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 무척이나 추운가보다. 밤새 아파트 창문이 부르르 떨리면서 밖의 날씨가 몹시나 차가움을 말해준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나가보아야지. 춘마 이후 장거리를 한번도 안해보았고 이러다가 회원님들 얼굴 다 잃어버리는 것같다.
주차장으로 모여든 우리청마회원님들,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죠. 호호불며 제자리 뛰기를 할 무렵, 누군가 외쳤다. "자, 주차장이라도 몇바퀴 뜁시다." 군데군데 얼어붙은 빙판을 요리조리 피하며 두세바퀴 돌고난 후 서성구회원님을 따라 스트레칭이 시작되었다. 날씨가 차서 그런지 구령 템포가 무척이나 빨랐다. 다소 얼어붙은 몸으로 좀처럼 동작이 안나온다.
이어서 내년 봄 동아나 서울대회를 위해 이번겨울 동계훈련을 착실히 해보자는 김진국회장님의 말씀을 끝으로 오늘의 정모 레이스가 시작된다. 이윽고 날이 개이면서 청명한 하늘에 대청호주변이 가깝게 다가온다.
간밤에 눈발이 뿌렸나보다. 나무등걸과 논두렁사이로 눈을 볼 수 있었고 저아래 대청호 늪지엔 억새풀이 찬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고 있다. 피미고개를 지나 은행나무 거리와 청남대로 들어가는 양쪽의 가로수엔 그 많았던 노랗고 빨갰던 단풍은 다들 어디가고 맨날을 드러내고 있었다. 눈을 멀리 떠보니 대청호 건너편 앙성산과 현암사 뒷산에도 그 푸르름은 어디가고 민둥산처럼 속내를 다 드러내고 있다.
청남대의 봄날, 긴 잠에서 기지개를 펴고는 앞다투어 꽃을 피우던 이길이 어느새 신록에서 녹음으로 짙게 바뀌고, 이내 온 몸을 울긋불긋 물들이며 치장하더니 이제는 내 속살을 내어놓고 벌거벗은 채 빈 몸이 되어버렸구나. 세상 온갖 잡념, 군더더기를 모두 버리고, 어찌보면 그대는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이 허황되고 결국은 아무것도 갖지못하는 우리네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청남대 입구 반환점에서(08:05) 봉봉 봉사조에서 내놓은 별미, 감은 참으로 맛있었다. 조금은 얼어붙어 있었지만 정말로 오래간만에 이런 못생긴(?) 감을 먹어본다. 옛날 우리집에 귀한 손님이 오시면 어머님께서 장독대 가장 큰 독에서(아이들이 못 닿도록)에서 꺼내오시던 그런 감이다. 무척이나 찼지만 끝까지 다 먹었다. 어머님 생각이 나서... "반중홍감이 고와도 보이더다...."
어쩌다 보니 내가 제일 막차다. 나보다 좀 못한 분들은 다 어디갔나? 중간에 돌아가셨나? 그래도 간만에 나왔으니 좀 늦더라도 끝까지 다 뛰어야지. 돌아올 적 청마회 어르신 장고문님과 함께 이런 저런 울트라 마라톤 이야기를 들으며 금년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차거운 겨울바람과 함께한 12월 첫 정모는 그렇게 찬바람만큼이나 마음속은 시원했다(09:15).
함께한 회원님들! 그리고 봉봉 봉사조! 무척이나 추우셨죠?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청마회원님들! 12월10일 송년회에 꼭 참석바랍답니다. 푸짐한 선물, 경품, 이벤트가 여러 회원님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주차장으로 모여든 우리청마회원님들,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죠. 호호불며 제자리 뛰기를 할 무렵, 누군가 외쳤다. "자, 주차장이라도 몇바퀴 뜁시다." 군데군데 얼어붙은 빙판을 요리조리 피하며 두세바퀴 돌고난 후 서성구회원님을 따라 스트레칭이 시작되었다. 날씨가 차서 그런지 구령 템포가 무척이나 빨랐다. 다소 얼어붙은 몸으로 좀처럼 동작이 안나온다.
이어서 내년 봄 동아나 서울대회를 위해 이번겨울 동계훈련을 착실히 해보자는 김진국회장님의 말씀을 끝으로 오늘의 정모 레이스가 시작된다. 이윽고 날이 개이면서 청명한 하늘에 대청호주변이 가깝게 다가온다.
간밤에 눈발이 뿌렸나보다. 나무등걸과 논두렁사이로 눈을 볼 수 있었고 저아래 대청호 늪지엔 억새풀이 찬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고 있다. 피미고개를 지나 은행나무 거리와 청남대로 들어가는 양쪽의 가로수엔 그 많았던 노랗고 빨갰던 단풍은 다들 어디가고 맨날을 드러내고 있었다. 눈을 멀리 떠보니 대청호 건너편 앙성산과 현암사 뒷산에도 그 푸르름은 어디가고 민둥산처럼 속내를 다 드러내고 있다.
청남대의 봄날, 긴 잠에서 기지개를 펴고는 앞다투어 꽃을 피우던 이길이 어느새 신록에서 녹음으로 짙게 바뀌고, 이내 온 몸을 울긋불긋 물들이며 치장하더니 이제는 내 속살을 내어놓고 벌거벗은 채 빈 몸이 되어버렸구나. 세상 온갖 잡념, 군더더기를 모두 버리고, 어찌보면 그대는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이 허황되고 결국은 아무것도 갖지못하는 우리네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청남대 입구 반환점에서(08:05) 봉봉 봉사조에서 내놓은 별미, 감은 참으로 맛있었다. 조금은 얼어붙어 있었지만 정말로 오래간만에 이런 못생긴(?) 감을 먹어본다. 옛날 우리집에 귀한 손님이 오시면 어머님께서 장독대 가장 큰 독에서(아이들이 못 닿도록)에서 꺼내오시던 그런 감이다. 무척이나 찼지만 끝까지 다 먹었다. 어머님 생각이 나서... "반중홍감이 고와도 보이더다...."
어쩌다 보니 내가 제일 막차다. 나보다 좀 못한 분들은 다 어디갔나? 중간에 돌아가셨나? 그래도 간만에 나왔으니 좀 늦더라도 끝까지 다 뛰어야지. 돌아올 적 청마회 어르신 장고문님과 함께 이런 저런 울트라 마라톤 이야기를 들으며 금년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차거운 겨울바람과 함께한 12월 첫 정모는 그렇게 찬바람만큼이나 마음속은 시원했다(09:15).
함께한 회원님들! 그리고 봉봉 봉사조! 무척이나 추우셨죠?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청마회원님들! 12월10일 송년회에 꼭 참석바랍답니다. 푸짐한 선물, 경품, 이벤트가 여러 회원님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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