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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전남광주

지리산 四庵子 孤獨한 苦行길(8.15토)

by 박카쓰 2015. 8. 14.

[산행전]

지리산 삼정산 능선길 !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 !​!

지리산 삼정산 산줄기를 하나 잡아서 일곱개의 암자와 사찰을 거쳐가는 산행길 !!!

삼정산은 전북 남원 산내면과 경남 함양 마천면의 도계를 이루는 지리산 중북부 능선에 있고

이  능선길에 도솔암, 영원사, 상무주암, 문수암, 삼불사, 약수암, 실상사가 있다.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는

지리산 남부능선에선 삼신봉!

지리산 북부능선에서 삼정산!

그 조망이 기대가 된다.

 

[산행하며]

청주 출발한 버스 대진-88고속도로로 바꾸어타며 지리산으로 찾아든다.

거의 3시간 걸려 이곳 양정마을, 음정마을에 도착한다.

 

산대장님 말씀따라 산행코스가 A,B,C코스가 있는데 

대다수 B,C코스로 가는데 5시간반 걸린다는 A코스를 타기로 했다.  

음정마을로 내려오니 특전사(?)출신인지 몇분이 저만치 앞서가네.

 

가다보면 만나겠지...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ㅠ

여기서부터 오늘 산행이 정말로 힘들고 고독한 고행길이 되었다.  

몇년전 호남정맥 마이산코스때처럼 나홀로 미아되어 ㅠㅠ.

 

음정마을 입구

 

 

벽소령 대피소로 가는 임도

벽소령까지 무려 8.4Km...ㅠㅠ

간간이 벽소령에서 내려오시는 산꾼들 만나고...

 

하지만 도솔봉가는 길은 나오지않는다.

벽소령쪽으로 계속 올라가는게 아닌데...

도로 내려와 '비탐방 출입제한' 간판이 두개있는데 

 

첫번째 간판으로 들어갔다가 길은 없어지고

수풀속을 헤매다가 안되겠다. 도로 내려가야한다.

때마침 학교에서 영어과 시수문제로 전화도 오네.ㅠㅠ  

 

 

가파른 산죽길을 따라 한참을 올랐을까

와~혼자 오르니 힘도 더 드네요.

능선에 올라 평판한 샛길을 따라드니 바로 이곳 도솔암...

 

그런데 입구부터 이런 팻말이?

들어갈까 말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살며시 들어가 올려다보니...

 

 

 

전국에 도솔암이란 절이 얼마나 될까?

오늘 찾은 삼정산 자락의 도솔암...

고요하기 이를데 없네요.

 

 

영원사로 가기위해 계곡을 내려오는데

아까 힘들게 올라오느랴 품팔은 것이 몽땅 알바인가??

아무래도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어야겠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밥을 먹으려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포장길을 따라 얼마간 다시 오르니 바로 이곳...

 

 

여기서 내려가려고 사진도 안찍고 

결국 남의 사진을 빌어왔네.

 

저기 쓰인 예서 글씨가 어찌나 예쁘던지...

 

이곳 널적한 바위에서 혼자 밥을 먹다가

한 불자님이 저 위를 오르면 조망이 좋다고 하기에

부랴부랴 챙겨 다시 오르기로 했다.

 

상무주암으로 가는 빗기재...

이곳부터 상무주암으로 가는 길이 그야말로 순례길...ㅎㅎ

 

와우! 오늘 처음으로 만난 조망터...

지리산 주능선이고 저 아래가 삼정(양정, 음정, 하정)마을이다.

 

그리고 삼정산 바로밑 1,100m 위에 위치한 상무주암...

 이 암자는 고려시대 보조국사가 창건하였다는데...

 

와우...엄청 부지런한 스님이시네요.

이런 비랑에 이렇게 자급자족하시면서...

 

 

상무주는 도대체 무슨 뜻?

上은? 無住는? 거주하지않는다? 머물지않는다?

수행자는 머물지않고 끝없이 수행한다??

뭐 또다른 의미가 있겠지...

 

 

상무주암 스님의 좌선대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바로 오늘 이걸 보려고 삼정산을 찾았지.

남부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삼신봉에 버금가나?

 

지리산 천왕봉쪽...그리 쉽게 보여주지않는다.

 

둥그스런 반야봉...

그리고 왼쪽 톱니바퀴처럼 생긴 산그리매는 바로 형제봉...

 

 와우...이 분은 이렇게 맑은 날 오르셨군요.

 

조망을 하다가 두분의 산우님을 만난 건 큰 행운이었다. 

2시간이면 나머지 암자도 보면서 내려갈 수 있다구요??

오늘도 욕심을 내다가 이 꼴로 고독한 고행을 하는데...

 

함께 하산하며 그 분의 차로 길상사까지 타고오는데

그 거리가 10Km나 되는 엄청 먼 길이었다.   

약소하지만 1만원권 한장으로 대신하며 연신 고맙다고...

 

마지막으로 길상사를 탐방하며 세수도 하고 발도 닦고

 

오늘 함께온 일행을 만나면서 안심이 되어

해탈교아래 저 람천에 몸을 풍덩...ㅎㅎ

 

오늘 걸어온 길...

 

 

[산행후]

오늘 지리산 7암자 순례길...

결국 도솔암-영원사-상무주암 그리고 길상사 4암자를 다녀왔네.

애시당초 도솔암을 접고 영원사로 갔더라면

삼정산 능선을 따라 암자와 지리산 조망을 더했을 걸...

 

모두들 세상살며 내려놓으면 편하다고 한다.

산행도 마찬가지다.

괜한 욕심으로 풀코스, 완주, 야간, 새벽 ...

이젠 접고 남들과 어울려 즐산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