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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모음/마라톤글

제1회 물사랑 대청호 마라톤대회(하프-1시간 42분)

by 박카쓰 2008. 7. 13.
지난 춘천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선 다소 교만해진 느낌이다. 삼주동안 가을 산행은 몇번 다녀왔지만 달림은 겨우 3-4일, 거리라야 겨우 이삼십키로가 전부다. 하루하루 아침공기가 차지다보니 양궁장으로 가는 길이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이번 마라톤대회에서 참가비없이 달릴 기회를 준다하기에 풀코스는 다리에 무리가 될 것같고 하프를 신청은 해놓았지만 연습이 거의 없어 다소 겁이 났다.

처음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종목이 여러개인 탓인지 그래도 많은 마라톤동호인들이 참석하였고 날씨또한 그 동안의 궂은 날씨은 어디가고 청명한 가을하늘에 대청댐주위의 모든 산엔 불그레한 단풍이 철은 좀 지났지만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수 있는 분위기였다.

이번에도 우리 청마회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몸을 풀고 있었고 고마운 분들, 이번에도 자원하여 분주히 봉사하고 계셨다. 풀코스가 먼저 나가고 이윽고 하프코스도 10시 26분에 출발해 나간다. 대청댐위를 지나 가파른 길을 조심조심 오른다. 특히 이번 코스는 고개가 많아 무척 힘들고 기록이 좋지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고개를 넘어서며 같이 온 친구를 뒤로 두고 내 페이스대로 달린다. 바람이 다소 세지만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히는 데 그만이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문의로 고불고불 거리는 도로를 달려 취수탑 부근의 10Km 지점을 48분에 지났다. 이어 반환점을 돌면서 급수대가 주로 밖에서 있어서 안좋았고
그나마 다음 급수대에서는 물이 떨어져 갈증이 나기시작했다. 이분들 처음 치르는 대회라서 제대로 준비를 못했나보다. 역시 모든 마라토너를 배려해 주는 수준높은 마라톤대회를 치르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대청댐위의 고갯길은 힘이 든다. 오르막도 많고 마라톤하는 사람들이 전세낸 도로는 아니겠지만 차량통제가 되지않아 차를 피해 언덕을 오르내리가 꽤 불편하였다.

그 정상쯤에 있는 현암사밑을 지날 무렵 오른쪽 종아리가 다소 뻐걱뻐걱하더니 쥐가 나려고 한다. 그간 달림을 계속하지 않아서 인가 아니면 내능력보다 다소 세게 달려서인가? 언덕을 내려가는 것을 멈추고 무릎운동을 몇 번, 가드레일에 올려놓고 근육풀기를 한 후 달려내려 대청호 다리를 지나 결승점을 당차게 통과한다.

아직 한참을 더 달릴 수 있는 것같은데 그까짓거 뛰었다고 쥐가 다나...

12시 09분, 손시계로 1시간 42분! 그래도 그 오르막내리막 길을 잘 달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