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樂山樂水/청주알프스

참 특별한 올여름, 만만한 산이 보배로다(20.8/5,수)

by 박카쓰 2020. 8. 6.

올해만큼 세상을 다르게 살아가는 적도 없는 것같다.

1월말부터 코로나19로 세상 밖과 울타리를 쳐놓더니

여름에 접어들며 날씨 또한 이제껏과는 참 많이 다르다.

 

6월 접어들며 장마보다 앞서 폭염이 찾아오고

7월 들어서며 장마에 돌입 벌써 50일 가까이 장마가 계속되고있단다.

8월은 점입가경인가 연일 물폭탄이 게릴라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상대 예보는 완전히 빗나가고 하늘만 바라보는 격이다.

포천, 연천등 중부권은 해마다 수마가 할퀴고

특히나 올해는 충주,제천에 이어 천안,아산,안성까지 물난리다.

 

 

참 안타깝다.

 

 

 

일주일에 2번은 산에 가는 것이 일상인데

청주권 밖으로 산에 간 것이 언제지?

 

코로나로, 장마로, 집안일로...

20일 넘게 주변 산 이른바 '청주 알프스'에 오르고있다. 

 

우암산, 상당산(성), 상봉재, 것대산, 낙가산...

이 만만한 산들이 보배처럼 느껴진다.

 

내가 이름 붙였다, '청주알프스'라고 ㅋㅋ

 

 

매주 수요일은 산에 가는 날...

하지만 이런 저런 일로 청화산은 계속 연기되고있다.

그렇다면 만만한 산이라도 가야제...

 

 

동남권 개발현장을 지나 용박골 포도단지를 지난다.

포도송이마다 농민들이 땀과 정성이 배여있네.

 

올해도 용암포도 1박스는 먹어야제...ㅎㅎ

 

청주시 3차 우회도로 건설이 한창이다.

난 좀 불편해도 개발을 찬성하지는 않는다.

이 도로가 나면서 이 주변 자연이 망가지고 있으니까...

 

 

감나무밑을 지나는데 땡감이 여기저기 떨어져있네.

어릴적 비바람치는날이면 이른새벽 감나무 밑을 뒤졌었는데...

이곳에서 홀로 농사지으시던 할머니는 얼마전 작고하셨단다.

 

 

 

장로봉에 올랐다.

먹고 장~노(로)니까...ㅋㅋ

 

 

 

낙가산으로 가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내 진작 그럴줄은 알았다만...

 

시원한 빗줄기 좋지요.

예전 비올때 축구할때처럼 그렇게 싫지는 않다.

 

 

하지만 낙가산 정상은 천둥 번개가 치고 무섭네. ㅠ

송전탑 저 판넬 아래서 빵과 쥬스를 마시며 비 그치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비 피한답시고 이 송전탑 아래에 머물러도 괜찮은 걸까?

 

 

아니었다.

큰나무, 스틱, 쇠붙이 등 멀리해야했다.

 

 

옷이 얼마쯤 젖을때는 안 젖으려 애쓰다가도

다 젖을때쯤이면 '이왕 이렇게 된 것...' 하면서

우산도 안쓰고 그냥 그 비 맞으며 내려온다. ㅋㅋ

 

 

김수녕 양궁장...

억수로 내리는 비에도 마냥 뛰어노는 아이들이 정겹다.

그래, 바로 저거야. 니체가 말하던 정신발달 3단계...

낙타, 사자, 어린이 중 어린이가 가장 상위에 있었지.

 

 

 

낙가산...10시 출발, 13시30분 도착

요즘 2번올랐다가 2번 모두 노배기했네요.

*노배기:비 따위를 맞아 옷이나 몸이 흠뻑 젖은 상태 (충청)

 

정말이지 엄청나게 쏟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