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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전라북도

물이 말라버린 내장산국립공원 입암산&남창계곡(18.8/8,수)

by 박카쓰 2018. 8. 8.


요즘 어딜 가나 재난수준의 날씨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최강의 폭염 더위...비소식도 없이 연일 계속된다.


이 찜통더위속에도 고집스레 산행을 가려고 막 나서는데

집사람이 TV에서 날씨 예보를 듣고 한 걱정한다.


"오늘 곳곳에 소나기가 쏟아질 수도 있으니 계곡에 있는 분들은 조심하기 바랍니다"

"알았어." 하지만 속으론 제발 소나기 좀 원없이 맞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미션]

내장산국립공원하면 내장산 11봉과 백암산의 6봉을 일컫는데 사실 오늘 찾아가는 입암산도 국립공원내에 위치해있다. 입암산(626m)은 정읍시 입암면과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서부지역에 해당된다. 주위에 축성한 백제 때의 입암산성과 더불어 기암괴석, 폭포, 소, 울창한 숲으로 여름 피서지로도 각광을 받는다는데 과연 그럴까? 게다가 소나기가 곳곳에 내린다니 한번 기대해볼까??







워낙 폭염이라 전국 해수욕장도 오히려 이용객이 줄고

늘 만원이던 산사랑산악회도 오늘은 빈자리가 있네.


우리를 싣은 노랑버스는 2시간반 걸려 10시에 남창계곡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렇게 맑은 하늘, 산행하기 좋은 날같지만 벌써부터 찜통이다.




내장산국립공원 남창탐방지원센터 안내를 받으며...




으이쿠야! 그늘에 들어서니 살만하다!!




와우! 엄청난 수림이네.

이게 편백나무숲이죠?




편백나무?? 아니었네요.

삼나무숲이군요.




일본이 고향인 삼나무... 토종식물이 아니라 국립공원에 어울리지않는다고?

글쎄요. 요즘 배달의 단일민족...운운하던, 시대에 맞지않는 옛날 이야기아닌가요.

잡목이 들어선 것보다 삼나무숲이 들어서 있는 것이 오히려 큰 다행이 아닐까.





오전10시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데 잠시 쉬어가요.




에구구...어쩌란 말이냐?

진작부터 예상은 했지만 계곡엔...

물이 마른 것넘어 말라비틀어졌구나! ㅠㅠ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울창한 숲사이로 완만한 탐방길이었다.




은선갈림길에 도착...

우리 어디로 갈까요?




왼쪽 은선골로?오른쪽 산성골로?

결국 은선골-갓바위-북문-남문 코스를 택했다.




지난 수요일 함백산에 이어 이선배님,박샘과 함께 나섰다.

시계추를 예전으로 돌려 해외연수, 수업을 이야기하면서... ㅎㅎ

 



산행선두조...

잠시 땀을 닦고 숨을 고르며...





그늘속 점심을 마다하고 내친 걸음 정상인 갓바위까지 올랐다.




와! 저기가 어드메뇨?

아름다운 우리산하!




저 아래 입암저수지

저기 쌩쌩 달리는 차들은 고창-순천을 잇는 고속도로...




전북과 전남 사이에 있는 방장산...

겨울 눈산행으로 많이 찾는 곳이다.




남쪽으론 백암산...





바로 아래는 우리가 내려가야할 능선길이고

건너편이 입암산 정상...





음메...이 이글거리는 태양!

하지만 산꾼은 마다하지않는다!


이 바위 아래 그늘속에서 점심을 먹고...




인증샷을 날리고...




이제 내려갑시다!

어라! 저기 석암님이 올라오신네.




갓바위...

입암산 서쪽 정상에 있는 갓모양의 바위를 속칭 '갓바위'라고 하는데

입암산이란 이름이 이 바위에서 유래되었고 북쪽 산아래 면 이름도 입암면이다.




여러분들은 여름이 거의 다가고 있음을 어떻게 아는가?

박카스는 이 매미의 울음소리를 보고압니다.


5~7년의 굼벵이로 살다가 겨우 나와 열흘정도 산다는데

그 사이에 짝을 찾으려 저리 울어대니 참 애절도 하다.





산성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며...




입암산성 이남문...

노령산맥에 이어져 전라북도 정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성이다.

높이 626m인 입암산의 계곡 능선을 따라 만든 포곡식 산성으로 약 3.2km정도 남아 있다.





입암산성은 호국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물이 말라버린 계곡에 겨우 몸이나 담글까 한 웅덩이속으로 빠져들었는데

저위에서 "거기서 그러시면 안되죠." "네. 얼릉 나갈게요."

 



음메...벌써 다 내려오셨네요.

미니족발에 시원한 막걸리!

오늘 더위를 씻기고도 남네요.ㅎㅎ







더위피해 계곡속에서 발담그며 널널하게 즐기려 했던 오늘 산행...

하지만 계곡에 물이 없으니 뒷풀이하고도 4시에 청주로 출발하네.

 



신탄진 휴게소에 있는 말...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너무 빨리 가다보면 놓치는 것은 주위 경관뿐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된다.





그래. 이제는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내가 가는 길을 애써 되짚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