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코스(21.0975Km)를 완주하고 (2001.9.2) 1시간 54분
오늘은 회원들을 뒤쫓아가지 않고 내 나름대로 구간기록을 체크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하기로 마음먹고 워밍업을 끝낸 다음 혼자 출발하였다. 코스는 전과 같이 공원묘지코스를 택하여 달려보았다. 아이들에게도 '자기주도적 학습'이 중요하다고 역설하였듯이 마라톤도 내가 주도적으로 레이스를 펼쳐 보자 마음먹은 터였다.
여름내 땀흘려 일한 들판이 이젠 벼가 팰 때가 되어 벼의 끝자락이 노랗게 변해가고 있었고 길가의 벼, 호박, 고추 등을 보니 올해 풍년인 것 같다.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더니 지난 봄 그렇게 비가 오지 않아 애간장을 얼마나 태웠으며 금방이라도 모든 게 끝장날 것 같았던 농작물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버젓이 익어가고 있었다.
10Km 반환점을 지날 때 고마운 회원 님이 서비스하는 음료를 먹고 내차 하프코스 반환점까지 내달았다(11Km, 1시간). 돌아오는 코스에서는 지난 번 처음 달릴 때 보다 길을 알아서인지 속도를 붙일 수 있었다. 앞에서도, 뒤에도 같이 뛰는 회원이 없이 혼자서만 내내 레이스를 펼쳐야 했으며 차제에 1Km 씩 끊어서 결승점까지 기록을 재보니 5분 30초 정도에 달릴 수 있었고 가쁜 숨으로 몰아쉬며 도착해 보니 1시간 54분이 지나 있었다.
기록을 살펴보니 아마추어꾼들은 1시간 30-40분 정도에 주파하고 있지만 그래도 하프코스를 마쳤으니 난 종일 뿌듯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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