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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인문학

구인회 가을소풍, 팔봉서원&괴산 충민사

by 박카쓰 2021. 11. 9.

인문학을 좋아하는 고딩친구들 모임, 구인회~

3번째 만남으로 오늘은 충주 팔봉서원과 괴산 일원 답사다. 

 

팔봉서원, 6명이 함께 했다. 

 

 

이왕 나혼자 가는데 일찍 출발 늦가을이나 즐겨보자. 

예보대로 비가 쏟아진다. 그래도 우산쓰고 다니면 되지. 

 

단풍이 물기를 머금으니 더 아름답다. 

목련공원으로 가며 백합나무(튜울립)나무...

 

 

 

낭성을 지나며 빗줄기가 더 세어진다. 

출근차량에 누가 될까 갓길로 들어갔나 나왔다...

 

 

 

은행나무길로 유명세를 타고있는 문광저수지에 왔다. 

족히 10번은 더 왔는데 오늘이 가장 썰~렁하다. 

그래도 걸어봐야지. 화려한 단풍은 추억속에 있으니까. 

 

 

 

세찬 비가 내리는데 운동화가 젖도록...ㅠㅠ

내가 봐도 박카스의 감성도 대단하다. ㅋㅋ

 

 

 

괴산을 지나 성불산산림휴양지에 왔다. 

매표소를 통과하려는데 묻는다. 

"어떻게 오셨어요?" "둘러보려구요."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사진도 흔들린다. 

 

 

물론 화려한 단풍도 아름답지만 저 낙엽송 은은한 진한 갈색톤도 참 아름답다. 우리의 인생이 노후가 청년시절보다 더 아름답듯이...ㅎㅎ

 

 

 

사진찍다 기어코 우산을 놓치고말았다. 

우산이 바람에 훨~훨~ 나보다 훨씬 빠르다. 

 

 

 

여기 근무하는 한 직원이 따라와 묻는다. 

"어떻게 오셨어요?" 신기한가보다. 

 

성불산이다.

 

삶의 마지막을 이렇게 자신을 불태우는 단풍...

참 아름다운 소멸이자 새생명의 탄생을 기약하는 거겠지.  

하지만 인간은 소멸되면 새 생명이 없다고 본다. 

 

 

 

아직 친구들을 만날 시간이 남아있네. 

그렇다면 터널대신 옛 꼬부랑길로 넘어보자. 

 

박달산

 

10시40분 수주팔봉 주차장에 도착했다. 

무려 2시간 40분을 달려왔다. 

 

 

 

수주리, 팔봉리, 토계리, 퇴계 선생, 연계, 달천, 감천...

오늘의 해설사 이박사는 지명이름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오늘은 우천으로 이 구름다리까지만 다녀온다. 

 

 

 

오늘 충주주덕에 사는 민재친구도 달려왔다. 학창시절 연대장으로 모교운동장과 공설운동장에서 외치던 구령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연대 차렷!" "열중 셧!" ㅎㅎ

 

 

 

팔봉콩밭식당...음식이 참 맛있다.

 

 

 

후덕하신 사장님...갖고계신 시집도 나눠주시네요.

김신오 시인님, 잘 읽어볼게요. 

 

 

 

팔봉서원 답사에 나섰다. 조선시대 명현 이자, 이연경, 김세필, 노수신 등 4현을 모신 서원이다. 후생교육을 담당하던 곳이라는데 강당은 없었다. 

 

 

중심고을원구원 이상기 원장님이 세세히 알려준다. 

 

 

 

 

퇴임후 지역문화 창달에 앞장서는 우리친구~참 훌륭하네. 

 

칼바위...시원한 폭포수가 흐르고있지만 

1960년대 농지 확장으로 잘려진 모습이 안타깝다. 

 

 

 

미안했던지 구름다리를 놓아 아쉬운대로 관광지 모습을 갖추었다. 

 

 

 

괴산지역을 흐르는 달천(강)이 충주로 흘러든다. 

 

 

 

 

 

충무공 김시민장군을기리는 충민사를 찾아왔다. 그렇잖아도 이 분이 천안출신이고 진주성에서 전사했는데 왜 이곳에?

