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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지인열전

얼음골아저씨~청주시민이 님을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by 박카쓰 2012. 9. 1.

오늘 도암 선생과 상당산성에 오르다 정말로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땀을 흘리며 가파른 숨을 쉬고 상당산성에 닿을 쯤이면 일명 얼음골이라는 곳에 놓여있는 그 시원한 얼음!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손바닥을 그 얼음에 대고나면 그렇게 시원할 수 없었다.

 

 

 

처음에 누가 이곳에 얼음을 갖다놓았을까? 얼마후 알게되었다. 저 위 상당산성에서 엿,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라는 걸...장사를 잘해 보려고 하시나?

 

어느날 TV에서 보게되었지.저 아저씨가 판 수익금을 남을 위해 쓰신다는 걸 나중에 더 알게되었지. 자신보다는 어려운 남을 위해 늘 봉사하시며 살아가고계셨다.

 

이 얼음골 아저씨의 저 환한 미소로등산객들에게 10년넘게 얼음골에서 매일 얼음을 갖다 놓으시고 산성을 사랑하셔 그 넓은 곳을 내집처럼 쓸고 줍고무인판매를 하는 등 남을 믿고 베푸시는 후덕한 마음씨가 그리도 존경스러워 나도 그곳에 가면 꼭 사먹곤 했었다.

 

 

 

아, 안타까운 님...지난 8월25일, 요즘 다리가 아프셔 지게로 얼음을 나르지않으시고 오토바이로 저 무거운 얼음과 아이스크림을 싣고 서문을 오르시다가 전복되었단다. 새벽 오고가는 사람도 없고 그렇게 소천하시다니...

 

 

 

이제 저 지게, 얼음박스, 의자...

 

 

늘 깨끗이 청소하시며 그 환한 미소로 반기시던 님은 어디 가시고... 

 

 

 

오늘은 얼음대신 그 분의 사진과 추모의 꽃이 놓여있네요. 누군가 이름붙였지요. "얼음골 아저씨" 라고 오늘에야 알았지요.  님의 성함이 '김흥환' 님이라는 것을... 

 

 

 

 

 

 

안타깝게도 석달전 어머님도 여의시고 평생 독신으로 지내셨고 평생 남을 위해 살다가신 님이라지만 정작 본인이 소천하는 날엔 쓸쓸했다고...

 

하지만 청주시민 모두가 상당산성을 오르며 이 얼음골을 지날 때면 얼음골 아저씨의 그 환한 미소를 떠올리며 故 김흥환님이 평생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다가신 님이라는 것을 기억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