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學而時習/내 문인화

매난국죽 사군자 화제~

by 박카쓰 2021. 2. 18.

노란색 화선지에 반절지 크기로 매난국죽 사군자를 그려봅니다. 

 

목련과 연꽃도 그려봅니다. 

 

[매화] 

퇴계 이황의 매화시 2편

一樹庭梅雪滿枝(일수정매설만지)
뜰앞에 매화나무 가지 가득 눈꽃 피니

風塵湖海夢差池(풍진호해몽차지)
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玉堂坐對春宵月(옥당좌대춘소월)
옥당에 홀로 앉아 봄밤의 달을 보며

鴻雁聲中有所思(홍안성중유소사)
기러기 슬피 울 제 생각마다 산란하네

 

 


- 퇴계 이황의 "매화시첩"중에서-

黃卷中間對聖賢(황권중간대성현)
누렇게 바랜 옛 책 속에서 성현을 대하며

虛明一室坐超然(허명일실좌초연)
비어 있는 방안에 초연히 앉았노라

梅窓又見春消息(매창우견춘소식)
매화 핀 창가에서 봄소식을 다시 보니

莫向瑤琴嘆絶絃(막향요금탄절현)
거문고줄 끊어졌다 탄식하지 않으리

 

[난초]

⊙ 居高貴能下 値險在自恃 此日或可轉 此根終不以 (거고귀능하 치험재자시 차일혹가전 차근종불이)

- 높은데 있어도 귀함을 능히 낮추고 험함을 당해도 스스로 믿음이 있다. 어느날 혹 옮겨갈 수도 이 뿌리는 종지않으리.

 

⊙ 磊磊幾塊石 馥馥數枝蘭 寫得其中意 幽情在筆端 (뇌뢰기괴석 복복수지란 사득기중의 유정재필단)

- 우둘두툴한 몇 덩어리 돌 향기 풍기는 두어가지 난초 거기에 담긴 뜻 그려내니 그윽한 정이 붓 끝에 담긴다.

 

⊙ 明月不留人 紅顔自衰老 何日歸湘濱 與君還舊好 (명월불유인 홍안자쇠로 하일귀상빈 여군환구호) -

명월은 사람을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니 홍안도 저질로 쇠잔해 늙는다. 어느 날 상강가에 되돌아 가서 그대와 더불어 옛 좋던 때로 돌아갈 것인가.

 

⊙ 璧一千尺 蘭花在空碧 下有採人 伸手折不得 (초벽일천척 난화재공벽 하유채초인 신수절부득) - 깍아지른 언덕 일천자나 되니 그 공중에 푸른 난초꽃이 있네. 그 밑에 나무하는 사람 있으나 손 뻗어도 그것을 꺽을 수 없네.

 

⊙ 崇蘭生澗底 香氣滿幽林 采采欲僞贈 何人是同心 (숭란생간저 향기만유림 채채욕위증 하인시동심) - 숭란은 산골짜기 밑에서 나와 향기를 그윽한 숲에 채운다. 캐고 또 캐서 보내 드리고져 뉘라서 이 마음과 같은 이 있으랴.

 

⊙ 幽蘭旣叢茂 刑棘仍不除 素心自芳決 怡然與之俱 (유란기총무 형극잉부제 소심자방결 이연여지구) - 그윽한 난초 떨기 이미 우거지고 가시덩굴도 그대로 둬 뽑지 않았다. 본 마음 그대로 꽃답고 깨끗하니 즐거운 모양으로 더불어 함께 한다.

 

⊙ 陰崖百草枯 蘭蕙多生意 君子居險夷 乃與恒人異 (음애백초고 난혜다생의 군자거험이 내여항인이) - 그늘진 벼랑에 모든 풀이 마르지만 난초는 거기에 살 뜻이 많다. 군자는 험하거나 평평한 곳에 있어도 보통 사람과는 다른데가 있다.

