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書室에서 한 회원님이 윤달이라고 이사를 한단다.
"그러고보니 모레부터 윤사월이네."
"어라? 윤사월...윤사월...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왜 詩에 있잖아요, 송화가루 날리는..."
"아, 그렇구나. 윤사월이라는 시가 있었지."
얼릉 스마트폰으로 '윤사월'을 검색해본다.
윤사월 (閏四月)
박목월(朴木月)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이 詩...
뭔 의미인줄도 모르고 외워서 공부했었는데...
이제 다시금 읽어봅니다.
송화가루 날릴때면 온갖 꽃 피어나고 신록이 펼쳐지는데
오고가는 사람없는 외딴 곳 윤사월 해는 참 길겠지요.
안타깝게도 산지기 처녀는 눈어 멀어 아름다운 자연을 보지못합니다.
그나마 새들의 노랫소리 들을 수 있으니 다행일런지...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이 깨져버린 요즈음
꽃피는 봄을 흘려보내고 방콕하며 여름을 맞이하네요.
외딴 곳 산지기 눈먼 처녀라 할까요?
이제라도 이 역병 물러나 마음놓고 훌훌 날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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