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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강원도

설악산 대청봉에 몇번이나 올랐지? 통산 8번...

by 박카쓰 2018. 10. 8.


와, 이 불타는 설악...

소청봉에서 바라본 용아능선이다.

 

 

 

 

그 이름 그대로 눈덮힌 雪岳...


 

 

 

몇 번이나 대청봉에 올랐을까?

 

첫번째...


대학 시절, 여름내 담배일을 거들고 그 위로(?)휴가로 동네친구들과 설악을 찾았다. 그 당시는 캠핑이라고 했지. 배낭, 텐트, 석유배너, 식량 무게가 한 짐이나 되었다. 설악동에서 머물며 전국각지의 젊은이들과 어울려 충청도 청년의 끼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2명의 밴드부, 만돌린, 젓가락 장단으로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ㅎㅎ

충청도 양반인줄 알았더니 날나리라나? ㅋㅋ

 

 

입고간 옷이 고작 고딩때 교련복이었다. 

 

 

내 죽마고우이자 짝이었던 고 정*백...

젊은 시절...밴드부, 화술, 춤, 여친 ...

그리 잘 나가던 네가 뭐 그리 빨리 등졌단 말이냐! ㅠㅠ

 

그리운 친구...

 

토왕성폭포...

 

 

 

청주동중, 청주중, 미호중에 근무할때 학생들의 수학여행장소로 설악산이 제일 많이 애용(?)되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인솔이라는 표현이 낫겠지. 들뜬 아이들 진정(?)시키느랴 진땀을 흘리고 설악산 구경도 소공원을 지나 흔들바위에 올라 흔들어보거나 비선대나 비룡폭포까지 걸어가고 그리고 권금성 케이블카로 올라 설악의 윗자락을 조금은 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부터인가 천불동계곡으로 대청봉을 오르면서 설악에 오르기 시작해 산악회를 쫓아다니며 서서히 설악에 깊이 매료되어갔다.

 

 

 

2번째...

2001. 9.22  정*영님과 함께 청주백두산악회를 따라 무박으로겁도 없이 용아장성을 갔다. 그때도 등반 금지되어있었을 텐데 왜 산악회에서는 그리로 안내하는지...다른 산악회에서도 아주머니들도 많이 왔었다. 

 

공포의 개구멍, 살아돌아온 것이 다행이었다. 

 

이런 면바지를 입고 용아를 탔으니...무식한 놈이 용감했다. 

 

 

 

3번째...

2003. 1. 15  한겨울 초딩친구들과 무박으로 추위와 싸우며 대청봉에 올랐다.

 

대청봉에 올라보니(06:20) 저 멀리 동해안 해변 가의 불빛이 보이며 아직 일출을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 중청봉 대피소에서 컵 라면으로 움츠러진 배를 채우며 마냥 기다릴 수 없어 하산을 서두른다(07:00). 중청봉을 지나 소청봉에 다다를 즈음 저 아래 펼쳐지는 능선들!
용아장성은 어디메고 공룡능선은 어디멘가?
잠시 조망을 하며 설경에 빠져들 쯤 동쪽 바다위로 둥근 해가 구름을 차고 오른다. 이내 눈부신 햇살이 이곳 설악산 곳곳의 능선을 비치며 그 대단한 설경을 자아낸다. 아! 산은 과연 설악산이로다.  

 

 

 

 

줌으로 땡겨본 울산바위...

 

 

 

 

 

 4번째...

 

2003. 7. 14  한여름 김*혁, 정*영님과 함께 공룡능선 14시간 산행...

 

거의 4 시간 동안 심한 굴곡의 능선을 오르다내려 마등령에 도착, 허기진 배를 채운다. "아저씨, 이제 다 왔지요?" "글쎄요. 내려가는 길도 고약한 디..." 금강굴을 거쳐 비선대로 내려오는 길은 정말로 짜증나고 지루했다. 오히려 올라가는 길만 못했다.

 

수없이 내려오는 돌길, 혹시라도 기운이 빠져 미끄러져 다치지나 않을까 조심조심...얼마를 내려와도 계곡의 물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제 산행시간은 12시간을 지나고 있다. 그래 하루종일 걸은 셈이니 체력이 다할 때도 되었구먼. '와선대에서 시원한 캔 맥주로 오늘의 피로를 다 씻어버려야지'

 

그런데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이 있었다. 오후 6시반 쯤 출발한 우리버스는 교통체증으로 청주에는 다음날 새벽(?) 1시반 쯤 도착했다. 자그마치 7시간을 버스에 갇혀있었던 것이다. 오늘 아침 출근은 어떻게 하지? 이러고도 또 먼 산에 갈 껴?'

 

하지만 난 다음날 안내산행에서 오는 팜플렛을 받아들고 달력에 또 동그라미를 치고 있었다. 난 이렇게 설악에 빠져들고 있다.

 

 

와, 용감 무쌍한 범봉 

 

 

 

운무에 쌓인 공룡능선 

 

 

 

 

 5번째...

2005년 5월..산내음산악회를 따라 회운각에서 1박하며 다시한번 공룡능선을 탔다. 그 능선길을 오르내리며 얼마나 흥겨운지 절로 노래가 나왔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그 바람은 고운 바람 고마운 바람..."

 

 

또 걷고싶지만 이제는...

 

 

 

산내음산악회, 참 살가웠다. 

 

 

 

6번째...

여름에 다녀오고 개천절에 산악회를 따라 또 찾았다.  새벽 3시에 시작하는 무박산행이었지만 어디서들 그리 찾았는지 곳곳이 정체구간이었다.  짜증도 났지만 설악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움에 취해 잠시 세상의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

 

 

소청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소청에서 바라본 왼쪽 중청봉, 오른쪽 대청봉...

 

 

천불동 계곡 

 

 

 

7번째...

2011년 용화사불교대학을 따라서 승*아빠, 효*형님과 봉정암에서 1박하며  

 

수백명이 새우잠을 잤다. 

 

 

 

새벽녘 저 소청봉 오를때 무척이나 힘들었다. 잠도 제대로 못 잤으니...

 

 

 

그리곤 한동안 뜸했었다. 

무박으로 진행하는 대청봉이 힘들었다.

그래서 1박2일로 몇번이나 기획하였지만 가지는 못하고 망설 망설였다. 

 

그리고 때가 왔다. 

2018년 10월8일(월) 요산산악회를 따라 5시출발

9시 한계령-끝청-중청-대청-오색,  8시간 산행 

 

그리 여러번 올랐어도 오늘이 최고로 조망이 좋았다.

 

 

더 힘빠지기 전에, 무릎아프기 전에

9th, 10th...2번은 더 해야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