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다들 "못살겠다!" 아우성이고
어제는 산행에 나섰던 분이 실종되었다는 뉴스를 접하며
"이런 날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구 산에 가려고혀?"
"아녀. 오늘은 야유회혀. 계곡 그늘에서 쉬며 보양하는겨."
하지만 내심으로는 더위혀! 물렀거라!!
뙤약볕에도 땀을 뚝뚝 흘리며 장쾌한 능선을 걷고
하산하며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하는 여름산행의 맛을 아는가!
그렇다면 님은 진정한 산꾼 거듭날만하다. ㅎㅎ
둘째,넷째 토요일 떠나는 하나산악회를 따라 속리산 야유회에 나섰다.
야유회이니 만큼 가까운 곳에서 실컷 놀다오라는 배려(?)속에...ㅋㅋ
산행코스도 무려 3개코스로! 이또한 배려다!! ㅎㅎ
1코스 : 화북 장암리-문장대-천왕봉-장각폭포(13km,6~7시간)
2코스 : 화북 장암리-문장대 원점 회귀(7km, 3시간)
3코스 : 장각폭포-천왕봉, 원하는 만큼 갔다와라! 역산행(?시간)
폭염에도, 집사람의 걱정에도...
박차고 나온 진정(?)한 산꾼 박카스의 선택은?
아직은 1코스제...ㅎㅎㅎ
화서휴게소에서 10여년전 산내음 산우님을 여럿 만나네.
청주지역 처음으로 카페운영하며 참 끈끈했던 멤버였지요.
화서IC를 거쳐 화북으로, 8시50분 장암동에서 산행을 시작
속리산 화북분소...
우와~ 버스주차장도 만들고 안내도 잘 되어있네요.
속리산 주능선을 여러차례 다녔지만 그 위치가 가물가물한데
오늘은 이 바위와 봉우리를 제대로 확인해보자~
법주사-세심정까지 1시간 넘게 지루하게 걸어야하고 문장대까지 족히 2시간반 걸리지만
이곳 코스는 차량이 중턱까지 올려다주고 다소 경사가 급하지만 1시간40분이면 오를 수 있지요.
게다가 이곳으로 오르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문화재관람료(4,000원)를 아낄 수 있으니... ㅎㅎ
쉼터바위에서 바라본 칠형제 바위...
오늘 이선비님, 박태*선배님, 하경*샘...새롭게 뵙네요.
"산우님들, 힘들지요. 박카스농장에서 키운 못생긴 오이 하나씩 들고 가세요."
숨을 몰아 쉬고 모자에서 땀방울이 얼굴로 막 흘러내리며 1시간쯤 오르니
올라온 거리(화북주차장) 2.1Km, 올라갈 거리(문장대) 1.2Km 반갑지요.
이제부터 30분정도는 비교적 완만한 코스...
또하나의 쉼터바위에서 산하를 조망합니다.
하지만 오늘 조망은 꽝! 이네요. ㅠㅠ
저 건너편이 도장산...
이곳 장암동코스는 칠형제봉과 함께 올라옵니다.
1시간30분만에 문장대에 도착합니다.
문장대에 올라 360도 빙빙 돌며 산하를 조망합니다.
저기 관음봉... 실로 엄청한 암릉입니다.
문장대-밤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하지만 위험하여 폐쇄된 코스이지요.
속리산 주능선...
문수봉,청법대,신선대,비로봉, 오른쪽 천왕봉은 어렴풋이...
오늘 바라보며 올라온 칠형제바위...
문장대...
일년에 적어도 한번씩은 오르지요.
앞으로 20번은 더 오를수 있으려나?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장님에게 감히 묻습니다.
그럼 2021년에는 이 코스가 개방되는 건가요?
2010년 무려 41년만에 개방되었다가 바로 닫아버렸지요.
자연보호와 안전사고 예방을 내세우지만 그게 전부일 수는 없지요.
님들의 노력에도 속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왜 일까요?
10시40분, 천왕봉으로 출발합니다.
아마도 이곳이 청법대를 지나가는 곳일듯...
신선대휴게소옆 바위에서 걸어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왼쪽부터 뾰족탑이 있는 문장대, 둥그스름한 문수봉,
그리고 저 무수한 바위군(群)이 청법대로군요.
이 안내가 있는 신선대휴게소가 신선대가 아닙니다.
