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부부의 모임 '매난국죽' 톡방에 새아침농장에 핀 순백의 백합사진이 올라왔다. 그래? 그렇다면 오늘은 새아침농장을 둘러보며 무슨꽃이 피어있을까 알아볼까...ㅎㅎ
새아침농장은 청주동물원 맞은 편에 있다. 저 언덕에 꽃들이 계절을 바꾸어가며 피고지고있다.
그리고 농장은 작은 평수씩 분양한 이른바 도시텃밭이다. 박카스도 6평을 분양받아 3년동안 함께 작은 농사를 지었는데 가장 게으른 농부였고 이제는 그나마도 힘들어 그만 두었다.
아이쿠야! 이 농장주 좀 보시게나. 시각이야 오후 6시라지만 지열이 후끈한데 예초기를 돌리다니? 3년전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하고 저리 농장일에 올인하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어부인은 새벽 눈만 뜨면 농장으로 달려온다지? 하여튼 이런 부창부수 찰떡 궁합도 없다.
자, 이제 새아침농장에 핀 꽃 탐색에 나서볼까. 얼핏보면 몇가지 안되는 것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많은 꽃이 피어있다. 노오란 금계국 물결에 그 아래로...
백일홍, 분꽃, 끈끈이대나물, 그리고 자주달개비꽃은 졌네요.
100일동안 핀다는 백일홍, 꽃색깔도 참 다양하다.
금송화, 금잔화, 메리골드 다 같은 이름이다. 꽃차로 다려 마시면 눈을 보호한단다.
참 정겨운 분꽃...
자주달개비...
이른 봄 방풍나물 먹지요. 이녀석이 여름엔 이리 꽃을 피운다.
"울밑에선 봉숭아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
섬초롱꽃
이제 막 피어나는 겹삼입국화...
기생처럼 이쁘다하여 기생초...봄철 야생화 기생꽃과는 다르다.
도라지 도라지...
이제 계단을 올라 분양 텃밭에 왔다. 와~여기 오늘은 주인공, 백합이~!!! 백일홍, 무궁화, 팬지,금송화, 분꽃, 맨드라미, 과꽃이 뒤를 받쳐주네요.
백합...나리꽃과는 어떻게 다르지? 왜 백합이냐구?
나라별 언어의 차이다. 영어권에서는 Lily(릴리), 중국어(한자)는 百合, 한국어로는 나리(꽃), 일본에서는 유리라 한다.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순결, 순수한 사랑의 꽃말을 가진 백합이 흰 백합만이 아니라 수백가지 꽃색깔이다.
백합은 흰백(白)아닌 일백백(百)인데 꽃색깔이 100가지가 아니라 구근식물로 그 뿌리가 100개가 합하여 달려있다하여 백합이라고 한다.
개량 무궁화...
팬지...
메밀꽃...이효석의 '메밀꽃무렵' 다시 읽어봐야겠다.
연꽃과 팬지는 일찌감치 피었고 맨드라미도 피어나려하네.
개인전도 열고 사진집도 2권이나 펴낸 이 친구가 활짝핀 연꽃사진이라며 보내준다. 연꽃 뒤로 당귀꽃..
꽃양귀비
백년초...
이젠 농장 밖을 둘러본다.
송엽국...
끈끈이 대나물...
농장앞 약수터에서 흘러내리는 똘에도 나팔꽃...
나팔꽃보다 꽃이 작고, 잎이 둥근 둥근잎유홍초...
친구가 말한다. "어떻게 꽃이름을 외워? 난 암만 들어도 그 때뿐이야." 안도현시인한테 무식한 놈 소리 안들으려면 알고있어야지. 김춘수 시인도 이렇게 노래했잖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여름이 지나면 새아침농장은 가을꽃이 수를 놓을 것이다. 허연 구절초가 온 농장을 뒤덮고...
금송화은 점점 더 진한 색깔로 변할 것이다.
"친구혀! 넓은 평상도 구입했다면서? 날씨 선선해지면 다시 한번 뭉치자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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