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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충청북도

피반령~노현리~마구리 임도 걷기

by 박카쓰 2021. 9. 8.

바둑에도 급수가 있듯이 산에도 급수가 있다면 이정도면 얼마쯤 될까? 가을 비 오는 날 새벽 6시에 산에 간다고 나섰으니 말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기가 계획한 산행은 꼭 하는 스타일은 1급 무시입산(無時入山)이란다.

 

 

6시20분 피반령에서 시작합니다. 

 

 

 

"형님, 우비 입으시고 우산 쓰시고요. "

 

 

 

차량을 통제하는 거겠죠. 

산악자전거 도로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지난 번에 이어 연속 우중산행이다. 

 

 

 

엄청난 산비알(산비탈의 방언)을 잘 깎아 임도를 만들었다.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이따가 돌아올때는 좀 걷혔으면 좋겠다. 

 

 

 

두 갈래 길이 있었다.

"어디로 갈까요?"

"똑바로 난 길을 가자구. 돌아오면 되지뭐."

 

막혔다. 임도가 이리 끝나다니...비상시 어떻게 산불을 끄지? 

 

이 번에는 꼬부라진 길을 따라 내려갔다.

저만치 고속도로에 차 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임도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있다.

잔뜩 빗물을 머금어 고개를 푹 숙인 채... 

 

싸리꽃

 

낭아초

배초향...

풀 전체에서 강한 향기가 나는 방향성 식물로 한국 토종 허브로 알려져 있다.

여름에 자주색 꽃을 피우고 가을에 씨앗이 익는다.

 

 

 

 

추어탕이나 생선매운탕 등의 비린내를 없애는 향신채로 많이 이용한다.

 

 

 

어라? 끝없이 내려가네...

 

 

 

저수지에 닿았다.

검색해보니 노현지(저수지)였다. 

 

 

 

"길따라 올라가보자구요?" 

동네이름도 특이한 마구리다.

마을을 둘러보고 마을회관에서 간식을 먹었다. 

 

 

 

이젠 돌아오는 길...

2018,19,2020 해마다 임도를 건설하나보다. 

 

노현마구임도에서 용촌임도로 들어섰다.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있다. 

저기가 회인면 오동리...

 

 

피반령길이다. 

저 길로 보은 원*중을 3년 출퇴근했다. 한번은 자율학습 마치고 밤 10시쯤 친구와 돌아오다 중턱에서 우리 차가 멈췄다. 지나가는 차에게 손을 들어보았지만...그런데 한 봉고차가 우리를 태우려고 섰다. 차안으로 들어가니 대뜸 물었다.

"선생님들이시죠?"

"어떻게 아셨어요?"

"도시락 가방 들고다니시니까요."  

내집사람이 도시락을 싸주었었다. 

 

 

한 때는 몇년간 마라톤에 푹 빠졌었다. 2002년 가을 춘천마라톤 풀코스를 앞두고 LSD연습한다며 피반령을 2번 넘었다. 차도 힘드는 데... 그때는 달리고나면 '런 다이어리(Run Diary)라는 마라톤 일지를 썼었다.   

 

02.8/25. 어느덧 회인을 지나 피반령 고개가 보이는데 가슴을 콱 누르는 듯 큰 장벽이 딱 가로막고 있는 듯 하다. '에구구, 저걸 어떻게 올라가야 하나?' 하지만 당차니는 걸어서 올라갈 수는 없지. 군대에서 "이중 번호 붙여가!" 속으로 하나에서 백까지 세어가며... 그렇게 20번을 넘게 센 듯 하다. 드뎌 정상을 지나간다.(33Km:3시간 30분 소요)

 

 

 

임도가 이리 잘 정비되어 있다.

아래길은 오동리 저수지 가는 길이다.  

 

 

 

6시20분 출발~임도따라~마구리~ 10시 50분 회귀 

4시간 30분, 24,000보 

 

 

 

형님은 오늘은 산행이라고 하지말란다.

임도를 걸었으니... 아무렴 어때요. 실컷 걸었으니...

 

 

 

마구리 검색하다보니 이런 산행코스가 있다. 

20년12월 피반령~불당상봉~염티재까지 걸은 적이 있6다.

올겨울 이 코스를 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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