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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인문학

극단 '청사'의 30주년 공연 '나종사랑'보며(11/20,일)

by 박카쓰 2016. 11. 21.

 

연극내내 흐르던 음악... 

 

 

수필반 김정* 회원님께서 건네주신 이 연극 티켓!

관람을 미루다 결국은 막공(마지막 공연)에 보게되었네.

이 연극을 보고나서야 이리 좋은 티켓인줄 알았네요.

 

하마터면 못볼뻔했어. 집사람도 안간다하고...

후배가족을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봐야지. 

연출 이은희님 말씀대로 박카스도 감개무량했네.

 

 

 

근데 '나종'은 뭐야?

‘나종사랑’은 나병환자의 살갗에 생기는 부스럼 같은 멍울 ‘나종’과 ‘사랑’을 더한 말이다.


고등학교시절 성폭행으로 아이를 낳은 후

언니와 동생 사이로 살아가는 아픈 기억을 가진 유진...

모든 비밀을 알고 나타난 천방지축 20살 유자...

그 모든 아픔을 감싸 안은 엄마...

용서를 빌기 위해 유진을 찾아온 고1때의 강간범 정호...

 

 

 

가족간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이 연극의 클라이맥스...떠나려는 딸을 붙잡으며 

 

"11시간 산통을 했지. 그래도 너가 나오질 않는거야.

그래 나도 이 세상이 살기 싫은데 너가 이 세상에 나오고 싶겠니?

그렇지만 아가야, 이 세상에 나와 엄마랑 같이 살자.

얼굴 마주 보면서 죽을 때까지 같이 살자. 그랬더니 너가 나오더라"

 

마지막 장면

유자가 만두를 먹으며 "만두, 좃나 맛있네."하며

눈물을 쏟으며 결국은 생모 유진에게로 돌아오는 대목에는

박카스도 참았던 눈물을 다행히 어둠속에서 훔치게 하고...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내집 거실같은 무대...

생모 유진에게 거침없이 내뱉는 유자의 쌍욕...

소름돋는 간질 연기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

결코 지울수 없는 가족간의 눈물겨운 이야기...

 

폭풍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는 극단 청사는 어떤 극단?

 

 

 

극단 청사(대표 문길곤)가 청주사범대학(현 서원대학교) 극예술연구회가

1985년 전국대학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계기로

극예술연구회 졸업생들이 1986년 7월 15일 창단한 ‘극단 청사’는

창단 공연 ‘한네의 승천’을 시작으로 정기공연, 특별공연, 찾아가는 문화활동, 연합공연,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 등 다양한 공연 활동을 펼쳐왔다.

 

 

30주년 기념공연 두번째 작품은 11월 26일~12월 11일,

 '그것은 목탁 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연출 남상욱)

 

 

 

 

이번에는 제 돈주고 가봐야겠어.

이 연극을 준비한 극단 '청사' 배우들의 열정을 생각해서라도...

홍보도 해야겠네. 정토불교대학 법우님들한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