이걸 좀 큼직하게 해놓을 것이지...
저위 바위가 신선대입니다.
원숭이바위를 지나...
비로봉을 어느새 넘어 천왕봉이 지척입니다.
속리산이 가장 자랑하는 것이 저 엄청난 기암인데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없는 것이 흠입니다.
북한산은 많은 계단과 철핀등 안전시설을 해놓아 그 위용을 제대로 볼 수 있지요.
석문...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찰밥을 먹습니다.
어찌나 허기가 지고 힘이 드는지 계단을 오를 수가 없네요.
먹는다는 말보다는 꾸겨넣는다는 말이 더 어울립니다. ㅠㅠ
드뎌 속리산국립공원 최고봉 천왕봉(1058m)....
1시간40분 걸려 천왕봉에 도착합니다.
속리산 주능선 문장대-천왕봉 3.4Km
속리산은 백두산-지리산 백두대간이 지나가고
이곳 천왕봉에서 한남금북정맥이 시작되고
삼파수! 낙동강, 금강, 한강으로 제각기 흘러갑니다.
뒤따라오는 산우님들은 없고 잠자리떼가 친구하자네요.
한참을 기다려 간신히 인증샷!...
"카톡친구혀! 오늘 지리산이 아닌 속리산 천왕봉에 오른겨!"
12시40분, 이제 저 아래 장각동(4Km)으로 내려가야지.
어라! 일행도 이리 없나? 다 내려갔나??
"아니 형님은 어느새 내려온거유?, 못 뵈었는데..."
"이 사람아! 이런 날은 문장대, 천왕봉은 멀리서 바라보는 겨!"
"헐~ 그래도 다 올라왔다가... 어찌 똥눕고 거시기를 안혀유!" ㅋㅋㅋ
그나저나 오늘 온다는 비는 어째 안오는가?
빅맨회장님은 산행중 비를 만날거라며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두어차례 후다닥...떨어지다 말고 또 개이고. ㅠㅠ
1시간을 혼자서 내려오다 요쯤에서 잠시 쉬는데...
후다닥!! 어라, 이번엔 제법 세차게 내리네.
그래! 비야 비야 내려라! 더 쎄차게! 이 더위 가시게...
2015년8월 하나따라 경기도 구나무산(노적봉)가려다 교통체증으로 돌아오며
곤지암 화담숲에서 만난 그때의 80mm 폭우는 지금도 추억으로 회자된다! ㅎㅎ
카라총무는 다리 아프다하더니 무서웠는지 앞이 안보이게 달려가더라구. ㅋㅋ
장각동 계곡을 내려오며 소나기는 멈추고 오상리에 다다르니
7말8초 본격적인 국민휴가철이라지만 세상에...
이 곳이 이리 많이 알려졌었나? 완전 국민관광지네.
여름이라도 이 한산했던 장각폭포가...
이곳 주민들이 텐트, 평상, 주차장, 야영장을 설치하고 1~2만원씩 받는 모양이다.
이런 방식이 놀러왔다가 몰래 쓰레기버리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산과 계곡마다 팬션, 전원주택, 야영장 등 너무 많이 개발되는 것같아 안타깝다.
홀딱 젖은 옷과 몸을 좀 씻어볼까했더니...ㅠ
괜스레 짜증이 나서 내려오다보니 이곳까지 내려왔네. ㅠㅠ
뭐! 식당은 폭포 뒷편에 있다구요? 에구구...이런 알바는 참 싫다.
장각폭포옆 성림가든...백숙, 묵은지닭볶음탕 먹거리 풍성하고
남회장님의 건배사'...기분좋은 말, 사~랑~~해~~~'로 시작된 보양 뒷풀이...
"건!배!""건!!배!!" 이어지며 그 목소리 점점 커져 천장을 뚫네.
"박카스님! 제가 한잔 드릴게요." 여기저기서... ㅎ
"박카스님이셨어요?? 카페에서 산행기 잘 읽고있습니다! " ㅎㅎ
"박카스님! 앞으로 자주 얼굴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화끈한 산행 뒷풀이를 마치고 오후5시, 청주로 돌아옵니다.
오늘 폭염과 싸우며 소나기도 맞고 16Km 넘게 참 많이 걸었지요.
그리고 정겨운 산우님들과 참 즐겁고 흐뭇했던 야유회였지요.
준비하신 임원님, 함께 하신 산우님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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