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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충청북도

우물가에서 숭늉찾았네. 천태산-신음산-신안리(19.4/16,화)

by 박카쓰 2019. 4. 17.


오늘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산행지를 해남 별매산에서 천태산으로 바꿉니다.

먼저 천태산 산행을 마치고 신안사로 내려와




'국내 최대의 산벚꽃지'라는... 

산꽃술레길 보곡산골을 걸어보려합니다.




봄은 왔다지만 아침 찬바람은 여전...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새벽 운동하는 분들은 모두 여자들입니다.




7시 용암동을 출발, 금산인삼휴게소 거쳐

9시15분 양산 천태산 입구에 도착합니다. 


사람과 차로 넘쳐나던 이곳에 달랑 우리만...

완전 전세(?)냈습니다.




천태산 계곡에 들어섭니다.

2016년 11월에 다녀가고 또 다시...ㅎㅎ

아마도 이번이 4번째로 천태산을 올라가는 듯




삼단폭포...




수령 몇백년의 은행나무와 천년고찰 영국사




수령이 도대체 몇년이나?

천연기념물 제223호

수령은 500년 내외로 추정되며, 높이 18m




영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法住寺)의 말사이다.

천태산은 지륵산(智勒山) 또는 천주산(天柱山)이라고도 한다.

527년에 원각국사(圓覺國師)가 창건하였고,

고려 문종 때 의천(義天)이 중창하여 절 이름을 국청사(國淸寺), 산 이름을 천주산이라 하였다.

뒤에 다시 공민왕에 의하여 영국사로 불리게 되었단다.



천태산 등산로는 예전부터 A,B,C,D코스...

그중에서도 암릉이 아름다운 A코스로 가장 많이 오른다.




'충북의 설악'이라 불리는 천태산...

밧줄을 타고 암릉을 오르는 맛이 바로 천태산의 매력!




밧줄을 타고 암릉을 얼마간 오르니...

으메...이제 막 이파리를 띄우는 나무들의 저 아름다움 좀 보자꾸나!




산이야 일년 사계절 저마다 오르는 맛이 있다지만

요맘때쯤 신록으로 우거져갈 때가 가장 좋다는 사람들도 꽤 많다.




천태산의 또 다른 매력이라면 바로 이 진달래...

전국적으로 진달래 명산이 많지만 인공미가 많은 편이고

자연산이라면 천태산 진달래도 암릉과 어우려져 제법 아름답다.




숨을 할딱 거리며 오르네.

이런 코스는 여러사람들이 동행해야 힘이 덜 든데

혼자 오르려니 낑낑 거리네...





드뎌 나왔다!

공포의 밧줄!!

늘 긴장되었제...




경고문! 오늘은 더 크게 다가오네.

좀전 여자분이 건네준 맥주한잔이 꽤 짜릿하더니...

핑계거리를 준다. '음주산행, 위험해!!'




그래...빙 돌아 올라왔다.

저 아래 영국사에서 올라왔제.


와! 저 신록의 아름다움...

이걸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아름답다, 이쁘다, 싱그럽다, 신록, 봄의 향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던가!





아는 게 딸릴 때는 얼릉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되지.

옛 학창시절 배운 이 수필을 다시 읽어본다.


신록 예찬(新綠禮讚)

                                 이양하(李敭河)

 

  봄, 여름, 가을, 겨울, 두루 사시(四時)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도 그 혜택을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 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아름답게 내리는 것은 봄, 봄 가운데도 만산(萬山)에 녹엽(綠葉)이 싹트는 이 때일 것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그러는 사이 함께 오르는 회원님들이 올라오셨네.

그럼 아는 척 좀 해볼까? ㅎㅎ


"저기 오른쪽부터 무주리조트 설천봉, 민주지산-삼도봉, 황학산, 백화산-주행봉, 속리산 연릉도 보이네요."

백두대간 산그리매가 잔잔한 물결로 파노라마처럼 이어지고 있네요.


"국립공원 직원이세요?" ㅋㅋ




어라! 이러다 산벚꽃축제장까지 못가제...ㅠ

서둘러 부리나게 오르기 시작

흐르는 땀을 빨간 수건으로 훔쳐가며 천태산에 올랐네.




친절하신 산꾼대장님!

혼자 이곳을 지키며 코스를 말해주시네.


근데 군북산벚꽃축제장까지 8.5Km???

와! 엄청한 거리네.




그런데 저아래가 바로 신안리인데...??

(여태까지도 신안리와 산안리를 헥갈리고 있었음)




사람 발길이 적은 능선을 따라 혼자 걸어가다

조망이 트인 곳에서 찰칵!

저 능선을 따라 계속 가야되는 구나!




그 뒤로 멀리 서대산이 보이고...

저 우뚝솟은 흰건물이 강우레이다 관측소라지?




묘봉 정상 바위처럼 제법 널직한 바위에서 

식사하시는 회원님들을 만나 한 컷 남기고...





이 구간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

수직 20m를 밧줄을 타고 내려오네.




으메...저 절벽을 내려온 거야!

분명 예전보다 겁이 더 많아졌어. ㅠ

나이들며 자신감도 없어지고...ㅠㅠ



캬! 그 녀석 참...신기하네.

공기바위...





아무래도 안되겠다.

간식으로 버틸랬더니... 


열무김치로 밥을 말아먹고

저아래 봄의 향연이 더 좋은 반찬...


[퍼온 사진]

오늘 해남 별매산을 오르는 산경 산우님들...




또 오르막...ㅠㅠ 아직도 더 가야하나?

"대장님! 더 치고 올라가야하나요?"

"네. 계속 올라오세요."




드뎌 또하나의 산에 올랐다.

신음산이다.




산행후 확인한 신안리에 있었던 산행안내도...

오늘 산우님들도 여러 코스로 내려오셨다네.




이제 천태산-대성산 능선에서 서대산가는길로 내려갑니다. 




수북히 쌓인 낙엽을 헤치고 진달래밭을 지나며

함께 내려가는 회원님들의 발걸음이 어찌나 빠르던지

두둠바리 박카스는 하중까지 힘드네.




대장님이 말씀하시던 그 묘...

부부의 묘가 하트모양이다.  ㅎㅎ




다 내려왔다.

제원군 신안리와 군북면 산안리를 잇는 도로다.




신안사에 왔다.

담장도 없고 소박한 절이네.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한다하여 신안사...  




와~ 이 벚나무! 엄청나네요.

절의 역사와 함께 했나?

오늘은 부처님께 드리는 분홍 꽃다발같네.




저 아래 우리를 태울 버스가 기다리고 있지만

발걸음을 재촉하여 산벚꽃축제장을 찾고있었다.


아마 저 산이 산벚꽃축제장일거야...ㅋㅋ




신안리 마을 이곳 저곳을 둘러봅니다.

하지만 영~ 축제장 같지가 않네요.




그래도 참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또다른 이름으로 ‘화원(花園)’ 즉 꽃동산이다.




동네이름도 몸이 편안하다하여 신안리(身安里)




뒷풀이를 하며 축제장에 다녀온 회원님께 물으니

축제장은 저 넘어 있는데 꽃이 이곳보다 못하다구요?


아하! 축제장은 이너머 군북면에 있구나.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었네.' ㅠㅠ



오늘 산행...

9시20분 천태산주차장  등산 시작

천태산-신음산-신안리 13시20분 도착, 4시간 산행  





집에 도착하니 겨우 오후 5시...잘 되었네.

마라톤 이친구 모친상 조문하며 사촌들만나고

고친구와 치맥으로 깔끔한 오늘 마무리까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