 

⊙ 從風不惜香 俯溪自憐影 空山狼藉春 半屬野樵領 (종풍불석향 부계자련영 공산낭자춘 반속야초령) - 바람에 따라 보내는 향기 아끼지 않고 시내 굽어 보며 스스로의 그림자 사랑하네, 공산에 낭자의 펼쳐진 봄이야 반은 시골 나무꾼의 차지인 것을.

 

⊙ 芝蘭生於深 林不以無人 而不芳君子不 以困窮而改常 (지란생어심 림불이무인 이불방군자불 이곤궁이개상) - 지란은 깊은 숲에서 나서 사람이 없다해서 향기 내지 않지 않으며 군자는 곤궁하다고 떳떳함을 고치지 않는다.

 

⊙ 蘭花本是山中草 還向山中種此花 塵世紛紛食盆央 不如鍮與伴煙霞 (난화본시산중초 환향산중종차화 진세분분식분앙 불여유여반연하) - 난초 꽃은 본시 산중의 풀이니 다시 산으로 돌아가 이 꽃을 심는다. 속세에선 어지러히 화분에 심지만 고요한 산수화 짝하게 머물러 두게 함만 같지 않으리라.

 

⊙ 手培蘭蘂兩三栽 日暖風和次第開 坐久不知香在室 推窓時有蝶飛來 (수배난예양삼재 일난풍화차제개 좌구부지향재실 추창시유집비래) - 난초 두 세그루 가꾸어 놓으니 따뜻하고 바람 그르니 차례로 피어나네. 오래 앉았으나 창을 열면 때때로 나비가 날아든다.

 

⊙ 綠葉靑傍石栽 孤根不與衆花開 酒蘭展卷山窓下 習習香從紙上來 (녹엽청총방석재 고근불여중화개 주란전권산창하 습습향종지상래) - 푸른 난초를 돌 옆에 심으니 꽃들과 어울려 피지 않는다. 술 다하고 산창 아래 책을 펴 보니 산들산들 향기가 종이 위로 오네.

 

⊙ 春蘭未了夏蘭開 畵裏分明喚阿 閱盡榮枯是盆 幾回拔去幾回栽 (춘란미료하란개 화리분명환아애 열진영고시분앙 기회발거기회재) - 춘란 지기 전에 하란이 피니 그림 속엔 분명 부드러움 불러 우두커니 섰다. 이 화분의 피고 짐 다 보았으니 몇 번이나 또 심었던가.

 

⊙ 春雨春風寫妙顔 幽情逸韻落人間 而今究竟無知己 打破烏盆更入山 (춘우춘풍사묘안 유정일운낙인간 이금구경무지기 타파오분갱입산) - 봄 비 봄 바람에 신비한 모습 다 해서 그윽한 정 좋은 운율 인간에게 내렸는데, 지금에 이르도록 진가 아는이 없으니 화분 깨뜨려 버리고 다시 산에 들어가리.

 

⊙ 寫得芝蘭滿幅春 傍添畿筆亂荊榛 世間美惡俱容納 想見溫馨澹遠人 (사득지란만폭춘 방첨기필난형진 세간미오구용납 상견온형담원인) - 지란 그리니 화폭에 봄 가득하고 옆에 몇 자 쓰니 잡목처럼 어지럽다. 세상의 곱고 미움 모두 받아들여 부드러운 향기 담원한 사람을 생각해본다.

 

⊙ 此是幽貞一種花 不求問達只煙霞 采樵惑恐通來徑 更寫高山一片遮 (차시유정일종화 불구문달지연하 채초혹공통래경 경사고산일편차) - 이것은 그윽 하고 정결한 하니의 꽃, 이를 알려지기 보다 고요한 산수 바란다. 나뭇군이 호경 이 기로 오까 두려우 다시 높은 산 하나 그려넣어 막았다.

 

 

[국화]

봄에 성하고 여름에 우거져 가을에 향기로우니 늦은 절기에 도리어 눈서리 굽히지않는다. 동풍에 피어나는 도리를 보지않고 몇 그루 수죽은 국화를 짝한다.

 

이슬 향기 띈 풀빛이 얕고 깊은 중에 푸른 꽃술 노란 꽃이 한떨기 있네. 아마도 남국에 비가 엉긴 것 같아서 낮은 울타리에 지팡이 짚고 서풍을 본다. 

