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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청주알프스

우암산 그리 많이 올랐어도 오늘만큼은...(18.3/22,목)

by 박카쓰 2018. 3. 23.


청주의 진산 우암산!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라고 해서 와우산(臥牛山)이라고도...

청주에 30년 넘게 살면서 수없이 올라다녔는데

과연 오늘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본 적이 있었던가!


춘분인 어제 전국에 눈이 내렸다.

종일 눈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저녁엔 다시 눈으로 바뀌네.

어라! 내일아침도 오늘아침 눈대박^^ 맞을 수 있겠다. ㅎㅎ




이른 새벽,오늘은 어디를 찾아가볼까?

우선 박물관-명암약수터-산성-산성옛길로??


우와! 예상대로다!!

주변산이 온통 하얀 눈세상이로구나! 




명암저수지에서 바라본 우암산!





뿌리뜸마을...




명암저수지를 한바퀴 돌고나서...





청주국립박물관으로...





이곳 직원인가봐.

"매일 보던 곳이 오늘은 완전 딴세상이네요."






나뭇가지에 살짝 걸친 이 모습...

날개짓하는 모양새다.





여기에서 저 둘레길 문으로 나간 것이 

그리 큰 행운을 가져다줄은 몰랐다.




이제부터 펼쳐지는 세상은

신비의 영화속 눈꽃터널이었네.




해가 떠오르며 더 멋진 설경을... 





감탄사의 연발이다.

와! 아하! 끝내준다!! 어쩜...




저기 산성쪽은 히말라야처럼...




여기로 올라갈까?

아무래도 좀 힘들지??




참, 박카스는 행운아혀!

남들은 저리 출근하는데...




우암산 순환도로에 접어들었다.





벚꽃길같네요.








4월13일경이면 벚꽃길로 바뀌겠지.




이쯤에서 순환도로를 멈추고 우암산으로 오르네.




이처럼 얼지않는 길을 따라

눈산행을 즐기다니...







어쩌겠어.

이렇게라도 남겨야제. ㅋㅋ




나뭇가지에 눈꽃이 피었네요.




솔직히 이런 설경...

나혼자 보기는 정말로 아깝다.






다행히 한 분을 만나네.

"3월엔 가끔 이런 설경보여주지요."




그까짓 눈 좀 내렸다고

세상이 이리 변하나?




이제 막바지...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배는 고프고... ㅠ

큰 거는 보고싶고... ㅠㅠ


이른바 三重苦네.




정상에 올랐다.







정상표지석

우암산 353m...






7시에 나왔는데 벌써 9시가 가까워지는 구나.




아침식사를 마치고 사람들이 올라오네.

다들 어르신들이다.

물론 나도 어르신이고...ㅋㅋ




우암산에 오를때 가장 좋아하는 이곳...

이제부터는 평탄한 길이니까...ㅎㅎ






이렇게 아름다운 눈도

잠시후면 눈녹듯할텐데...




눈이 아까워 내려가지 못하고...




셀카찍어 지인들한테 자랑질하네.




30년넘게 오르면서 이런 설경 처음보는데

언제 이런 설경 또 볼 수 있으랴!




일부러 천천히...




지금은 물을 주문해서 먹지만

불과 몇년전만해도 이 고씨샘물이 식수였다.




내려오는 길은 모자를 써야했다.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눈들이 비처럼 떨어지네.


어쩌면 눈이 신기루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현상이 아닌 무슨 환상으로 보여지는...

 




오늘 아침 내가 본 세상은

천재일우의 기회였구나!

금방 내렸다 녹아 없어지는...

그런 찰나를 놓지지 않았네. ㅎㅎ





집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나니

산성을 또 가볼까하는 생각이 뚝 떨어졌다.


그럴 만도  하지.

食前에 두시간반이나 쏘다녔으니... 



늦었지만 서실에 나가 열공하네.




서실에서 공부하며 혼자 히쭉히쭉...ㅋㅋ

"산하선생님! 뭐 좋으신 일 있으세요?"


(속으로) '그래, 니들은 모를끼라.

내 오늘 아침 다녀온 이 아름다운 설국을...

안 가본 사람들이 어찌 알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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