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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전라북도

악전고투, 남원 풍악산-노적봉 13.7Km(19.6/4,화)

by 박카쓰 2019. 6. 4.


풍악산이라면 '그리운 금강산'의 가을 별칭이잖아.

하지만 오늘은 순창과 남원의 경계를 이루는 풍악산(楓岳山)이다.


가을 풍광이 아름다워 풍악산이라했을까?

그런데 정작 단풍나무는 없고 온통 소나무숲이었다.



풍악산은 어디쯤 있는 산이야?




오늘 3코스를 운영한다지?

A,B,C코스중 어디로 갈까?


요며칠 초정축제로 힘들었어. B코스가 좋을듯

헐...동산은 A코스(13.7Km,6시간)로 간다구?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이럴때라도 같이 가야제. 






10시 비홍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에 다니다보면 사람은 두가지 유형으로 쉽게 분류된다. ㅋ

눈을 크게 뜨고 고사리나 버섯을 채취하는 사람...

그런 건 거들떠도 안보고 꽃으로 다가가는 사람..


고사리와 엉겅퀴...





여기는 꿀풀과 삘기가 지천이구나!

꿀이나 삘기를 뽑아먹었던 어릴적 추억이 있제.





헐떡고개인가?

으메..풍악산까지 7.0Km네.




순창군이나 남원시 어디쯤이겠지... 




울창한 송림속으로...





저기가 응봉이고 그 뒤로 풍악산?




기암괴석도 많고...




응봉으로...





뭔 꽃이냐구?







화원이나 정원에는 큰으아리꽃이 많고...




응봉을 올라서면 바로 풍악산이 보일거라고?

아니네. 2Km를 더 가야했네.




아하! 요기가 B코스로 올라오는 곳이구나.

그렇다면 A코스가 족히 2시간을 더 걷는구나.





저기가 남원JC...

완주순천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가 만난다.




13시, 작은 봉우리를 넘고 넘어 무려 3시간만에 풍악산에 왔다.

해발은 겨우 600m 나즈막했지만 여기까지 오기도 쉽지않았네.







우리가 하산하는 혼불문학관까지는 아직도 6.2Km




어째 코끝에 향기로운 꽃냄새인가 했더니...

때죽나무가 꽤 많네요.




5~6월에는 초롱처럼 생긴 흰색 꽃이 피어나며

9월이 되면 녹백색의 열매가 열린다.




풍악산에서 노적봉에 이르는 길은 온통 소나무숲...

솔잎까지 떨어져있어 부드럽고 평탄한 길이다.

하지만 이 길마저 지루하기 짝이 없네.




계단을 만났다.

예전같으면 계단을 오르고 나서 쉬었는데

오늘은 계단을 오르기전에 쉰다. ㅠㅠ




이게 오르는 건 끝이겠지?

14시30분경 노적봉에 올랐다.





혼불문학관까지 아직도 3.4Km

하지만 내려가는 길만 남았겠지?

제발...Please~~~



아니었다. 또하나 봉우리를 올라야했다.벼슬봉!

장딴지, 허벅지가 땡기는 걸 넘어 아프기까지...


어적어적...산행하며 언제 이리 힘들었지?

작년6월 그랜드캐년 콜로라도강까지 내려갈때가 생각난다. 




기진맥진 걸어가는데 구사일생일까?


마애여래불상아래 큰 샘물이 있고

빅맨은 아예 등멱을 하란다. 그래?ㅎㅎ

물도 두어번 더 떠먹고야 살 것같다.


[잠깐] ‘등목’이나 ‘목물’은 복수표준어이지만 널리 쓰이는

‘등물’과 ‘등멱’은 사투리로 아직 표준어 대접을 못 받고 있단다.




혼불문학관은 주마간산으로...





산행마치면 맥주나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싶다했지?




생두부&김치, 맥주 두잔으로 시원한 뒷풀이...



오늘 산행

10시 비홍재 출발-12시 응봉 -13시 풍악산-14시30분 노적봉- 16시20분 혼불문학관 

6시간이 넘는 산행이었네.





오늘 산행은 한마디로 악전고투!

즐거움보다는 고통스럽고 힘들게 버텼다.


뭣땜시?

바람없는 30도가 넘는 때이른 더위

나즈막한 산이지만 수차례 오르고 내리고

땀도 많이 흘리는데 식수는 부족했다.


다음달 지리산 주능선 종주 앞두고

오늘산행이 여름산행의 거울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