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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모음/보은小考

에라, 뭐라도 심어먹어 볼까?(5.18월)

by 박카쓰 2015. 5. 19.

정말이지 농사는 조금도 짓기 싫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나서다.

 

자고나면 성큼 자라오른 풀에 밀려

마음편히 잠 한번 제대로 못주무셨던 어머님... 

 

주말도 고향집에 못가면 늘 마음이 우울했었다.

부모님이 안타까워서....그걸 또 해?

 

 

 

교정에 노는 땅을 이렇게 개간(?)하시는 분이 오셨다.

어느새 울타리를 따라 해바라기를 심어놓으셨네.

그 구덩이 파느랴 얼마나 고생하셨을 꼬... 

 

에라 안되겠다.

격무에도 저리 애쓰시는데

제일 한량인 나도 좀 나서야지.  

 

 

 

얼마전 집사람은 사는 상추는 맛이 없어 못먹겠다 하네.

그래? 농사짓는 상추를 먹어야한다고??

그렇다면...

 

 

5월18일(월)

학교에서 남아도는 화분을 모으고

학교뒷산 시멘트길 옆 낙엽썩은 부토를 담아

내 상가 옥상에 이리 심어보았다.

 

 

고추, 가지, 상추, 치커리...

모쪼록 몇개라도 뜯어먹을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