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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괴산명산

은티마을 백두대간,실수라고 치부하기엔..ㅠㅠ (20.4/19,일)

by 박카쓰 2020. 4. 19.


결코 뒤돌아보고싶지않은...

실로 역대급 알바였네요. ㅠ


잘못 갔다 되돌아올때는
이런 머저리를 自認하며 自責했지요.ㅠㅠ


아니 모르는 길도 아니고 뻔한 길...

그것도 2월29일 걸어온 길인데...



악휘봉삼거리에서 은티재로 가야할 것을...




어찌하여 백두대간 길을 거슬러 갔을까?

실수라고 치부하기엔...너무나 한심하네.




고딩친구들과의 4월 산행...

어라? 무려 15명이 나왔다.

연풍 별장 파티를 모두 알고있나?


지난 2일 함께 산행하던 절친이 세상을 등졌건만...
어찌하여 세상은 아무일 없었냐는듯 

이리 평온하고 웃음소리 넘친단 말인가?





은티마을 친구의 별장에 도착

10시부터 저 마분봉을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 




사과하면 연풍이고

연풍하면 사과...ㅎㅎ



저기는 시루봉...

얼마전 다녀갔지요.





산괴불주머니...




계곡에서 마분봉으로 올라가는 삼거리...

우리는 바로 악휘봉으로...




능선에 닿았다

이제부터는 거칠은 암릉...




악휘봉이 지척이다.




높은 지대에서 자라는 노오랑 제비꽃




또하나의 입석바위인가? 선바위??





저 아래가 입석마을이지요.

악휘봉은 이 마을에서 시작해야

5개 봉우리를 다 오를 수 있지요.





악휘봉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오늘아침 마눌님이 급조한 만두와 계란을 함께 먹고

"친구들아! 난 오늘 악휘봉 접고 주치봉까지 가려고해."

 이곳 백두대간에서 그곳만 못 걸었거든...




룰라랄라...ㅎㅎ




근데 한참을 가도 어찌 사람이 이리 없지??

진달래꽃만 마중나와 있네.


그런데 높고 낮은 봉우리를 넘어도

계속 봉우리가 이어지네. 


뒤따라 올지 모르는 친구부부가 걱정되어 

전화, 메세지 보내보지만...





가는 길은 점점 더 돌풍이 불며

낙엽은 흩날리고 으메...무섭네요. ㅠ 


그래도 '백두대간'임을 알리는 리본은

줄곧 매달려있기에 전혀 잘못들었다는 생각은...ㅠㅠ


그러기엔 바람이 너무나도 강하게 불어왔다.





꽉 막혔다가 간만에 탁트인 곳에서 조망하네.

어? 저기기 희양산인데 저리 멀까??


이때도 몰랐다. 지난번 이곳을 지날때 잠시 쉬면서

저 봉우리가 뇌정산임을 알려주고 사진도 찍은 곳인데...




강풍을 이기고 더 빠른 걸음으로 더 나아갔다.

1시간 15분쯤 갔는데 썩은 고목?

어라 눈이 익다??


아! 우리가 점심 먹은 곳이네.

저기가 쌍곡계곡이고 장성봉이 눈앞에... 


그제서야 아하! 거꾸로 왔구나.

이걸 어쩌...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ㅠㅠ 




악휘봉삼거리까지 돌아오며 이제야 주변이 눈에 들어오네 

명색이 산행 베테랑이란 놈이...심하게 자책하며...

거의 뛰다시피했어도 2시간15분이나 알바했네.





2시20분경 올라오며 잠시 쉬었던 곳에서

저 아래 은티마을을 바라보며

비맞으며 만두로 허기를 채운다.

'에구, 이놈아!'




내려오는길 비는 더 내리고

"친구야, 나좀 픽업좀해주라."


3시경 도착, 벌써 파티는 한창이네.

"해순아! 앞서가더니 어디갔다왔냐?" ㅠㅠ




에구구...유비무환 늘 말로만...

보온 옷도, 우비도...ㅠㅠ




이 친구들은 노래까지 부르며...

야! 가자!! 춥다추워... 




오늘 함께한 친구들...

어부인 포함 모두 17명이 성황을 이루었지만

곽친구 주인댁 내외는 무척 힘들었을 터...





뒤늦게 포시즌 단합대회에 도착...

하지만 오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술맛도 안나네.  ㅠ





"너무 상심하지마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데...."


하지만 그렇게 위로받기엔

산행 20년에 자존심이 허락이 안되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