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농사는 조금도 짓기 싫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나서다.
자고나면 성큼 자라오른 풀에 밀려
마음편히 잠 한번 제대로 못주무셨던 어머님...
주말도 고향집에 못가면 늘 마음이 우울했었다.
부모님이 안타까워서....그걸 또 해?
교정에 노는 땅을 이렇게 개간(?)하시는 분이 오셨다.
어느새 울타리를 따라 해바라기를 심어놓으셨네.
그 구덩이 파느랴 얼마나 고생하셨을 꼬...
에라 안되겠다.
격무에도 저리 애쓰시는데
제일 한량인 나도 좀 나서야지.
얼마전 집사람은 사는 상추는 맛이 없어 못먹겠다 하네.
그래? 농사짓는 상추를 먹어야한다고??
그렇다면...
5월18일(월)
학교에서 남아도는 화분을 모으고
학교뒷산 시멘트길 옆 낙엽썩은 부토를 담아
내 상가 옥상에 이리 심어보았다.
고추, 가지, 상추, 치커리...
모쪼록 몇개라도 뜯어먹을 수 있기를 바라며...
'추억모음 > 보은小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껏 가장 청명한 날 보은땅을 누비며(5/20 수)... (0) | 2015.05.21 |
---|---|
회인가는 길 & 오장환 문학관(5.19 화) (0) | 2015.05.20 |
종일 지켜만 보네요. 교내체육대회(5.11월) (0) | 2015.05.11 |
보은-상당산성 신록예찬&철쭉 만발(4.30 목) (0) | 2015.04.30 |
이른 아침 보은삼년산성 철쭉길따라(4.28 수)... (0) | 2015.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