘 평촌이모님도 함께 했다. 큰이모님이 그리 엄마랑 똑같더니 오늘 뵈니 셋째 이모님이 어머니 생전 모습이다. 여든을 훨씬 넘기신 연세에도 두 언니들과는 다르게 허리도 꼿꼿하시고 귀도 말씀도 다 잘하신다. 늘 하느님 가까이 계셔서 그럴 거다. 

 

외숙모님, 고명딸 둘, 그리고 우리 외갓집으로 시집오신 분들...다들 환~한 모습 아주 좋아요. "사랑합니다~"

 

동생들도 얼추 회갑...참 세월 빠르다,그치? 어쩌다 우리가 우리 부모님 연세가 되었더냐!

 

아마도 외할머니 회갑때 남매들이 모였나보다. 딸5 아들3, 8남매였다. 큰일이나 명절때 찾아뵐때면 저많은 식구들 웃음소리에 동네가 떠나갈 듯 했다. 특히 내 아버님은 명절때면 처갓집을 가셨고 늘 만취되셨었다.  ㅋㅋ 

저 꼬마들이 지금 60대다.

 

세딸과 외삼촌...'어머니!' 불러만 봐도 가슴이 멍멍하고 사진바라보니 금새 눈물이 핑돈다. 한번 왔다가는 인생, 허리 한번 제대로 못펴고 평생 일에 찌들리고 자식 뒷바라지로 살다가셨으니...

 

어머님께서는 친정 남매에 각별한 정을 갖고계셨다. 늘 언니 건강을 걱정하셨고 큰외삼촌께도 농사 지은 쌀을 보내곤 하셨다. 남매들 또한 우애가 대단하셨다. 이모들은 당신 집에서 동생들, 조카들 공부시켰고 외삼촌들은 명절때면 찾아뵈러 내집까지 오셨다.

 

인생지사 생로병사...어느덧 부모님 돌아가신지 20년이 넘었다. 어머니 친정 남매들이 늘 우애있게 지내시던 모습을 보고 자란 우리다. 그래서인지 오늘같은 만남에 아름다운 추억을 소환하고 금방 하나가 된다.  

제가 뭔 대장처럼 나왔네요.ㅠㅠ

 


"더는 늙지마세요? " "글쎄다." 유장한 강물을 막을 수 없듯 흐르는 세월 또한 그렇다. 유행가 가사처럼 늙어가는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이왕이면 더 우애있게 지내고 하루하루 만족하며 살면 되는 것이다.  

 

오늘 만나뵈어 반가웠고 다음에 또 뵈어야지요. 그때까지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