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친구가 가덕 코스모스길 다녀왔다며 채팅방에 사진을 올렸다.
"그래? 그렇다면 나도 가봐야지."
추석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지만 이 말도 무색하다. 코로나로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추석명절을 보내달라는 플랜카드가 곳곳에 나붙었다. 다행히 우리집은 2차 백신접종을 맞았으니 6명이 모여도 떳떳(?)하다.
밤새 천둥번개를 치며 요란한 비가 내렸다. 오전까지도 이어졌다. 추석 벌초도 '대행'으로 하라고 권장하더니 성묘도 가지말고 조용히 집콕하며 명절을 보내라는 뜻인가보다.
아침을 늦게 푸짐하게 먹었더니 점심때는 간편하게 먹자며 '대기업 점심상'이란다. 피자, 떡볶이, 만두 등 대기업이 만든 식품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어제 못먹은 축하 케이크가 오늘 점심 디저어트로 나왔다.
우리가족 최근 축하할 일이 많다.
작은 며늘 임과장 승진!
큰아들내외 드림온학원으로 독립!
인당샘 인당먹그림 회원전!
박카스 문인화 입상, 산문집 출간!
두아들이 제 짝과 함께 떠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내년 2월엔 손자를 보게될 것이고 작은애네도 배임소식을 접하고싶지만 서두른다고 될 일은 아니다. 아들 내외가 떠나고 집안 청소를 마친 다음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가덕리 코스모스길을 달려볼 생각이다.
가덕면 노동리 앞 차들이 길가에 즐비하다.
김상희의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1967년)을 흥얼거려봅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바람 미워서 꽃속에 숨었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목도 축일 겸 고영*친구네집에 들렸다. 퇴직후 농사지으며 살고있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해가 기울었네.
작년에도 백일홍도 눈에 띄었는데 올해는 코스모스뿐이네.
허수아비 콘테스트장...
이제는 돌아온다.
코스모스꽃길과 누우런 들판...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장평교로 돌아올때는 벌써 어둑어둑해진다.
청주에서는 다소 늦게 보름달이 떴다. 어머님은 추석 달이 떠오르면 샘에 물을 떠놓고 석회산을 바라보며 삼신할머니께 뭔 주문을 하시며 빌던 기억이 난다. 나도 빌어본다. '늘 지금처럼...'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을 더 보고싶으시다면 클릭!
https://blog.daum.net/seahs99/13757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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