 

 

 

사당 앞에는 성불산이 솟아있고 달천이 흐르고 있다. 

 

 

 

괴산 충민사

 

충무공 김시민(1544∼1592)과 충숙공 김제갑(1525∼1592)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사당이다. 김시민의 숙부 김제갑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원주로 쳐들어오자 관군과 의병을 이끌고 영원산성에 들어가 항쟁하였으나 성이 함락되자 그의 부인 이씨, 아들 김시백과 함께 순절하였다. 선조 때 이분들의 절개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세웠다.

 

 

 

 

임재왜란 3대 대첩이 행주대첩, 한산도대첩, 그리고 진주성대첩이다.

김시민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진주목사가 되어 사천, 고성, 김해 등지에서 적군을 대파하고, 진주성 싸움에서 3800여명의 병력으로 2만 대군과 맞서 싸워 승리를 거두었다. 왜적과 싸워 처음으로 승리한 전투이다. 왜놈들이 얼마나 분했는지  다음해 5월 조선에 남아있는 왜놈들이 전부 이곳으로 집결하여 진주성을 쳐들어왔고 한명도 남김없이 베라는...

우리는 내부 분란이 일어났고 참혹하게도 6만명이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다. 

 

어이 고개를 숙이지않을 수 있으리오!

 

김시민은 본래 1652년(효종 3)에 진주 충민사(忠愍祠)가 건립되면서 제향되었고 1667년(현종 8)에 사액되었으나, 1868년(고종 5) 경에 훼철되었다. 그 뒤 김제갑의 충열사에 합사되었는데 1976년 묘소를 이곳으로 옮기고 충민사를 세웠다. 1978년 정화사업 때 그의 묘소를 충청북도 중원군 살미면 무릉리에서 손자 대부터 거주한 현재의 괴산읍 능촌리로 이장하면서 묘소 아래에 새로이 충민사를 짓고 단독으로 제향하였다.

 

 

 

오늘 이상기박사의 해박한 지식, 자상한 설명에 박수를 보냅니다.

 

 


구인회 멤버스~

오늘 날씨는 변화무쌍했지만 내고장 역사 공부하며...

 

 

 

아름다운 가을 소풍이었지?

 

김시민 장군의 넋을 위로하려고 붉다?

 

 

 

술에만 취하는 건 아니죠?

만학~ 뒤늦게 공부에 취하고... ㅎ

만추~ 늦가을에 취하고...ㅎㅎ

 

 

 

충민사에서 550m지점에 백곡 김득신이 공부했다는 취묵당이 있었다.

백곡선생은 김시민 장군의 손자였다. 

다음에는 이 길을 따라 걸어봐야겠다. 

 

 

 

 

청주로 돌아오니 파아란 하늘이 드러났다.

 

 

 

오늘의 마무리로 명암저수지를 한바퀴 돌고들어가자.

 

 

 

오늘 문학을 논하는 친구들과 참 즐거웠네.

이제 4번째 만남이지만 만날수록 배울게 많네요.  

 

 

 

'잘 물든 단풍, 봄꽃보다 아름답다!'

김형석박사는 "내인생 65~75가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지?

나도 그렇게 만들어야겠다. 

 

 

 

이종대 詩人 수주팔봉 로 마무리하네. 

 

 

                      수 주 팔 봉
                                             이 종 대


걱정하지마라
가을비에 
남은 잎 마저 진다고
천천히 내리는 빗줄기는
잎잎마다 더욱 곱게 씻겨주나니

떨어져 눕는 자리에서

흙먼지도 씻어주고
바람에 찢긴 상처도 
보듬어주나니
가는 길 열어주나니


걱정하지 마라
찬 비를 맞은 뒤라야
더욱 세찬 겨울을 준비할 수 있나니
산도 계곡도 나무도
바람에 나리는 나뭇잎
비에 젖은 붉고 노란 잎들을 떠나보내야
모진 계절도 맞이할 수 있나니


걱정들 하지 말고
창문 열고 밖으로 나가
가을비 내리는 소리
네 안에 가라안는 단풍지는 소리를 들어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