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좀 내린다고하지만 산행을 포기할 순 없지요.
지난 주에도 비 핑계로 인근 산을 다녀왔으니까요.
형님이 둔덕산이 미답이라하기에 기수를 돌립니다.
대야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참 썰렁합니다.
어라? 언뜻 언뜻 파아란 하늘이??
9시20분 산행시작
저 앞산이 둔덕산이지요.
용추계곡....
일년내내 참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바람도 불어오고 땅도 촉촉하고
참 산행하기 좋은 날입니다.
명물 용추폭포에 왔네요.
오늘 등산 준비상태는 엉망이었습니다.
바람막이도 없고 여름옷을 입었고 뱃속도 안좋았습니다.
월영대에서 좌측으로 올라가야하는데...
다행히 리본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온통 바위덩어리...
비가 내리는 날엔 절대로 가서는 안되는 길이었습니다.
형님은 마냥 즐거워합니다.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산행을 가보게 되니까요.
집채만한 바위 덩어리가 이곳저곳...
그나마 저 띠가 참 고마웠습니다.
막바지에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능선까지 올라서는데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밀치로 올라가 내려오는 것이 낫았을 걸...
다행히도 밀치에서 내려오는 능선을 만납니다.
캬! 이제부터 기다려온 통시바위 구간...
엄청한 바위덩어리들이 즐비합니다.
아이쿠야... 이 앞에 조항산, 시루봉, 속리산 연릉을 잘 보일텐데...
[퍼온사진]
2016년1월2일 영어과후배님들과 왔었지요.
마귀할미통시바위 군...
그런데 마귀할미통시바위는 어떤거지?
하는수 없이 인터넷 사진을 퍼왔습니다.
에구야...여기 내려올때 쫄밋쫄밋 ㅠㅠ
가느댕댕한 밧줄대신 나무를 밟고 내려왔네.
손녀마귀통시바위...
그런데 통시는 뭐지? 경상도 방언으로 변소였네요.
그렇다면 할머니와 손녀가 이곳에서 용변을 보았다는 건가?
산행 시작할때 뵜던 분을 다시 만나네요.
우중 준비가 안돼 돌아가신 줄 알았더니...
그런데 좀 무모(?)한 산행이시네요.
여기에서 대야산을 찾다니.. ㅠㅠ.
둔덕산 가는 길은 지루하지요.
조망이 전혀 없는데다 특히나 오늘은 오리무중...
뭐지?
산괴불주머니?
이녀석은 이른 봄부터 이제까지도 피는건가??
아니었다.
눈괴불주머니였다. 7~9월에 핀단다.
긴산꼬리풀...
둔덕산 정상...2017.9/30에 이어 두번째...
둔덕은 경상도 말로 언덕이라는 뜻이네요.
내나름 해석하여 다짐해봅니다.
"남들에게는 둔하게 보이며 덕을 베풀며 살아가야제..."
이곳에서 대야산휴양림으로 내려갑니다.
어찌나 가파른지...돌계단이 있어 큰 다행입니다.
대야산 자연휴양림...
다 내려왔네요.
오늘 산행
9시20분 주차장 출발-월영대-통시바위-둔덕산-자연휴양림- 3시50분 도착
6시간30분 산행, 23,000보쯤
오늘 간간히 내리는 빗속에 종일 우비를 입고다녀야겠지요.
게다가 뱃속에서는 꾸르륵 꾸르륵...방귀도 엄청나게...ㅠ
산행경력 20년인데 준비는 여전히 초보...ㅠㅠ
이제부터는 가을산행으로 확실(?)히 준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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