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툭하면 치사하고 더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야, 이 걸레 같은 놈아"라 한다. 때로는 지조 없이 천하게 사는 사람을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라고 욕을 한다. 한번 먼지나 바닥을 닦은 걸레는 아무리 깨끗이 빨아도 사람의 몸은 닦을 수 없다며 애시 당초 본성이 좋지 않거나 그릇된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은 결코 감화될 수 없다며 남을 혹평할 때는 쓰는 말이다. 그런데 과연 걸레가 그렇게 천하고 구박받는 존재일까?
만약에 집안에 걸레가 없다고 한번만 생각해보라! 지저분한 방을 걸레로 닦아내지 않고 한시라도 밥을 먹고 잠자리를 펼 수 있을까? 언제나 더럽고 냄새나는 곳을 깨끗이 닦아내고 결국은 언제나 남의 눈이 띄지 않는 구석의 자리에 놓일 만큼 천한 존재인가? 그러고 보면 걸레에 대해 그리 심한 말은 삼가야할 것 같다.
나아가 우리 모두가 '걸레 같은 사람'이 되어야하네. 상대의 때를 묻혀 그들을 깨끗하게 해버리고 정작 자신은 도로 지저분해진다. 그리고 묵묵히 자기의 할일을 마치고는 자기를 치켜세우지 않고 늘 구석진 곳에 놓이게 된다. 이 세상에 나의 존재가 바로 이런 걸레 같은 존재가 되어야하네. 우리가 사는 집에 걸레가 많아야 내 집에 깨끗해지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걸레가 많아야 세상이 깨끗해 질 수 있다. 걸레가 많은 세상이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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