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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모음/보은小考

보은장사씨름대회&삼년산성산림욕장(4.3.금)

by 박카쓰 2015. 4. 4.

오후수업을 마치고 1학년 학생들이 가있는 보은씨름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씨름으로도 유명한 보은에서는 해마다 한식때면 이런 대회가 펼쳐진다합니다.

 

 

 

이만기천하장사때부터 수많은 씨름경기를 보아왔지만 이렇게 경기장을 찾은 것은 처음입니다.

와우~대단한 열기입니다. 선수단은 물론이고 수많은 보은군민들과 학생들...

KBS중계방송석도 있고 아마도 미남천하장사 이태현선수가 해설을 하는 모양입니다.

 

 

볼거리도 많네요.

경기를 진행하는 아나운서 목소리도 참 좋고 설명도 깔끔합니다.

중간 중간 치어리더들이 나와 춤을 추며 흥을 돋우고

때마침 내가 좋아하는 노래 '안동역'을 부른 진성씨도 보게 되네요.

 

이윽고 태백장사 이재안 선수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장사가 되었답니다. 

그렇잖아도 궁금했는데 젊은 가마꾼이 6명이 끙끙 댈정도였습니다. ㅎㅎ 

 

오늘 처음 찾아본 전국대회 씨름경기장을 떠나며 아쉬움은 남습니다.

오늘 오후 수업을 빼먹고 점심먹고 버스로 이곳에 왔습니다.

이 곳에 온 우리아이들(중1여학생들)이 경기내내 물어봅니다.

"선생님, 몇시에 끝나요?"  "4시에..."

"선생님, 지금 몇시에요?" "선생님, 지금 몇시에요?"

 

이학생 저학생 수도 없이 물어옵니다. ㅠㅠ

누가 이기고 지는데 별 관심없습니다.

건너편 고등학생들은 핸드폰을 만지막거리느랴 경기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경기장밖 입구에는 학생들이 장사진을 이뤄 무척 혼잡합니다.

모두들 선생님의 종례 눈도장 찍을때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쎄요...저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제가 볼때는 이렇게 동원되는 행사는 자제하였으면 합니다.

씨름경기장에는 일반 군민들이 거의 반 이상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별 흥미도 없는 이런 행사에 동원되는 거 이제는 ...  ㅠㅠ. 

학교에서나 학교밖에서나 아이들이 행복한 시간 만들어주어야 하니까요.

 

 

 

 

보은은 스포츠의 메카라고도 합니다.

지금 공설운동장에서는 양궁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리지만

이곳에서 저녁때 여자축구경기가 거의 일년내내 펼쳐집니다.  

전천후 실내육상 연습장이 있어서 전지훈련장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퇴근길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런 표시판을 따라 등산코스로 접어들었습니다.

 

와우...진달래가 지천이군요.

 

다소곳이 피어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수줍은 새악시처럼...

 

은은하게...

 

낙엽이 그대로 쌓여있어 미끄럽기는 했지만...

 

이윽고 삼년산성 북문에 다다릅니다.

 

지난 주에 이어 북문 전망대에 또 올랐습니다.

 

지난주 해설사 송선생님께 들은 이야기를 한 부부에게 고스란히 들려줍니다.

"역사선생님이세요?" "아녀, 영어선생님인데요."

"그런데 어떻게 이리 많이 아셔요? 보은 사세요?"

"아녀요. 저도 청주사는데 이곳을 종종 찾는 답니다.

그리고 우리아이들에게 영어도 중요하지만 내고장 역사를 알아야한다고 강조도 합니다. "

 

 

지금은 산수유, 생강나무, 개나리로 노랗게 물들어있지만 얼마후면 초록색 신록이 산 전체를 뒤덮겠지요.

 

 

순환산책로...1Km

한달후 이곳을 다시찾을때는 명수필 '신록예찬'을 다시 꺼내 읽어야겠군요.

 

다음주 '보은 오가며'는...

점심시간 벚꽃핀 보청천 길을 따라 자전거여행을 떠나고

4월8일(수) 퇴근길 미동산 수목원 진달래꽃보러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