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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청주알프스

이 맛에 새벽 등산하는 거죠...

by 박카쓰 2020. 8. 14.

어제 오늘 새벽 하늘이 이렇게 파래졌다.

그토록 지루했던 긴 장마가 끝났나? 

 

올여름 기록적인 장마와 폭우, 댐관리 소홀(?)로

전국이 물난리가 났는데 아무일 없었다는 듯

이 파란 하늘을 보면 얼마나 원망스러울까? 

 

 

산 지반도 약해져 산사태도 우려되고

또 언제 물폭탄이 퍼붓을지 모르니 먼 거리 산행은 못가고...

 

 

 

날이 어지간히 새기를 기다려

새벽 6시 상당산성을 오른다. 

 

 

오늘은 동문->서문-> 남문으로 

서서히 아침 햇살이 산을 넘어온다.

 

 

이른 새벽 등산은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긴 잠에서 깨어나며 새벽이 주는 상큼함...

간간이 부는 바람이 일으키는 상쾌함...

요즘 폭염에도 새벽엔 결코 덥지않은 시원함...

 

 

게다가 아침기운을 타고 피어나는 꽃들의 신선함...

 

 

 

야생화 무릇이 성곽을 돌며  쫘~악 피어있네. 

그 녀석들, 서로 내 키가 더 크다고 자랑하는 듯하네.

 

 

아직 몸이 풀리지않았는데도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힘들지않다.

 

 

정확히 6시7분...

해가 산을 넘는다.

 

 

 

햇살이 비치는 모습은 좀 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마치 어둠속에서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환~하다. 

 

 

저 아래 산하가 한낮에 보는 모습과는 다르고말고...

어쩌면 때묻지않은 청정함이라고 할까? 

아니면 생기가 돋는 풋풋함이라할까?

 

 

 

 

오창 증평뜰 그리고 청주공항...
어라? 공항에 비행기가 안보이네. 

 
요즘 해외여행 매니아들이 하는 말이 있다.
"에구구...기내식 먹고싶어라!"

 

박카스도 그렇다.

올가을엔 제주도라도 다녀왔다.   

 

 

 

 

많은 분들이 코로나19와 수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서 예전처럼 활보(?)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해본다. 

 

 

새벽 청주시내를 바라보는 느낌 또한 다르다. 
이렇게 고요하고 평온한 아침을 맞은 듯하지만

 

 

 

벌써부터 일터로 출근하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집집마다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겠지. 

 

 

 

 

이 새벽 등산하는 느낌 아시는 지

예전보다 많은 분들이 올라오고있다. 

 

 

 

성곽아래 등골나물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네.

 

 

 

진남문아래 잔디공원은 더 많은 꽃들이 맞이해주네.

흰 개망초와 노오랑 원추천인국...

 

 

 

원추천인국(루드베키아)은 전국 어디서나 참 자란다.

 

 

 

와~ 맥문동이 한창이구나!

 

 

 

 

맥문동이야말로 함께 피어있을때 더 예쁘다.

 

 

 

산성을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 남짓

7,000보쯤 걸었네.

 

 

 

10,000보 채우려 산성마을을 배회하며...
와~ 저 하늘 좀 보렴...

 

 

 

 

으메...시시각각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고라니 고개가 아프다.

 

 

 

이렇게 새벽 등산에 취하다보니

산행후 돌아오다 터널 과속장비에 2번이나 걸렸다. ㅠㅠ

 

겨우 51, 56Km에...내비를 켜지않고 다니니...

그래도 조심했어야했다.

 

 

 

청정한 별천지(?) 세상을 만나고 집에 오니

집사람은 아직도 꿈속이다. 


The Early Birds Catches The Worms.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맞다!

새벽형 인간에는 새벽 등산이 딱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