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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My Essay

초등학교때 조치원으로 영화보러가던 날...

by 박카쓰 2020. 2. 22.


초딩학교동창들 채팅방에 이런 글 올려보았지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국이 동토처럼 얼어붙네요.

울 친구들 건강 더 조심하고

초딩때 단체 영화보러 갔던 이야기 띄워요. ㅋㅋ





초딩 5학년때인가? 꼬맹이들이 조치원으로 영화구경을 갔다.

만수학교에서 오송역을 지나 강외면사무소에서 가로수길을 걸어

중봉리 다리건너 극장까지 줄 맞춰 걸어갔으니...


그 당시 조치원에는 '왕성극장' ''중앙극장' 2군데 있었다.

야외에서 영화를 본적은 있지만 극장안은 처음 들어갔다. 

그때 영화는'성난 송아지'였는데

한 고리대금업자가 아빠없는 가난한 집 송아지를 빼앗아가게 되고

어린 소년은 대통령께 편지를 써서 그 송아지를 되찾게 되는...



얼마나 슬펐는지 눈물이 콧물과 범벅이 되고

친구들한테 눈물 안보이려 꾹꾹 참으며 소리 못내고 울었다.

극장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올 때도 계속 눈물이 나와 친구들과 떨어져 걸었고
집까지(8km 넘을듯) 내내 울며 왔다.


엄마가 내 얼굴 보며 "누구한테 얻어맞았냐?"

거울보니 얼굴이 뚱뚱 부어 있었다.


지금도 난 블록버스터, 재난, 스릴러보다 감성 감동영화가 더 좋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영화도 본듯...

11살 소년가장이 동생들 키워가며 일기를 썼는데

그게 세상에 알려져 집나간 부모님을 찾게된다는...





그때 영화관람료는 5원으로 기억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