 

국화 아름다움 해를 향해 피었으니 뒤에 남은 행기 부드럽게 이끼를 덮는다. 홀로 절로 사랑하니 범상한 종류 아니라 일찍이 도연명 향해 동쪽에서 왔었다. 

 

 

한떨기 서리 맞은 국화 정원에 피었으니 뭇 꽃과 어울리지않고 홀로 곱게 피었다. 청옥같은 잎은 찬비 덮쳐도 업신여기고 황금 빛 꽃술은 찬바람 불어도 굽히지 않는다. 

 

 

 

[대나무]

⊙ 翡翠含春霧 浪振曉風 淸聲來枕上 秀色入簾中 (비취함춘무 낭간진효풍 청성내침상 수색입염중) - 비취 봄 안개 머금는데 대나무는 새벽바람 떨친다. 맑은 소리 베갯머리에 오니 빼어난 빛이 주렴 안으로 든다.

 

⊙ 於見書法 蕭然無滯情 君看片石畔 叢竹忽然生 (어화견서법 소연무체정 군간편석반 총죽홀연생) - 그림에서 서법을 보니 소연히 막히는 정이 없다. 그대 보는가 조각돌 두둑에 대 숲이 홀연히 나는 것을.

 

⊙ 衆木搖落時 此君特倉然 節直心愈空 抱獨全其天 (중목요락시 차군특장연 절직심유공 포독전기천) - 뭇 나뭇잎이 흔들려 떨어질 때 대나무만은 창연히 섰네 절개 곧고 마음 더욱 비워 홀로 그 진리를 온전히 품었네.

 

⊙ 翠竹奇石 蒼松留古柯 明窓坐相對 試門興如何 (취죽병기석 창송유고가 명창좌상대 시문흥여하) - 푸른 대와 기석이 나란히 있고 푸른 솔은 오래된 가지 머무르게 했다. 밝은 창에 앉아서 서로 대하여 묻노니 흥이 어떠하시오.

 

⊙ 側石狀奇 橫竹枝扶疎 蘭復參立 信哉德不孤 (측석상기초 횡죽지부소 의란부참립 신재덕불고) - 옆의 돌은 모양이 기이하고 험하며 가지 성긴 것 돕는다. 부드러운 난초 다시 참여해 서니 덕 외롭지 않음을 믿겠다.

 

⊙ 抱節元無心 凌雲如有意 寂寂空山中 凜此君子志 (포절원무심 능운여유의 적적공산중 늠차군자지) - 절조 품어 원래 무심하니 높이 우뚝 설 뜻 있는 것 같다. 적적하게 텅 빈 산 가운데의 늠연한 대의 군자의 뜻.

 

⊙ 閑餘弄筆硯 寫作一竿竹 時於壁上看 幽姿故不俗 (한여농필연 사작일간죽 시어벽상간 유자고불속) - 한가로운 틈에 붓을 놀려서 한 그루의 애를 그렸다. 때때로 벽 위에 걸린 것 보니 그윽한 모습 때문에 속되지 않다.

 

⊙ 虛心秉高潔 不受一塵浸 五月淸溪上 蕭蕭風滿林 (허심병고결 불수일진침 오월청계상 소소풍만림) - 마음 비우고 고결함 잡으니 한 점의 속진도 침입 받지 않는다. 오월의 맑은 시내 위에는 소소한 바람이 숲에 가득하다.

 

⊙ 鳳凰臺畔竹 別出參差一枝 閱盡雪霜心似鐵 高風惟許歲寒知 (봉황대반죽의의 별출참차일지 열진설상심사철 고풍유허세한지) - 봉황대 두둑엔 대 아름답게 무성해 연이어 따로 나온 옥같은 한 가지 눈서리 다 겪어서 마음은 쇠 닮아 굳고 높은 절조는 오직 세월 추워져야 아는 것을.

