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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바둑칼럼

변상일, 신진서꺾고 국제대회 첫우승

by 박카쓰 2021. 12. 12.

이번 주말 내내 집안에 머물렀다.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방송을 시청하느랴...


국수산맥은 뭐지? 태백산맥은 들어봤어도 국수산맥이라니? 알고보니 전라남도 출신으로 국수를 지낸 김인, 조훈현, 이세돌 국수를 기념해서 '국수산맥'이라는 타이틀을 걸은 것이었다. 그래서 전라남도에서는 이런 바둑대회를 7회째 개최하고있었다. 

 

10일(금) 시골집에 가서 집정리하는 동안 오전 10시 16강전이 펼쳐졌다. 한국선수 8명이 출전했는데 신진서, 변상일만 이기고 무려 6판은 졌다. 특히 박정환이 대만 선수에게 졌다. (그런데 이 두 선수가 결승까지 갔으니...)  

 

오후2시에는 8강전이 펼쳐졌다. 남은 2명 신진서, 변상일은 이겼다. 신진서는 고전하다 이겼지만 변상일은 까다로운 중국랭킹 3위 판팅위를 쉽게 이겼다. 

 

 

12월11일(토) 새벽 양궁장으로 운동다녀오고 종일 바둑TV앞에 있었다. 오전10시엔 변상일, 오후 2시엔 신진서가 상대를 압도했다. 

 

 

12월12일(일) 고딩 친구들과 속리산 산행을 허리아프다는 핑계로 취소했다. 대신 보살사 산책 코스를 다녀왔다. 드뎌 오후2시 결승전이 펼쳐졌다. 한국선수끼리 대국이니 편안하다. 하지만 나는 변상일을 응원하고 있다. 변상일은 국내 랭킹3위지만 최근 우승하지 못했다. 변상일은 올해 결승전에서 GS칼텍스배에서 2:3, SG배 명인전에서 1:2로 신진서에게 졌다. 역대 전적은 6승22패이니 천적이나 다름없다. 이번 만큼은 변상일이 이겼으면 했다.   

 

대국이 펼쳐지는 신안 갯벌박물관 

 

 

 

 

오후2시 결승전, 김연아경기처럼 자못 흥분되었다. 

 

대국 초판 팽팽하다. 

 

중반...변상일이 앞서간다. 

 

신진서는 착각했고 변상일 승리가 거의 확실해졌다. 

 

신진서가 항복을 선언했다. 변상일은 17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바둑은 복기가 있어 참 좋은 스포츠다. 

 

국후 인터뷰에서 변상일 9단은 “국제기전 우승은 처음이라 정말 좋다”며 “내년 세계대회도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무엇보다 신진서를 이겨 자신감을 얻은 것이 제일로 잘 되었다. 신진서보다 3살 위 24살이다. 앞으로 좋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오전에 있었던 국내 프로토너먼트 결승전에서는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 기회를 얻은 박영훈 9단이 안성준 9단에게 23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