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단수첩/해외연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12.1/17,화)

by 박카쓰 2012. 1. 18.


아무래도 내가 교단 경력이 있으니 젊은 사람들보다는 낫겠지...

그리고 나는 평소 내가 만든 자료도 많으니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떠나 세상을 살아온 경륜과 경험도 있으니

젊은 분들을 가르쳐 줄 수 있겠지...

 

이번 연수에 젊으신 선생님들과 함께 연수받으며

나의 이런 생각들이 杞憂라는 것이 새삼느껴진다. 

 

주말에는 혼자서도 다른 나라로 여행할 수 있을 만큼 당차고 도전적이며

발표하는 자료도 어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만들고 소개하고

컴퓨터, 스마폰으로 이어지는 정보화시대...

이들은 최첨단을 걷고있었다.

 

늘 인생의 선배로 젊은이들에게 가르쳐 줄게 많다고 하지만

그런 지식은 그저 아름다운 추억의 이야기이지

그들에게 넣어줄 새로운 마인드는 아니었다.

 


당~찬 Gee & Wonjae 샘...


 

네사람씩 조를 이루어 함께 지도안을 짜고 수업을 전개하는 프로젝트인데

이것 역쉬 경험많은 나는 뒤를 빠져있고

젊은 그들이 고객(?)의 입맛에 맞게 꾸미고 있다.

옛날 사람은 옛날 방식을 고수한다는 말...그 말이 맞는 것같다.


 

이 곳 연수를 받으며 세분의 교수님들이 전 강의를 맡고 계셔 진부한 때가 종종 있는데

오늘 이런 게임같은 어휘시간은 재미있었다. 

바로 이거야. 이런 자료로 가르쳐야 잘 따라온다.  


 

며칠 감기로 고생한다.

그도 그럴것이 몸도 돌보지않고 먹는 것도 부실하고...

하지만 런던 시내 구경은 해야겠기에 부쩍 추워진 지난 주말 몸을 혹사시킨 결과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얼릉 집으로 돌아와  빈둥빈둥하려고 했더니만

젊은 분들이 뮤지컬을 보러간다기에

감기 잔뜩 걸린 몸으로 기침을 해대며 따라나섰다.



그래...다른 것 몰라도 이 뮤지컬은 봐야겠기에...


 

 

피카데리 서커스 지역에 있는 Her Majestic Theater~

오페라의 유령 전용상영관이다.


 

좌석에 따라 관람료도 천차만별...

stalls, royal circle, dress circle...

그래도 이런 명작은 좋은 곳에서 봐야 제맛...

2층 로얄석 50파운드다.


 

기침하는 몸으로 나왔제.

런던 본토의 오리지널 뮤지컬!

그것도 오페라의 유령을 보다니 ...


 


잠시 후 펼쳐질 꿈의 무대...


 


우리의 예술의 전당, 문화회관보다 규모가 작았고

그래서 더 가까이 서 볼수 있었다.


 

와...벌써 25주년...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관람하고 이제껏 이렇게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은 뭘까?

공연도중 내 옆에 앉아있는 솔샘은 감회가 복받치고

윗쪽에 앉은 외국아가씨는 훌쩍거린다.

 

가면을 통해 유령이 엮어내는 기가 막힌 구성...

세계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 호소력있는 음색...

현란한 무대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

이 무엇보다 여인을 사랑하면서 가질 수 없었던 한 유령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줄거리만 알고있던 난 이처럼 대단한 공연에 얼마만큼 감회를 느꼈을까? ㅠㅠ

아~하~ 한국에 돌아가면 최근 개봉된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뮤지컬을 CD로 다시보며

언젠가 이 뮤지컬을 로열석에 앉아서 꼭 다시 보고싶다.

 

 

 

 

 

 

 

 

 

 

11시쯤 돌아와 내방에서 고샘과 먹는 컵라면...

오늘 본 뮤지컬이 있기에 더 맛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