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pe Diem/바둑칼럼

응씨배 결승전, 신진서 우승~

by 박카쓰 2023. 8. 23.

4년마다 열려 바둑올림픽이라는 불리는 응씨배는 바둑대회 중 가장 상금이 크다(40만 달러, 5억3600만원)... 신진서가 중국 세커를 2:0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제1국 8월21일(월) 11시30분  1승...팽팽하던 흐름...세커가 형세가 좋자 낙관하는 사이 반격에 나서 중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신진서 9단은 격차를 벌리면서 좀처럼 틈을 주지 않았다. 결국 신진서 9단은 253수 만에 셰커 9단의 항복을 이끌어냈다.

 

제2국 8월23일(수) 11시30분! 신진서가 백으로 226수 만에 불계승했다. 중반에 형세가 어려워졌다고 본 셰커 선수가 공격에 나섰지만 신진서 선수가 훌륭하게 타개하면서 백의 우세가 확연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진서는 LG배(제24, 26회), 춘란배(제13회), 삼성화재배(제27회)에 응씨배까지 메이저세계대회 5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4강까지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됐다. 원래대로라면 2021년에 결승이 열려야 했는데 주최 측에서 결승전만큼은 ‘대면 대국’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2년7개월이나 지연된 끝에 열리게 됐다. 신진서와 세커
두 선수는 2,000년생으로 동갑내기다.

얼마나 기다린 대국인가!

 

 

[응창기배는?]

4년에 한번씩 열린다하여 '바둑올림픽'이라는 응창기배...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우승상금도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약 5억36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1989년 조훈현이 초대 챔피언이 되었다. 일본과 중국에 밀려 '변방격'이던 대한민국의 바둑을 알린 쾌거였다.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 최철한...박정환은 연거푸 준우승...신진서가 우승을 차지해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지켰다.

 

 

[2022년 예선본선]

이번 대회 대한민국은 7명이 출전하여 16강에 겨우 3명, 대국장이 썰렁하다.

 

오늘은 박정환, 안성준도 패하고 신진서만 8강에 올랐다. 바둑내내 엎치락뒤치락 AI마저도 춤을 춘 바둑이었다. 단기필마 신진서~ 화이팅이다!  바둑TV 자막에서는 '일당백, 하나로도 충분하다 신진서 화이팅~'

 

 

이번 응씨배는 '신'진서를 위한 무대일까?


신진서는 이번 대회가 응씨배 데뷔전이었다. 8일(화) 28강에서 셰얼하오 9단, 9일(수) 16강에서 판팅위 9단, 11일(금) 8강에서 구쯔하오 9단 등 세계대회 챔피언 출신의 강자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은 한-중대결과 중-일대결 구도가 되었다. 일본기사 이치리키료 8단도 중국 타오신란 8단을 불계로 꺾었다.일본기사가 응씨배 4강에 오른 건 2000년 제4회 응씨배 이후 20년 만이다. 이치리키 료의 준결승 상대는 셰커 8단이다. 셰커는 8강에서 커제 9단을 2.5집 차이로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