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은 '청주448수요산악회'로 산에 가는 날이다. 산악회라고 하지만 한서형님과 나 겨우 둘이다. 내 모교 청주33금요산악회를 패러디한 것이다. 청주33회면 지금 연세로 81세...한번 뵌 적은 없지만 청주 인근산 곳곳에 산행안내 표식을 붙이고있다.
오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지만 가을비가 와야 얼마나 오겠냐싶어 우중산행을 준비하고 나섰다. 7시40분 장재저수지 주변에 주차를 하는데 건너편에 보은둘레길 안내가 있네.
장재저수지...
저수지를 끼고 걷다보니 결국 말티재로 이어지는 아스팔트길이 나왔다. 에구구... 이런 걸 뭘 둘레길이라고?(잘 알지도 못하고 투덜거리다니...ㅠ) 말티재에서 내려오다보니 '말티재' 서있는 간판 뒤로 둘레길이 이어지고있었다.
가던 길을 돌아서 이제는 임도를 따라가 봤더니 이곳도 막혀있다.
에구야. 원래 계획대로 휴양림쪽으로 가자구요.
통행료는 1,000원...
"마스크를 꼭 쓰셔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야생화단지를 지나며 배초향을 만났다.
사유지라는 안내판을 넘어 등산길에 접어들었다.
은근 높네요. 간식을 먹으며 좀 쉬었다가지요.
오늘 산행 내내 구절초가 곳곳에 마중 나와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방향도 생각과는 완전히 역방향이고 처음 들어보는 산이다. 길치...반대방향으로 가야했다. 알바다. 하지만 보습산을 왔다가니 그 또한 의미가 있지않은가!
건너편 구병산 자락엔 운무가 아니라 '는개'가 산허리를 감고있다.
누리장나무꽃
이제야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제 등산로를 찾았다.
지금부터는 한남금북정맥길이다. 한달전 지나던 길이다. 하지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냥 비가 아니었다. 장대비였다. 세상에 웬 가을비가 이리 온다냐. 완전 폭우다. 그 비를 뚫고 말티재 정상에 섰다. 이 빗속에 산행이라니...미치지않고는 할 수 없는 짓이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노배기를 한 채 말티재 휴게소에 찾아들었다.
겨우 비를 피해 이곳에 잠시 머무른다. 말티재 전망대는 막혀있다.
올여름 산행하며 시원한 소나기 줄기를 못만났다싶더니 결국 오늘 맞았다.
환하게 웃고있을 코스모스도 힘에 겨운지 고개를 숙이고있다.
비는 잦아들었으나 이미 옷과 신발도 다 젖고 아스팔트길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예전 참 유명했던 말티재 고갯길이다. 속리산으로 가는 모든 차량이 이 곳을 넘어야했다. 이제는 동학터널이 생기면서 통행량이 확 줄었다. 특히 비오는 오늘은 더 그렇다.
잘됐네. 수십번 차로만 넘어다녔지 오늘 처음 걸어보네.
다 내려오니 이런 안내판이 나왔다.
아침에 이곳 가까이 왔다가 돌아섰던 것이다.
그야말로 한치 앞을 못 본 것이다.
오늘 산행 4시간 산행
7시40분~말티재휴양림~보습산~한남금북정맥~말티재~11시40분 장재저수지
성족리 능이칼국수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왔다.
오후에는 인당샘 도움받아 채색을 하고 화제를 썼다.
10월말에 있을 청주연묵회전에 해바라기 2점으로 출품하기로 했다.
오른쪽 동방이 가져온 감이 벽에 걸려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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