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樂山樂水/전라북도

겨울이면 雪山 덕유산을 찾아가지요(19.1/22,화)

by 박카쓰 2019. 1. 22.


일년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산행의 재미를 이야기하자면

어떤 이는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신록으로 물드는 봄산행이 좋다하고

어떤 이는 시원한 계곡에서 시리도록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는 여름산행이 좋다하고

어떤 이는 뭐니뭐니해도 울긋불긋 만산홍엽의 가을산이야말로 산행의 진맛이라한다.



하지만 난 겨울산행을 특히 좋아한다.

물론 춥디추은 날씨에 겨울의 세찬 바람에 맞서야 하지만

하얗게 덮힌 雪山을 걷는 기분이란 그야말로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가는 기분이다.



겨울철 눈꽃산행으로 태백산, 계방산, 선자령등 대표적인 곳이 많지만

남덕유에서 향적봉에 이르는 덕유능선 산행이야말로 내가 가장 즐기는 산행코스다.

청주에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고 무주리조트 곤도라만 피하면 여유있는 산행이 된다.






명품 산경산악회는 산꾼에게는 기피제 곤도라를 안탄다기에 선뜻 신청했다. 

전국의 산에 눈이 없다는데 덕유산은 좀 있겠지...기대를 하면서...




청주에서 2시간이면 이곳 안성매표소에 도착한다.

9시30분 산행 시작...




어라? 이리 눈이 많이 쌓였네. ㅎㅎ

헐...아이젠이 하나밖에 없네.

지난 주 산행때 한짝을 잃어버리고 미처... ㅠㅠ 




칠선폭포 올라가는 곳...

그리 여러번 이곳을 지나갔어도 한번도 못가봤네.




이효*형님과 해외트레킹 정보나누며

대박^^올라갈수록 더 많은 눈이...




쉬엄쉬엄...

숨도 차고 빅맨도 안올라오고... 




산경산우님들은 준족인가?

다들 쉬지도 않고 올라가셨네.




따뜻한 차 한잔하면서...




와! 여기는 온통 얼어붙었구나!

이쯤 어디에서 샘물이 있겠는데...




"강형! 박카스!! 뒤 좀 돌아보시게!!!"



 


우와! 이게 뭐혀?

눈꽃혀? 상고대혀?




雪國으로 가는 눈꽃계단을 오르며...








대박^^대박^^ 대박^^사건...



















1시간30분 걸려 동업령에 올랐다.

이정도면 참 조망좋은 날이네.




이어진 덕유능선도 눈밭길...




송계삼거리로 올라가며...






덕유산은 이 능선을 오르내리는 맛이 좋다.

시야가 탁 트여있고 특히나 눈길이라면 금상첨화!




드뎌 송계삼거리에 도착...




홍콩액션영화에 나옴직한 포스의 민감사님,

"박카스, 뭐가 힘들다고 이리 늦게 올라오시는가?"




"아니 근데 형님, 맑은 하늘에 저 건 무슨 띠입니까?"

"뭐긴 뭐혀, 미세먼지 띠지."

"그래요?" (맞나요?)





조망이 탁 트인 이곳...

360도 돌며 산봉우리 이름을 헤아려 봅니다.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 서봉...




음메...너른님의 왕방울 카메라로는

진양기맥이라는 함양 월성산, 기백산, 금원산까지...





어...그 뒤로 저기는 지리산  천왕봉, 오른쪽 반야봉도...




헐...둘러보는 사이 일행이 다 가버렸네요.






이제 중봉으로 향합니다.




이런 길은 빨리 걸을 필요가 없지요.

쉬엄쉬엄 뒤를 돌아다 보고 콧노래도 불러가며...




이런 산행이야말로 내인생 최고의 꿀맛이라고

애써 못박아버립니다. ㅋㅋㅋ




저 아래 山下에서는 '내가 옳고 너는 틀렸다'며 싸우고 있겠지요.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별것도 아닌 것갖고 지지고 볶고하는 건데... 





오수자골로 내려가보고도 싶당~

그뒤로 삼봉산, 대덕산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지고...




저기 향적봉이 보입니다.




설천봉-향적봉-중봉

이곳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갑니다.

곤도라 타고 올라오니까...



살아천년 죽어천년, 주목!




캬! 진사님들의 멋진 실루엣 작품...




주목을 벗삼아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겨울철엔 빵, 떡, 커피면 족하제...




향적봉(1614m)...

우리나라에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산....

곤도라 덕분으로 이처럼 많이 올랐겠지요.


이처럼 유명산에 케이블 설치?

과연 어느 것이 옳은 일인지... 




오늘 함께 걸어가는 산우님들도 한컷씩!






이제 설천봉으로 내려가자구!




"꼴찌로 내려오는 박카스! 뒤돌아 앞장서!!"

스키장 슬로프 옆으로 왜 안가시고"

통제한단다. 선두그룹만 내달리고...




거...잘 되었네.

단체로 한방 찍읍시다.




백련사로 내려오는 길은 가파렀다.

아이젠 하나 버티려니 살금살금 엉금엉금... 

유비무환이 말뿐이었구나...ㅠㅠ




무려 1시간 반을 넘게 내려와 백련사에 도착...

삼배는 커녕 서두르다 기어코 넘어집니다.

 



캬! 전국에서 가장 시원한 계곡, 무주구천동...

33개의 절경이 이리 동토(凍土)로구나.




백련사에서 삼공리에 이르는 길...

여름철이면 물소리를 들으며 최고의 산책길인데

이제 겨우 아이젠을 벗으니 좀  멀게 느껴지네요.




오늘 산행

9시30분 출발, 16시10분 도착, 6시간30분 산행이었네. 




무주 안성에서 감자탕을 먹고 돌아와

기다렸던 아시안컵 축구 16강 경기...

바레인과 연장전까지 펼쳐가며 2:1 신승~

이번 대회 연속 살음판 축구경기를 펼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