 

⊙ 拂雲標格歲寒心 墨色分陰重又輕 不似渭川千畝綠 只和風雨作秋聲 (불운표격세한심 묵색분음중우경 불사위천천묘록 지화풍우작추성) - 구름 떨치고 높이 솟은 세한의 마음 먹색으로 그늘을 짙고 엷게 나눈다. 위천의 천이랑 푸르름 닮지 않고 다만 풍우 순해 가을소리 이룬다.

 

⊙ 幾竿淸影映窓紗 篩月梳風帶雨斜 相對此君殊不俗 幽齋松徑伴梅花 (기간청영영창사 사월소풍대우사 상대차군수불속 유재송경반매화) - 몇 그루 맑은 그림자 창사에 비치니 달 거르고 바람에 빗질해 비 띄고 비낀다. 대를 상대하니 특히 속되지 않고 그윽한 집 솔 길에 매화를 짝한다.

 

⊙ 溪上殘春黃鳥稀 辛夷花盡杏花飛 始憐幽竹山窓下 不改淸陰待我歸 (계상잔춘황조희 신이화진행화비 시련유죽산창하 불개청음대아귀) - 시내 위의 쇠잔한 봄 꾀꼬리 드물고 백목련 꽃 다 지고 살구꽃 휘날린다. 산창 아래 유죽이 맑은 그늘 안고쳐 내 돌아감 기다림을 비로소 사랑한다.

 

⊙ 高人石上種琅 林屋秋晴共倚蘭 不送軒轅裁鳳管 小留得一枝看 (고인석상종낭간 임옥추청공의란 불송헌원재봉관 소창유득일지간) - 고인이 돌 위에 아름다운 대 심어 임옥에 가을 맑으니 함께 난간에 기댄다. 봉관 피리 만들어 헌원에게 보내지 않고 한 가지를 머물러 둬서 작은 창에 서 본다.

 

⊙ 遠看如淡近看濃 雙立停停傲晩風 俗眼未應輕揀擇 此君淸致本來同 (원간여담근간농 쌍립정정오만풍 속안미응경간택 착군청치본래동) - 멀리서 보면 산뜻하고 가까이선 진하고 정정하게 쌍으로 서서 늦은 바람 즐긴다. 속안으론 가벼히 가려내지 못하지만 대나무 맑은 풍치 본래 같은 것이다.

 

⊙ 此君不可一日無 未著數竿淸有餘 露葉風稍承硯滴 湘江一曲在吾廬 (차군불가일일무 미저수간청유여 노엽풍초승연적 상강일곡재오려) - 대나무 하루라도 없어선 안 되니 나타나지 않은 두어 줄기도 여유가 있다. 이슬 머금은 잎 바람 끝에서 연적 받으니 상강 한 구비 내 집에 있다.

 

⊙ 幽逕陰陰竹掩 蕭森叢影映秋交 輝輝淨日飜湘淚 颯颯淸風寄楚騷 製律粲然昭盡美 聽梅凄也韻孤高 歲寒祗賞氷霜氣 何用區區六七號 (유경음음죽엄고 소삼총영영추교 휘휘정일번상루 삽삽청풍기초소 제율찬연소진미 청매처야운고 고세한지상빙산기 하용구구육칠호) - 그윽한 길은 어둠침침하게 대가 언덕 엎었다. 조용하고 쓸쓸한 떨기의 그림자 가을 비쳐 섞였다. 밝게 빛난 맑은 해에 소죽의 눈물 번뜩이고 맑은 바람의 시원스런 소리 초의 이소경에 기여한다. 찬연한 음율 제정하니 풍류 아름다움 다 하고 매화소리 들으니 바람 차도 찰사 운치 고고하다. 세월 추워지면 얼음 서리 기운이나 삼가 구경하지 어찌 구구히 육려 칠률을 부르짖으려 하는가.

'學而時習 > 내 문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돌아왔다! 묵죽으로!!  (0) 2021.03.20
수선화 그리기  (0) 2021.02.25
갈대 그리기  (0) 2021.01.22
코로나 시국에 凡事에 감사하며...  (0) 2021.01.14
2021.연하장, "더 행복하소~" & 牛步千里  (0)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